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넴 여인의 신앙 (왕하 4장 32-37절)

기독교

수넴 여인의 신앙 (왕하 4장 32-37절)

 

 

성공적인 신앙생활을 하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는 신앙의 기초가 바르고 견고해야 합니다. 아무리 오래 믿어도 예수 그리스도로 신앙의 기초가 견고하지 않으면 신앙이 위험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신앙이 성숙해져야 합니다. 벼가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갈수록 알이 들어차고 고개를 숙이듯 내 신앙도 알이 들어차고 익어야 합니다. 그래야 추수 때에 하나님이 알곡으로 거두십니다.

본문은 엘리사의 기적이야기지만 주인공은 수넴 여인입니다. 그녀는 성숙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수넴 여인을 살펴보면서 성숙한 신앙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함께 세 가지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성숙한 신앙이 되려면 영적 지도자와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수넴은 갈릴리 호수 서남쪽 30km 지점에 있는 동네입니다. 이 수넴에 한 여인이 살았습니다. 성경은 그녀를 한 귀한 여인(왕하4:8)’이라고 소개합니다. 하루는 여인이 사는 수넴에 엘리사가 왔습니다. 엘리사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 여인은 엘리사에게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습니다(왕하4:8). ‘간권하여’, 즉 강요에 가깝게 권하여 음식을 먹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엘리사는 수넴을 지날 때마다 이 집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여인의 대접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집에 엘리사 선지자를 위한 작은 방을 따로 하나 마련할 정도로 엘리사를 대접했습니다.

그녀의 대접을 받은 엘리사는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 게 있어서 그렇게 하는 줄 알고 물었습니다.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왕하4:13)” 엘리사의 물음에 여인은 부족한 것이 없이 잘 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녀는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라 단지 엘리사 선지자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왕하4:9)이기 때문에 정성으로 대접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하는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1) 여인이 엘리사 선지자를 귀하게 여기고 정성으로 대한 것은 사람 때문이 아닙니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가 하나님이 거룩하게 구별하신 사람이기에 그를 정성으로 대했습니다. 하나님을 귀하게 여겼기에 하나님의 사람을 대접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에게 하는 것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에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숙한 신앙입니다.

 

2) 신앙이 성숙해지려면 영적인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최근 우리교회에서 하는 제자훈련 교재를 보면 제자 훈련을 만족스럽게 받기 위한 유의 사항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유의사항이 무언가 하면, “지도자를 사랑하고, 신뢰하며, 그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어야 한다.”입니다. 제자훈련을 하더라도 지도자와의 관계가 중요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의 성숙을 위해서도 영적 지도자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6:6)”라고 말했습니다. 영적인 지도자와 어떻든 좋은 관계를 이루라는 것입니다.

 

 

2. 시험의 광풍 속에서 샬롬을 선포하는 신앙입니다.

 

엘리사는 수넴 여인의 섬김에 감동한 나머지 여인을 위해 무언가 해줄게 없나 알아보았습니다. “이 여인은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은 늙었나이다 하니(왕하4:14)” 여인에게 아들이 없다는 사실을 안 엘리사는 그녀에게 한 해 뒤 아들을 안을 것(왕하4:16)이라고 축복해주었습니다. 그 축복은 이루어져 여인은 아들을 낳았습니다(왕하4:17). 시간이 흘러 아이가 어느 정도 컸는데, 하루는 아이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왕하4:19) 고통을 호소하다 죽고 말았습니다. “곧 어머니에게로 데려갔더니 낮까지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있다가 죽은지라(왕하4:20)” 평생 자식을 못 낳다가 얻은 자식인데, 그 자식이 엄마의 무릎에서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잘 섬김으로, 그 보답으로 하나님이 주신 아이가 허망하게 죽은 것을 바라보는 수넴 여인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보통 이런 일을 당하면 남편에게 달려가 울고불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넴 여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올라가서 아들을 하나님의 사람의 침상 위에 두고 문을 닫고 나와(왕하4:21)” 그녀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억제하고 조용히 아들을 데리고 엘리사 방으로 가서 엘리사가 누웠던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리고는 남편에게 하나님의 사람에게 다녀오겠다고 합니다(왕하4:22). 왜 그곳에 가려는지 묻는 남편에게 여인은 평안을 비나이다(왕하4:23)”라고 답합니다. , “별 일 아닙니다. 다 잘 될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엘리사는 갈멜산에서 멀리서 여인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인에게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 선지자는 사환 게하시를 보내서 너는 평안하냐? 네 남편이 평안하냐? 아이가 평안하냐?(왕하4:26)”라고 묻습니다. 여기에 평안은 히브리어로 샬롬입니다. 세 번이나 평안하냐?’고 묻는 질문 앞에 수넴 여인은 평안하다(왕하4:26)”고 답합니다. 절대 인간적으로 할 수 없는 고백을 한 것입니다. 아이가 죽은 엄청난 현실 앞에서 샬롬, 평안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시험을 당할 때 가져야 할 성숙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성숙한 믿음은 시험의 광풍이 몰아칠 때, 담대히 샬롬을 선포하는 믿음인 줄로 믿습니다.

 

 

3. 끝까지 하나님을 놓지 않는 신앙

 

수넴 여인은 아이가 죽는 순간부터 그 마음은 하나에 꽂혔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야 아이가 산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죽은 아이를 하나님의 사람의 침상에 뉘였다는 것이 이것을 보여줍니다. ‘이 아이를 살리는 것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여인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 누구에게도 문제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물어봐도 엘리사의 사환이 물어봐도 문제를 내어놓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문제해결이 그 사람들에게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드디어 하나님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산에 이르러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그 발을 안은지라(왕하4:27)” 이 행동은 여인의 간절함을 나타냄과 동시에 나는 당신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강력한 믿음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아이가 죽었다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 들은 엘리사가 자기 대신 종을 수넴 여인에게 보내려하자 그녀는 엘리사를 놓아주려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리이다 엘리사가 이에 일어나 여인을 따라가니라(왕하4:30)” 그녀의 끈질긴 모습에 엘리사는 여인과 함께 여인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에 성숙한 신앙의 중요한 모습이 있습니다. 성숙한 신앙은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놓지 않는 신앙입니다. 주변 사람이 뭐라 하든, 내 환경과 상황이 어떠하든 오직 하나님을 붙드는 것이 성숙한 신앙인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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