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침 묵상 180; 오직 성령 안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

기독교


 

채원병의 아침 묵상 180; 오직 성령 안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

일요시사 0 969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다. 그런데 이처럼 애매모호한 표현이 없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지 않는 세계도 있나? 모든 창조의 세계가 다 하나님에게서 나왔고,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 있다. 심지어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의 돌보심 안에 있고(마 6:30), 하늘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 10:29).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나라다. 요한계시록 21장 6절에서 말하는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는 나라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다. 

그런데 로마서 14장 17절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라는 신앙공동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당시 로마교회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우상제물을 먹고 마시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우상에 바친 고기를 먹어도 괜찮은가, 우상에 바친 포도주를 마셔도 되는가 하는 문제였다. 결론은 먹거나 마셔도 상관이 없지만, 이로 인해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면 참으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사소한 문제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바르게 알아라. 그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의 나라다.” 이런 뜻이다.

헌데, 이 말이 또 어렵다. 평강과 희락은 감이 오는데,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란 무슨 뜻인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주셨다(행 2:17). 성령께서는 이미 창조세계에 편재해 계시지만, 이제 모든 성도들 안에 들어오셔서 임재하시기로 하신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성도들은 하나님의 임재하심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임재하심 안에서 사는 사람들,,, 이보다 더 경이로운 일이 있을까,,,

하나님의 임재하심,,, 여기에는 성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이 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의 내용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예수의 증인이 되게 하신다. 여기에서 권능이란 성령께서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 임재하시면서 일하시는 성령의 능력이다. 믿음이 좋아서 내게서 나오는 인간의 능력이 아니다. 권능이란 예수의 증인이 되게 하시는 성령의 능력이다. 

예수의 증인,,, 예수의 증인이 되기 전에 선행될 일이 있다. “예수는 나의 주님이십니다,,, 구원의 주님이시며, 삶의 주님이시며, 나의 모든 것의 진정한 주님이십니다.” 예수를 나라는 전존재의 주님으로 인정하지 않고는 결코 예수의 증인이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성령께서는 먼저 “예수는 나의 주님이십니다”라는 믿음의 고백이 성도들의 입에서 나오게 하신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그런데 이런 고백을 하려면, 먼저 “나는 주님의 구원이 필요한 죄인입니다”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구원이란 죄인들에게 필요한 것이지, 스스로 죄 없고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막 2:17) 

성령께서는 먼저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신다. 그러면 죄란 무엇인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것이 죄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을 의라고 한다. 그래서 성경은 롬 5:19에서 말한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여기에서 앞의 한 사람이란 인류의 조상인 아담을 말하고, 뒤의 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아담의 후손인 인간은 원초적으로 죄 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날 수밖에 없다. 인간은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할래야 할 수 없는 자들인 것이다. 성령께서는 먼저 우리에게 이 사실을 깨우쳐주신다. 그래서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이 죄와 죽음의 절망의 웅덩이에서 결코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나를 구원해주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주님이십니다. 주님만이 나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 성령께서는 먼저 이런 절박한 심령의 고백이 토해져 나오게 하시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할 수 없는 죄인들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첫 출발점이 된다. 우리는 불순조의 죄인들이지만, 예수님께서는 철저한 순종의 삶을 사셨다. 빌 2:6-8에서 말하는 것처럼,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지만, 스스로 자기를 낮추시고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찾아오셨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하셨다(빌 2:6-8). 이렇게 하나님 아버지께 완전히 순종하심으로써 주님께서 이루신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의라고 한다. 순종이 의로움이라면, 불순종은 불의요, 죄인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이런 죄인임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를 위해 의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자리로 인도하신다. 십자가에서 예수의 순종이 나의 불순종을 덮고, 예수의 의가 나의 불의를 가리고, 예수의 거룩하심이 나의 더럽고 추한 죄를 대신하게 된다. 그래서 롬 7:8은 말한다.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사람들이 복, 복 그러는데, 뭐가 복인가? 건강한 것도 복이고, 부자가 되는 것도 복이고, 세상에서 좋은 직장 갖고 잘 사는 것도 복이다. 그러나 복 중에서 최고의 복은 불법이 사함을 받는 복이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복이며,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시지 않는 복이다. 예수를 나의 주님으로 고백할 수 있는 복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인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란 이런 나라다.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의 나라다.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의를 말한다. 성령께서 우리를 십자가의 자리로 끌고 가셔서, “나는 불순종하는 자요, 불의한 자요, 불법한 자요, 죄인입니다” 고백하게 하신다. 그 결과 “예수는 나의 주님이십니다”라는 고백이 영혼의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게 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를 전제로 이루어지는 나라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왜 중요한가? 주님 달리신 십자가 앞에서는 나의 의, 나의 공로, 나의 자랑, 교만, 인간의 영광, 세상 자랑이나 세상의 영광, 세상의 가치관 등등,, 이따위의 것들은 자리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핵심내용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의 나라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단지 정의감에 불타고, 마음이 편안하고 기쁜 상태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다. 오직 성령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자리로 이끌고 가심으로써, 그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죄인 됨과 예수의 주 되심을 고백하게 하시는 것이다. 그 결과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죄 사함을 받아 의롭다고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성도들의 마음에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기쁨이 충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 십자가에서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에서 나오는 평강이며, 기쁨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세상의 영광, 껍데기뿐인 영광, 사람의 영광 따위의 것들은 있을 자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 나라는 아무리 크고 화려해도 애굽이며, 바벨론이다. 어둠의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둔 세상 가운데에서, 아침 빛 같이 어둠을 밝히며 뚜렷하게 임하는 나라다. 하나님께서 진정 하나님이 되시고, 주께서 진정 주님이 되시며,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이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을 노래하는 나라다. 사람의 영광은 없고, 오직 주님의 영광만이 밝히 빛나는 하나님의 나라다. 

갈라디아서 6장 14절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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