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한계는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요 2:1-11)

기독교

사람의 한계는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요 2:1-11)

 

신앙은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살펴보면 예수님이 가시는 곳에는 언제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병자들이 나았고, 귀신들이 쫓겨났으며, 죽은 자들은 살아났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님을 구주로 마음에 모시는 것인데, 예수님이 우리 인생의 구주가 되시면 우리 인생에도 사건이 일어납니다. 인생의 큰 변화로 이어집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한 말씀에 그물 가득히 고기를 잡히는걸 보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핍박하는 자였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오히려 목숨 걸고 예수님을 증거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를 믿는 우리의 믿음은 사건이 됩니다.

본문에도 하나의 사건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셔서 일으키신 첫 번째 가나의 혼인잔치기적입니다. 이 기적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4가지 교훈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1.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모신 혼인잔치입니다.

본문에서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가나의 혼인잔치였습니다. 잔치에는 예수님과 어머니 마리아, 제자들이 초청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초청된 혼인 잔치는 영적으로 믿는 자의 삶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잔치와 신앙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닙니다. 구약의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인 동시에 잔치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불러 들여 잔치를 벌일 정도였습니다. 신약의 탕자의 비유 속 아버지도 탕자가 돌아왔을 때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심지어 성경의 마지막인 요한계시록에도 잔치가 벌어집니다. 예수의 피로 깨끗함을 얻고 믿음을 잘 지킨 성도들이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청을 받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 믿는 신앙의 삶은 잔치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 역시도 잔치하는 공동체로 기쁨과 감사, 용서와 배려가 있어야합니다. 얼굴만 맞대고 있어도 서로 기뻐할 수 있어야합니다.

잔치하는 교회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예수님이 잔치의 주인공이 되셔야한다는 사실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가 포도주가 떨어져 망신스런 잔치가 될 뻔 하다가 성대한 잔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잔치의 주인공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이과 교회가 성대한 잔칫집이 되려면 예수님이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혼인잔치의 신앙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2. 사람이 만든 포도주는 언젠가는 동이 납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일어난 사건은 포도주가 떨어진 사건(2:3)이었습니다. 유대의 혼인 잔치는 보통 일 주일 정도 지속되는데, 이 잔치의 흥을 이끌어가는 것은 포도주입니다. 그런데 이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 인생에서 맞는 불가항력의 상황을 의미합니다.

불가항력이란 내가 맞이하고 싶지 않았지만, 속수무책으로 맞게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가나의 잔치집은 잔치 준비에 소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고, 포도주도 넉넉히 준비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상치 못하게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 삶에도 갑작스런 질병이나 뜻하지 않는 사고와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일과 문제에서 힘의 한계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건강, 능력, 지혜 등을 자랑하고 의지하지만 사람이 만든 포도주는 언젠가는 동이 난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2) 내가 추구하던 인생의 희열과 기쁨이 고갈됨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것만 생각하면 기쁨이 솟고 힘이 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이 인생의 포도주입니다. 자식이나 손주, 때론 취미생활이 인생의 희열과 기쁨을 가져다 주는 포도주와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이 만든 포도주는 언젠가는 동이 난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혹시 지금 내 인생이 포도주가 동이 난 삶의 한계 상황이라면 그 마음을 예수님께 드려보길 바랍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3. 사람의 한계는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한계 상황을 맞이할 때 그것을 예수님께로 가져가는 사람입니다. 마리아가 그랬습니다. 마리아는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즉시로 예수님을 바라 보았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2:3)” 예수님께로 달려가서 그 문제를 아뢰었습니다. 인생의 포도주가 동이 나고, 내 힘의 한계가 느껴지면 고개를 돌려 예수님을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사람들은 다 손을 놓았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때가 바로 예수님이 일하시는 때입니다.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2:6-8)” 인간의 한계상황이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문제로부터 눈을 들어 우리 시선을 주님께 드리기를 바랍니다.

 

4. 믿음으로 한계를 이기면 처음보다 더 좋은 포도주를 주십니다.

한계상황 속에서 주님은 마리아의 믿음과 종들의 순종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종들에게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한 물은 맹물이었습니다. 아무 맛도 안 나는 물이고 손발 씻는 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하인들의 믿음과 순종이 들어가자 그 물은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물과 같은 나의 삶에도 믿음과 순종이 들어가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본 연회장은 매우 의미심장한 고백을 합니다.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2:9-10)” 연회장은 대부분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오고 사람들이 취한 다음에는 좋지 않은 포도주를 내온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원리입니다. 처음에는 좋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나빠집니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지금이 어렵다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신앙, 더 나은 미래가 열리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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