채원병의 아침묵상 153; 메리크리스마스,,,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묵상 153; 메리크리스마스,,,

일요시사 0 18890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되면 온 세상이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크리스마스는 큰 기쁨의 잔치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하나님, 그분께서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에 직접 찾아오신 날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세상에 찾아오셨다. 창세이래로 가장 획기적인 날이 크리스마스다. 

12월 25일,,,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교회에서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지켜온 것은 주 후 354년부터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주장이 있다. 첫째는 로마제국의 태양신 숭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로마는 12월 25일을 태양신을 숭배하는 대축제일로 섬겼다. 이 날은 일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동지와 관련이 있는데, 동지를 기준으로 해서 밤은 짧아지고, 해가 점차 길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둠이 물러나고, 빛의 세력이 점차 커지면서, 만물이 소생하게 되는 것을 기뻐하기 위해서 12월 25일을 태양신 축제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데 로마는 313년에 기독교를 공인하고, 380년에는 로마의 유일한 종교로 선포하였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지키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는 기독교가 태양신을 숭배하던 로마를 정복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또한 어둠을 물리치는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과도 그 의미가 통한다.

또 다른 주장은 교회 내에서 그 근거를 찾고 있다. 4 세기에 활동했던 교부인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부터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지켜온 기록이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어는 것이 맞는지 알 수가 없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찾아오신 날짜를 밝히실 이유가 전혀 없으시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찾아오신 의미는 그 시대, 그 날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대를 통해서 유효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찾아오신 의미를 우리가 바르게 알기를 원하실 것이다. 

메리크리스마스,,, 사람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할 때는 보통 ‘즐거운 크리스마스’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기독교인들도 단지 ‘즐거운 크리스마스’라는 뜻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인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알고 보면, 메리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즐거운 크리스마스’라는 뜻이 아니다. ‘메리’라는 영어의 원래 의미는 ‘복되다, 평화롭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따라서 메리크리스마슨 단지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세요’가 아니라, ‘복되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가 되세요’라는 뜻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서 ‘크리스’는 헬라어 ‘크리스토스’에서 나온 라틴어 ‘크리스투스’를 말하는데, 우리 말로는 ‘그리스도’다. 그러므로 복과 평화를 가져오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이 크리스마스다. 또한 ‘크리스마스’에서 ‘마스’라는 말의 라틴어 뜻은 ‘모임’ ‘축제’ ‘제사’다. 이렇게 보면,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모임이나 축제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제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의미가 사뭇 깊어진다. 게다가 ‘마스’라는 말의 어원을 더 깊이 파고들어가면, ‘보내다, 파견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복과 평화를 주시기 위해 파견된 분이시다. 그런데 그 복과 평화는 ‘제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예수님께서는 가시면류관을 쓰셨고, 채찍에 맞으셨으며, 십자가에서 자신의 살과 피와 모든 것을 내주셨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들을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 바치신 제사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복과 평화를 주시기 위해서 하늘로부터 보내지셨으며, 이 세상에 태어나셨으며,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 주셨다. 여기에는 우리 인간들의 죄의 문제가 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태어나셨으며,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다. 그 결과 역설적으로,, 참으로 역설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복과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축제인 것이며, 기쁨의 잔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메리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는 그냥 가볍게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메리크리스마스가 된다. 그 아픔은 하나님의 아픔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더욱 소중한 것이고, 귀한 것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런 아픔을 겪으시면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복과 평화라는 선물이다. 우리가 이러한 하나님의 복과 평화를 누리지 못한다면, ‘메리크리스마스’는 의미를 잃게 된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있어서 ‘메리크리스마스’가 갖는 의미다. 이러한 메리크리스마스는 어느 특정한 시대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에 걸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매년 12월 25일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평생을 통해 의미가 있는 것이며,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의 삶 가운데 살아있는 메리크리스마스다. 

이사야 선지자는 35장에서 ‘메리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 지를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잘 보여주고 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한다. 또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샘물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찾아온 ‘메리크리스마스’다. 

황량한 광야와, 메마른 벌판과 사막에 샘물이 솟아나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새가 노래하고, 꽃이 활짝 핀다. 우리의 인생은 더 이상 메마른 광야가 아니다. 더 이상 허허벌판도 아니고, 사막도 아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인생은 광야에 피어난 푸른 풀밭이요, 백합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초원이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세계가 우리의 인생길에 활짝 열린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세계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찾아오신 것이며,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다. 그 아름다움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지지 않고 피어있는 하나님의 영광의 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이며, 하나님의 아름다운 세계이고, 진정한 ‘메리 크리스마스’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