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다 이루었다,,,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63> 다 이루었다,,,

정원교회 0 2647
주께서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시며, “다 이루었다” 말씀하셨다. 죽음은 육신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려야 할 운명이다. 세상에서 왕처럼 살던 사람도, 가난하고 고달픈 삶을 산 사람도, 모두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죽음이 삶의 끝은 아니다.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그 삶은 영원한 삶이다. 그 나라는 영원한 평강과 복락의 나라가 될 수도 있고, 영원한 고통과 형벌의 나라가 될 수도 있다. 그 나라에 가게 되면,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삶이 정말 한 순간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또한 알게 될 것이다. 그 짧은 시간의 삶이 자신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지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주께서는 십자가에서 총 일곱 번의 말씀을 하셨다. 이를 가상칠언, 또는 십자가의 칠언이라고 하는데, 여섯 번째 말씀인 “다 이루었다”는 한 마디에 축약되어 있다. 

“아버지,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주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이다. 주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신 상태에서도,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은 로마병정들이고,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준 자는 본디오 빌라도였으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한 자들은 유대인들이지만다. 그러나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다. 로마병정이나 본디오 빌라도나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죄인 된 우리 모두가 주를 못 박는 데 참여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죄악의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며, 주의 기도는 죄인 된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죄인들이 모두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 말씀은 이를 잘 보여준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주의 좌우편에서 십자가에 달려있던 두 죄인 중 한 명만 낙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 명은 네가 메시라면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고 하며, 주님을 조롱하였고, 다른 한 명은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자신을 구원해주실 것을 주님께 간청하였다. 주께서는 모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셨고, 그들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끝까지 자신의 죄인 됨을 인정하지 않고, 예수의 구주 되심을 믿지 못하는 자들에게 구원의 문은 닫혀 있는 것이다. 주께서는 모든 죄인들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구원의 은혜는 모두에게 임하는 것이 아니다. 

구원의 은혜,,, 우리가 감히 감당해낼 수 없는 은혜다. 이는 네 번째 말씀에 잘 축약되어 있다. “제 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막 15:34)

주께서는 단순히 우리의 죄를 뒤집어 쓰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아니다. “아버지, 제가 세상 죄인들의 죄를 다 지고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 이제 저를 보셔서 저들의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단순히 이런 뜻이 아닌 것이다.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고 해서 죄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죄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져야 죄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이제 인간들의 죄를 모두 뒤집어쓰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다시 말해 진정 죄인의 대표가 되신 그분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하고 철저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의 죄악에 대한 심판의 망치를 드셨다. 그 심판의 망치는 죄인들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예수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이때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준엄했던지, 주님조차도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없으셨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철저하게 버림 당하시고, 심판을 당하시는 주의 입에서는 이런 고백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주님의 마지막 이 순간, 십자가에는 오직 죄악에 대해 진노하시며 준엄하게 심판하시는 하나님과 철저한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아내시는 예수가 있었을 뿐이다. 주께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말씀은,, 우리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 죄인들이 받아야 할 진노의 심판까지도 다 받아내셨음을 가리켜 하신 말씀인 것이다. 

요엘 2장 10절은 여호와의 날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 앞에서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떨며,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두도다. 중략,,,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랴” 어둠은 여호와의 날에 임할 하나님의 철저한 진노의 심판을 상징한다. 

주께서 십자가에 달려계실 때, 정오부터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눅 23:44). 이는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계셨던 여섯 시간 중에 마지막 세 시간 동안 하나님의 심판이 이 땅에 임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 심판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위에 떨어지는 최후의 심판이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최후의 심판이 주께 떨어짐으로써, 주께서는 마지막 심판에서의 구원을 이루신 것이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보내신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세 시간은 가혹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내시는 참으로 가혹한 시간이었다.

주께서는 하나님의 심판을 모두 받아내시고, 마지막 숨을 몰아 쉬며 말씀하셨다. “내가 목 마르다”(요 19:28) 십자가에 못 박히신 지 여섯 시간이 지났다. 게다가 아버지로부터 죄에 대한 우주적 대 심판을 세 시간 동안 받아내신 직후다. 주의 목 마름,,, 주의 목 마름은 단지 육신의 목 마름이 아니었다. 죄인 된 우리 모두를 향하신 구원의 목 마름이었다. 

십자가에서의 처절한 싸움이 끝나고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순간에도,, 주께서는 오직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목 말라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다 이루었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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