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마음

기독교

그리스도의 마음

NZ광림교회 0 903

그리스도의 마음

빌립보서 2:1-11

 

요즈음 신앙의 모습도 예전과는 참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주일에 교회 빠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인터넷으로 편하게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채널 돌려가면서 마음에 드는 설교를 듣기도 합니다. 때로는 예배를,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아니라, 문화생활 컨텐츠 중에 하나로 여기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연극, 영화, 뮤지컬, 그리고 예배.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더 달라지겠죠. 그럼에도 우리가 붙잡아야 할, 시대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 힘 있게 붙잡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정신입니다. 어떤 정신인가?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 안에 품는 정신입니다. 이것만큼은 흔들리면 안 됩니다.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의 제목은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마음속에 무언가를 품고 살아갑니다. 내가 붙잡고 살아가는 정신이 있습니다. 더불어 내가 내 마음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방향성과 목적, 삶의 자세가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품고 있는지요?

오늘 사도바울은 담담하게 우리에게 선언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우리가 믿는 자로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을 때에, 이 격변하는 시대를 넘어서는 믿음의 걸음을 걷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케 됩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약속하신 축복을 성취케 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주님 만나는 그 날까지 생명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럼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품어야 할 그리스도의 마음이 무엇인가? 함께 은혜를 나누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이 시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그리스도의 마음은 완전히 낮아지는 마음입니다. 겸손의 모습이죠. 오늘 본문에 비춰 예수님의 모습을 볼까요? 6절에 말씀하죠.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같은 분입니다. 하지만 6절 후반부에 또 이렇게 말씀하죠.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인데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셨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7절과 8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어디까지 내려오셨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종의 형체를 가지셨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자기를 낮추심으로 십자가에 죽는 데까지 내려오셨음을 말씀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자리입니다. 그 다음에는 인간의 자리입니다. 그 다음에는 인간들 중에서도 종 된 자리입니다. 그리고 죄인의 자리까지 내려오십니다. 마지막으로 십자가에 죽으심을 당하는, 죄인 중에서도 가장 치욕스러운 십자가형을 당하는 자리까지 내려오십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완전히 낮아지는 자리로 향했고, 실제로 가장 낮은 자리까지 오셨음을 보여줍니다.

경건의 폭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새벽예배를 하는 성도가 그렇지 못한 이들을 향해 너는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새벽예배도 하지 않느냐?” 때로 금식기도를 하는 성도가 그렇지 못한 이들을 향해 너는 예수 믿는 자라고 하면서 금식기도도 하지 않냐?”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성도가 그렇지 못한 이들을 향해 너는 예수님의 사랑 받은 자로서 이 정도 헌신도 하지 않냐?”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로 경건의 폭력입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신앙이 좋고, 기도 많이 하고, 더 헌신하는 자가 교만의 죄에 빠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 역시 말씀하죠. “스스로를 쳐서 복종케 한다.” 그렇게 충성하고 헌신하고 전도에 생명을 걸었던 바울이 자신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교만함을 이기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한결같이 연약하고 부족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오늘 3절에도 말씀합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더 믿음이 깊어지고, 더 신앙이 돈독해질수록 겸손의 모습을 잃지 않고자 애쓰고 수고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모습도 보십시오.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과 동등됨의 자리를 내려놓으셨습니다. 변화산의 영광의 자리에서 내려오셨습니다. 자신을 왕으로 세우고자 하는 무리들로부터 오히려 몸을 피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죠.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예수님의 낮아지신 마음, 겸손의 마음입니다. 겸손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 안에 품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김으로, 겸손의 본이 되신 예수님을 닮아 가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의 마음은 끝까지 따르는 마음입니다. 순종의 모습이죠. 예수님은 끝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 끝이 어디였는가? 8절에 말씀합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그 자리까지, 모든 사람이 다 거부하는 그 자리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말씀에 단순히 순종이라고 하지 않고, 복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복종이라는 것은 다른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예 다른 길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끝까지 가는 겁니다. 그런 말이 있죠. “가다가 못가면? 아니 간만 못하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정말 신뢰 받는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끝까지 가는 사람입니다. 한 번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도와주는 사람. 한 번 함께 가주기로 했으면, 목적지까지, 끝까지 가 주는 사람.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일에 충성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항상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놓고 순종한다고 합니다. 순종하는 게 아니라, 순종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그래. 내가 여기까지는 간다.” “요기까지만 참아준다.” 이렇게 기준점을 스스로 세워놓고, 그걸 넘어가는 순간, 이 모든 것은 내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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