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된 자의 세 가지 질문 (요 15:1-8)
어린 아이가 아이의 시각으로 어떤 개념을 설명하면 어른들이 그걸 맞추는 TV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이것은 모든 사람이 다 하는 거예요”라고 문제를 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이 열심히 답을 했지만 계속 틀렸습니다. 답을 몰라 한참을 헤매는 어른들에게 아이는 “정답은 실수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어른들은 실소를 하면서도 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이가 발견한 것이 진리 중에 진리였기 때문입니다. 성경도 우리가 다 실수가 많다고(약3:2) 말합니다. 살다 보면 아주 쉽고 간단한 진리인데도 잘 깨닫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그 무지함을 깨뜨리는 방법 중에 하나가 질문입니다. 질문은 우리가 어두워서 미처 생각지 못한 진리를 환하게 밝혀 주는 힘이 있습니다.
포도나무의 비유에서 예수님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비유는 기독교 신앙을 잘 말해 주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의 가지가 되어 그분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지된 성도가 성공하는 신앙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질문이 필요합니다.
1. 나는 예수님께 잘 붙어 있는가?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요15:4)” 이것은 예수의 사람을 잘 표현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붙어 있어”입니다. 즉 예수의 사람은 예수님께 붙어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과수 농업에는 접붙임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나무의 일부를 잘라서 서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뿌리를 가진 대목에 홈을 내고, 접붙임을 받는 가지를 끼워서 묶습니다. 이 접붙임에 성공하며 대목과 접수는 완전한 하나가 되어 접붙임을 받은 가지에서 새순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붙어 있다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을 모르기 전에 우리는 영적인 돌 감람나무였습니다. 하나님도 모르고 구원도 없는 자였습니다. 그런 우리가 예수님께 접붙임을 받게 되었는데 이 접붙임 자체가 구원은 아닙니다. 무엇이 중요합니까? 접붙임을 받은 후에 잘 붙어서 예수님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요15:4)”라고 말씀하십니다.
접붙임을 받아 예수님께 붙어 있는 자가 되는 것은 외적인 조건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믿음이 있어야 돌 감람나무인 우리가 참 감람나무이신 예수님께 붙게 되고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께 붙어 있는 믿음은 세 가지 고백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1)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나의 죄 때문입니다.
2)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나도 죽었습니다.
3) 이제 내가 사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주님이십니다.
이 세 가지 고백이 있을 때 그는 비로소 예수님께 붙어있는 신앙이 되는 것입니다.
2. 나는 예수님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가?
가지가 접붙임을 제대로 받아 꽉 붙어 있으면 그 결과가 나무 수액이 통하게 됩니다. 즉, 가지가 줄기에 제대로 붙어 있으면 뿌리에서 진액을 만들어 풍성하게 가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접붙임을 잘 받아 완전히 붙어있게 되면 영적인 수액이 통하게 됩니다. 예수님으로부터 풍성한 영적인 에너지가 공급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건강한 신앙입니다. 건강한 신앙은 영적인 공급이 원활해야 합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광야 같은 세상에서 하늘의 에너지를 공급받아야합니다.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을 보면 존이 꿈에 천국을 다녀온 간증이 등장합니다. 그가 한번은 천국을 방문했는데 베드로가 그를 안내했습니다. 존은 가는 도중에 문이 하나 밖에 없는 큰 건물을 보았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그 건물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 이름이 붙어있는 수많은 상자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기 이름이 있는 상자도 있었는데, 그 안에는 자신이 세상에 있는 동안 하나님이 주기를 원하셨던 온갖 좋은 보화들과 복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그 복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처 배달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영적인 보화들과 풍성한 복들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러나 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받지 못합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예수님께 붙어있는 가지로 풍성한 진액과 보화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3. 나는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2016년에 박관태 선교사는 대한민국 해외 봉사상 중에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때 잘 나가던 의사였지만, 45세 때 고려대 안암 병원 이식혈관외과장과 고려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선교를 위해 몽골로 떠났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그는 “저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때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제 전성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가 이와 같은 남다른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그는 고려대 의예과에 들어가 자기소개를 할 때 의료선교사가 되는게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자기소개에 당황해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기와 같은 뜻을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친구와 “너는 내과를 하고 내가 외과를 할게. 그리고 레지던트 마치면 같이 몽골로 의료 봉사 가자”라고 약속했습니다. 함께 꿈을 꾸며 공부를 하고 레지던트가 되었는데, 친구가 악성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친구는 “내가 같이 못갈 것 같아서 미안해. 네가 내 몫까지 해 줘”라는 유언을 박관태 선교사에게 남겼습니다.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그는 친구 몫까지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30개국이 넘는 해외를 돌아다녔고 집도한 수술만 3천 번이 넘었습니다. 그의 선교는 소문이 났고 3억 5천만원이라는 기금이 모여져 척박한 몽골 땅에 비영리 혈액투석 전문병원인 아가페 기독병원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박관태 선교사가 해외 봉사상을 받고 먼저 한 말이 먼저 간 친구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네가 받아야 할 상을 내가 받았다. 네 몫까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노력했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헌신을 통해 많은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15:8)” 우리의 삶은 예수님께 접붙임을 받아 구원받는 삶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영적인 에너지만 공급받아서는 안 됩니다. 열매 맺는 삶으로 이어져야합니다. 내가 받은 은혜와 사랑이 내 안에 고여 있으면 그 은혜와 사랑을 썩고 맙니다. 그러나 그 은혜가 누군가에게 흘러가면 그도 살고 나도 살게 됩니다. 그러한 열매 맺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