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피하라(삼상 12장 19-25절)
성경은 약속의 말씀들로 이루진 책입니다. 그 약속들 가운데 예수님이 가장 힘주어 말씀하신 약속이 바로 기도에 대한 약속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보다 기도의 중요성을 잘 아셨기에, 공생애 기간 아무리 바빠도 기도를 쉬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3년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비결입니다.
본문은 사무엘이 사사로서 이스라엘을 통치하다가 백성들의 요구로 왕을 세운 뒤, 그 통치를 왕에게 넘겨주는 시점입니다. 쉽게 말해 사무엘은 백성들 앞에서 퇴임설교를 하는 것입니다. 보통 퇴임설교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사무엘이 전한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23절)” 사무엘은 그의 마지막 퇴임설교에서 ‘기도하기를 쉬는 것이 죄’라고까지 말합니다. 그가 전했던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은혜 나누기를 원합니다.
1.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기도하기를 쉬는 것이 죄’라 한 것은 기도를 한 순간도 쉬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기도를 쉬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기도가 영혼의 호흡이 되면 됩니다. 호흡을 배워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호흡은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간은 기도를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생기, 즉 하나님의 호흡을 불어넣으셨기 때문입니다. 생기가 불어 넣어진 인간은 생령이 되는데, 생령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네페쉬 하야’입니다. 영혼이 호흡해야 하는 존재란 뜻입니다. 그 호흡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허파로 숨을 쉬듯, 쉬지 않고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 신앙의 모습은 끊임없이 해야 하는 기도를 드문드문합니다. 마치 음식을 먹듯이 아침에 잠깐 점심에 잠깐 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살 수 없습니다. 음식을 먹듯이 기도하면 안 됩니다. 호흡하듯 기도해야합니다. 하나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호흡하듯 기도하는 것입니다.
2. 기도하기를 쉬면 영적인 파산에 이릅니다.
사무엘이 기도하기를 쉬는 것을 ‘죄’라고 말한 것은 ‘기도하기를 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뜻합니다. 성경은 죄에 대하여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말합니다. 즉 죄는 우리에게 죽음과 사망을 가져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기도하기를 쉬는 게 죄’라는 말은 영적인 파산이 온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무엘은 어릴 적 기도가 끊어진 자, 제사장 엘리의 비참한 종말을 보았습니다. 엘리는 실로 성소의 제사장이었습니다. 엘리는 그곳을 책임지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종교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종교지도자였지만 자식 농사에 실패했습니다. 그의 두 아들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악하고 타락한 자들이었습니다. 제사장의 아들이었음에도, 그들의 행실이 얼마나 나빴는지 여호와를 알지 못했습니다(삼상2:12). 이들은 겁도 없이 하나님의 제물을 탈취하고 성소에서 일하는 여인들까지 범하는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그들은 전쟁에서 한 날에 다 죽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의 죽음과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은 엘리는 충격을 받은 나머지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습니다.
엘리가 이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가 끊어진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다른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하나님께 기도해야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엘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기도하러 실로 성소로 올라온 한나를 술 취한 여자로 보고 야단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엘리가 기도하는 자였다면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한나를 술 취한 여자로 오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어린 사무엘은 밤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신에게 찾아오는데, 정작 자신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합니다. 심지어 어린 사무엘이 엘리 집안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엘리에게 전했음에도 엘리는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엘리 집안은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무엘은 이것을 다 보고 경험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내가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결단코 범하지 않으리라”고 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삶에 기도가 끊어지면 절대로 안됩니다. 기도가 끊어진 인생의 종국은 영적인 파산입니다.
3. 기도야말로 위기를 이기는 가장 큰 능력입니다.
바위산을 깨는 공사 현장에 보면 거대한 해머가 달린 굴삭기가 있는데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런데 가끔 바위가 얼마나 굳은지 굴삭기로도 깨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합니다. 다이너마이트는 크기는 작지만 바위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폭파를 시키면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굴삭기도 깰 수 없었던 굳은 바위를 산산조각 냅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는 이런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데, 바로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내가 해결해 보려고 발버둥 쳐도 꿈쩍 안하는 문제는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다이너마이트, 기도할 때 해결됩니다.
방송인 가운데 최선규 아나운서란 분이 있습니다. 그의 가문과 집안 배경은 철저한 불교집안으로 기독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딸아이를 통해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그 딸은 그가 속한 문중에 32년 만에 나온 딸이었습니다. 집안의 보배였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 타이탄 트럭이 그 위를 두 번이나 지나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비보를 전해들은 허겁지겁 응급실로 차를 몰고 가던 그는 길이 너무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절망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절규하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 정말 당신이 살아계신다면 우리 딸 한 번만 살려 주세요!” 누구에게 기도를 배운 적도 없는데 기도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기도한 후 병원에 들어갔는데, 딸아이는 흰 천으로 덮인 채로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그가 마지막 할 일은 서류에 싸인 하는 것이었는데, 그는 딸아이를 도저히 그냥 보낼 수가 없어 피투성이인 아이를 안고 아이와 대화를 했습니다. “혜원아, 아빠야. 네가 좋아하는 아빠가 왔어. 혜원아 이제 집에 가자.” 그때 응급실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더니 손발을 꼼지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아 손을 입에 넣었더니 입에서 핏덩어리가 나오고 아이가 긴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옹알거렸습니다. “아빠, 아빠 우리 아빠지?”
이것이 그분의 간증입니다. 그는 강한 확신으로 말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자들에게는 오늘날도 기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기적은 일어납니다. 바로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이런 기도의 능력을 알았기에 사무엘은 나는 기도하기를 절대로 쉬지 않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요 우리 영혼이 생동하는 길인 것을 믿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