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1) 믿음의 고백 위에 세운 십자가

기독교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1) 믿음의 고백 위에 세운 십자가 <마태복음 16:13~20>

일요시사 0 978

물고기는 기독교 상징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오늘 우리가 본문을 통해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보게 되었는데, 이 신앙의 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러한 믿음의 고백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죠.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베드로의 신앙의 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지고, 초대교회에 엄청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박해가 저들의 신앙을 위협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지하무덤으로 들어갑니다. 카타콤이죠. 땅 속을 미로처럼 만들어 놓고, 로마 군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면서 저들만의 상징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게 바로 물고기 모양에 “익투스”라는 글씨를 새겨 놓은 것입니다. 여기서 “익투스”라는 말은 “물고기”를 뜻하는 헬라어이고, 다섯 글자의 머리말을 떼어서 만든 글자의 조합입니다. 

 

그 다섯 가지는 “예수스-예수 / 크리스토스-그리스도 / 쎄우스-하나님 / 휘오스-아들 / 쏘테르-구원자”의 첫 글자 하나씩을 따서 모아보니, “익투스-물고기”라는 뜻의 단어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당시부터 사람들은 이 물고기 그림을 예수 믿는 자의 상징으로 사용하게 되고, 그 안에 담긴 익투스의 전체적인 뜻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를 마음에 새기면서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신앙이 지금 이 자리, 우리들에게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순절 기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신앙의 고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삼고자 오늘 말씀을 전합니다. 함께 말씀을 나누는 중에 우리에게 있어져야 할 신앙의 고백, 일평생 붙잡아야 할 믿음의 고백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 내 삶에 새기고, 또한 세상 가운데 전함으로 나의 믿음의 고백 위에 세워진 십자가를 힘 있게 붙잡는 이 시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내 믿음의 고백이 진짜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 중에 특별히 세 가지 일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말씀을 가르치시는 일이었고, 또 하나는 병든 사람을 치유하시는 일이었으며, 또 하나는 복음을 전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실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가르침의 말씀을 듣고자, 병든 몸, 상한 마음의 치유를 얻고자, 또한 천국 복음을 듣고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곁으로 모여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명확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서 놀라고 감탄하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느냐?”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 아니냐?” “저 예수의 가족을 우리가 다 알고 있지 않느냐?” 뭔가 대단한 역사를 일으키시는 분임은 분명하지만, 인간적인 지각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죠.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그러자 제자들이 들은 대로 대답합니다. “더러는 세례 요한이라고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엘리야라고도 합니다. 또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다시 한 번 물으십니다. “그래? 그럼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그 때 역사에 길이 남을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나오죠.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우리 모든 믿는 자는 항상 언제나 이 믿음의 고백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의 주가 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나의 구원자가 되십니다. 이 믿음의 고백이 베드로의 고백으로 끝이 나면 소용이 없습니다. 이 믿음의 고백이 나의 믿음의 고백으로 새겨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세례 요한”이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엘리야”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예레미야”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위대한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그런 다른 사람들의 평가, 그 말들 다 제쳐놓고, “너는”, “너는 나를 누구라고 고백하느냐?” 예수님은 나의 신앙의 고백을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그 말에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정말 궁금하신 것은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었습니다. 내 곁에서, 나를 따르면서, 내 사역에 동참한 제자들, 그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알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예수님을 향해 어떻게 믿음을 고백하고 계신가요? 예수님을 믿고, 예배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날마다 기도하면서, 과연 예수님을 향해 어떤 믿음의 고백을 올려드리고 계신지요?

 

 다른 사람의 평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예수님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하고, 예수님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예수님에 대해서 말할지라도 그게 나에게 큰 의미가 되지 못합니다. 다른 믿음 좋은 사람들이, 다른 신앙 좋은 사람들이 “예수님은 이런 분입니다.”라고 말할 때에, “예. 저도 동의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무임승차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동의가 아니라, 믿음을 원하십니다. 믿음의 고백을 원하십니다. 내 믿음의 고백, 예수님을 향한 내 믿음의 고백, 내 믿음의 고백이 진짜입니다. 순수한 신앙으로 믿음의 눈으로 십자가 바라보며 “주는 나의 그리스도시고, 주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나의 구원자가 되십니다. 내가 주님만을 사랑합니다.” 이러한 내 진짜 믿음을 고백하고, 그 믿음의 고백대로 살아내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내 믿음의 고백이 나를 반석 되게 합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엄청난 칭찬의 말씀을 주십니다. 17절과 18절입니다. 베드로의 믿음의 고백이 교회의 반석이 되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의 삶에도 이러한 믿음의 반석이 있어야 할 줄 믿습니다. 내가 주를 향한 믿음을 확고히 고백하면 그것이 내 신앙의 믿음의 반석이 됩니다. 그것을 어떤 면에서는 믿음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구원의 확신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믿음의 고백되는 그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고 한 것에 근거하면, 나의 교회에 대한 소속감으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결 같이 의미하는 것은 흔들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믿음의 터전을 세워가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에 처음 나와서 성경 찾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떤 분은 신앙의 1대로서 그동안 가졌던 미신적인 생각, 무속적인 습관, 세상적인 것들을 버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게 다 믿음의 기초를 다져가는 시간인데, 때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단 믿음의 기초가 단단히 서면 흔들림이 없는 겁니다. 반석이 되는 겁니다. 그 믿음의 기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나의 믿음의 고백이죠.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믿음의 고백이 굳건히 새겨질 때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반석이다.” “네 믿음 위에 십자가를 세우겠다.” 

  

내 믿음의 고백으로 우리가 믿음의 반석이 되어질 때, 그 위에 십자가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내 신앙을 견고히 세워가는 겁니다. 내 가정을 믿음으로 견고히 세워가는 것입니다. 내 자녀들을 믿음으로 견고히 세워가는 것입니다. 내가 속한 교회를 믿음으로 견고히 세워가는 것입니다.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 무엇입니까? 먼저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나가서 복음 전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의 고백 위에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아름다운 말, 긍정적인 말, 선한 섬김의 모습을 더해감으로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내 믿음의 고백에 하늘 문이 열려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시고, 그 믿음의 고백을 반석 되게 하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축복의 말씀을 주십니다. 19절입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이 안에 여러 가지 영적인 의미들이 담겨 있겠지만, 아주 단순화해서 말씀드리면, 하늘 문에 열려지는 축복, 다시 말해 기도응답의 축복을 뜻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고백이 든든히 세워져 있을 때에 우리가 기도하는 모든 것마다 하나님께서 들어 응답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도 말씀하죠. “너희가 내 안에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마가복음 11장에 이런 말씀도 나옵니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요한복음의 말씀이나, 마가복음의 가르침이나 의미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믿음으로 구하면 응답하신다. 예수 십자가를 향한 믿음의 고백이 든든히 서있을 때에, 기도하면 하늘 문이 열려지게 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예수 믿는 자에게 허락된 놀라운 축복입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고백하는 나의 신앙의 고백. 그 믿음의 고백이 있어질 때에 비로소 예수 십자가의 능력을 붙잡을 준비가 되어짐을 뜻하는 것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믿음의 고백이 내 안에 새겨질 때에 비로소 내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게 되고, 24절에 계속 이어지는 대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성도님들은 십자가를 질 준비가 되어 계신가요? 사순절, 우리 안에 십자가 흔적이 새겨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믿음의 진짜 고백! 예수 십자가 부활의 능력을 내 안에 붙잡고, 믿음의 반석 위에 아름다운 가정 공동체, 교회 공동체, 삶의 공동체를 새겨갈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지고, 이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려지는 천국 열쇠를 소유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믿음의 고백 위에 나의 십자가를 세워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뉴질랜드 광림교회 정명환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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