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32) 아 버 지

기독교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32) 아 버 지 <에베소서 6:1~4>

일요시사 0 876

오늘은 9월의 첫날입니다. 동시에 오늘은 “Father’s day” 아버지의 날입니다. 오늘 아버지의 날, 우리의 참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동시에, 우리의 육적인 아버지를 또 마음에 그려보면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어머니라는 이름과 닮은 듯하지만 참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옆에 서 계신 모습이라고 한다면, 아버지는 저 앞에 먼저 걸어가고 계신 뒷모습입니다. 저 자신도 아버지의 자리에 있지만, 내가 떠올리는 아버지,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나 자신의 모습이 딱 뭐라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오늘 말씀은 한 사람의 자녀된, 나의 육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는 우리 자신을 향한 권면이기도 하고, 또한 아버지의 위치에 서있는 성도님들을 향한 용기와 위로, 권면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함께 말씀을 나눌 때에, 우리의 영적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향한 섬김의 결단이 있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자녀된 자로서 우리의 육적인 아버지를 향한 사랑의 섬김, 아내된 위치에서 자녀들의 아버지 되는 남편을 향한 사랑, 더불어 이 자리에 함께 한 아버지의 위치에 자리한 모든 성도님들에게는 새로운 힘과 소망이 되는 말씀이 되길 바랍니다.      

 

  

첫번째로, 아버지는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많은 아버지 되시는 우리 성도님들!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에 담긴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든든함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흔들림은 세상적인 아버지의 위치를 말씀드림이 아닙니다. 가정 경제를 이끄는 최전선에 서서, 가정의 모든 삶을 책임지는 제일 앞에 서서, 아내와 자녀들을 보호하는 든든한 벽이 되어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뜻만이 아닙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아버지는 먼저 믿음의 영적 기둥이 되어서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시편 125편 1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시온산은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진 터전입니다. 하나님의 전, 하나님의 나라가 흔들리지 않음 같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 역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의 가정에 서 있는 아버지는 영적으로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어떤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성도님들 가정을 보면 대부분 신앙적인 열심에 있어서 아내분들이 더 주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 가정이 믿음의 가정이라고 한다면, 아버지가 영적인 가장으로 든든히 세워져야만 합니다. 그게 가정의 질서입니다. 아브라함이 굳건히 서 있었기에 그 가문에 하나님의 복이 임한 것입니다. 다윗이 믿음 위에 굳건히 서 있었기에, 그 가문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한 것입니다. 아버지는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그 가정을 지켜 온 것처럼, 그 사회 속에서 자리를 지켜 온 것처럼... 그 무엇보다 이제 영적인 자리를 더욱 든든히, 흔들림없이, 굳건하게, 견고하게, 바위처럼,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않음처럼 지켜가야 합니다. 믿음의 반석 위에 흔들림 없는 모든 아버지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번째로, 아버지의 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 바라보는 아버지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다 아버지가 있는데, 항상 주장합니다. “우리 아빠가 제일 대단해! 우리 아빠가 제일 힘이 세! 우리 아빠는 뭐든지 다 알아! 우리 아빠는, 우리 아빠는...” 서로 질세라 “우리 아빠”를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죠. “우리 아빠가 최고는 아니었구나.”

  

모든 아버지들이 똑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항상 미안하죠. 항상 부족해요.”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책임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뒤돌아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너무 부족해서 미안하다.” 사랑에 대한 이런 정의가 있습니다. “사랑은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도 혹시 부족한 게 있지 않나 미안해하는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렇지 않습니까? 다 해주셨는데, 모든 짜증과 원망도 다 받아주시고, 그래도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노력했는데, 마지막에 결국은 “내가 부족해서 미안하다. 내가 더 많이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눈물로 말씀하시는 모습. 

  

아버지도 약한 존재입니다. 이 자리에 많은 아버지들이 계신데, 아버지도 힘이 듭니다. 아버지도 아픕니다. 아버지도 지칩니다. 그래서 그 아버지들이 깨어서 기도함으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를 찾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버지도 약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든든히 설 수 있는 것은 내 의지만 가지고 되지 않습니다. 내 경험이나 능력만 가지고 되지 않습니다. 하늘 아버지, 만물의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고 의지해야 그 약함을 든든함으로 바꾸어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약함을 넘어 든든히 설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많은 아버지들! 주어진 삶의 무게 속에서도 더욱 주님을 의지함으로 나의 삶을, 내 가정을, 든든한 믿음의 반석과 같이 세워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기회를 붙잡아야 합니다. 

 

예전에 한창 코미디 프로마다 나와서 외쳤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야.”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닌 게 뭔가요? 기회입니다. 기회. 우리에게는 늘 새로운 기회가 옵니다. 그 기회를 잡는 사람도 있고, 놓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회를 잘 잡아 성공하기도 하고, 기회를 놓쳐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실망하지 말 것은 기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너무 나태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기회가 영원히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회를 붙잡아야 합니다. 아니, 좀 더 바른 표현으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어제도 기회를 놓치고 후회했잖아요. 특별히 내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내 자녀, 그 가족 관계 속에서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그 기회를 계속 놓쳐버리고 있잖아요. 내일 사랑한다고 하지 뭐. 내일 전화 한 번 드리지 뭐. 내일 한 번 찾아가지 뭐. 그러다가 그 내일이 오지 않아 슬퍼하고 낙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장례식장에서 효자 아닌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례식장에 가면 다 효자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그 순간이 되면 다 효자가 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마흔 다섯 가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문을 여는 서평이 이런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 있으니까요.” 

  

기회를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기회를 놓쳐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말씀하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는 것, 아비들은 자녀들을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잘 양육하는 것, 다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가 있을 때에 행해야 그 가정의 행복이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기회를 나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요? 신앙적으로는 지금 하나님을 예배함이 기회를 붙잡는 것입니다. 지금 내게 주신 직임을 잘 감당하는 것이 기회를 붙잡는 것입니다. 지금 내 주변 성도님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지금 화해를 이루는 것입니다. 지금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지금 베푸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정 안에서는 지금 내 아버지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 자녀에게 주의 교훈과 훈계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에, 하나님 아버지를 향해서, 또한 내 육적인 아버지를 향해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귀한 청년들, 중고등부 친구들! 아버지 없이 세상에 온 사람은 없습니다. 때로는 아버지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어요. 너무 구세대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아버지가 친한척 하면 막 싫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여기 있는 남학생들은 그 아버지의 자리에 설 때를 맞이할 것이고, 여기 여학생들은 맨날 싸우는 그 엄마의 자리에 서야 할 때가 올 겁니다. 그리고 더 세월이 많이 흐르면 지금 이 순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을 거예요.   지금 우리 학생들, 청년들의 때를 추억으로 그리워하고 있는 분들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우리 성도님들이시잖아요. “아버지! 할아버지!”를 불렀는데, 어느새 내가 “아버지!”라 불리우고, 어느새 내가 “할아버지지!”라 불리우고, 또 어느새... 

  

오늘 아버지의 날, 오늘만큼은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세워드리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신앙적으로 영적인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 거할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는 우리의 육적인 아버지에게 후회 없는 사랑을 전할 때에,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모든 삶에, 가정 가운데 가장 큰 행복이 넘쳐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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