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2장 3절)

기독교


 

<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2장 3절)

일요시사 0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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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을 가리켜, “남자들 중에 나의 사랑하는 자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다”고 고백한다. 세상의 많은 남자들, 또 왕궁에 있는 많은 고관대작들과 장군들을 수풀에 비유하고 있다. 

 

'수풀'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은 ‘거칠고 울퉁불퉁한 것’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들과 숲, 또는 경작하지 않은 거친 장소를 가리킨다. ‘사과나무’는 일반적으로 살구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르고, 그 열매는 황금빛 과일인데, 맛은 레몬과 오랜지를 섞은 것과 같다고 한다. 

 

솔로몬 왕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거친 들판의 초목이나 숲의 나무들과는 달리 아름답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특출 난 사람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수풀은 사람들을 상징하고, 사과나무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오신 주님이시다. 그러나 수풀 가운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유일한 나무가 사과나무로 비유된 것처럼, 창세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우리에게 생명의 열매, 영생의 열매를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심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 중에는 여러 가지로 빼어난 사람도 있다. 재벌 못지 않게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도 있고, 정계나 학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 뉴스나 책을 통해 여러 종류의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한 슈바이처 같은 사람도 있고, 인도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을 돌보며 일생을 바친 테레사 수녀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과 비교하면 수풀과도 같다. 수풀과 같다는 말은 우리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이 의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에서의 만남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만남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라는 사실을 술람미 여인의 고백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 인생들을 구원하실 수 있고, 영생의 열매를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라 할지라도, 또는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성인군자라 할지라도, 설사 사도 베드로나 사도 바울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이라고 할 지라도, 모두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수풀 가운데 한 나무일 뿐이다.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고, 영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이런 의미에서 아무리 훌륭한 인간도 수풀 가운데 한 나무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피조물이기에 모두 흙의 먼지로 돌아가는 들풀과 같은 인생들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죄인들이며, 유한한 자들이며, 한 줌 흙덩이에 불과한 것이다. 

 

주께서는 요한복음 5장 24절에서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또,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는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길이시며, 진리이시며, 생명이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갈 수 있으며, 영생에 이를 수가 있다. 또한, 주님은 우주와 만물의 창조자이시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 3절은 선언한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우주와 만물이 그분 없이는 존재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하늘의 모든 영광을 누리고 계시며,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으신 그분께서 우리 인생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찾아오셨다.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오셨으니, 수풀 가운데 한 그루 나무로 찾아오신 것이다. 그러니 겉으로는 수풀 가운데 한 그루 나무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수풀의 수없이 많은 나무들 가운데 영생의 열매를 주는 나무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나무밖에 없다.

 

주님께서는 수풀 가운데 한 그루 나무가 되셔서, 우리 인생들 가운데 한 인간으로서 이 세상을 사셨다. 우리와 같은 고달픈 인생을 사셨기에, 주님께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고달픈 인생들을 참으로 도우실 수 있고, 우리에게 진정한 위로와 안식과 힘과 능력과 생명과 소망이 되실 수 있다. 

 

술람미 여인은 고백한다. “그 그늘에 앉아서 심히 기뻐하였고, 그 열매는 내게 달았도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그늘 아래 있는 자들이다. 우주와 만물의 창조자이시되, 친히 수풀 가운데 한 나무가 되셔서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아시는 분, 더군다나 우리를 위하여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으며, 대못에 박히셨으며,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분,,,, 그리스도인이란 그분의 그늘 아래 있는 자들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고 계시는 분, 우리처럼 수풀 가운데 한 나무가 되어 인생을 사신 분이시다. 아니,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며 우리보다 훨씬 더 고달픈 삶을 사신 분이시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무너져 내린 육체와 쏟아낸 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그리스도인이란 이러한 주님의 그늘 아래에서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그 삶의 종착지는 한 줌 흙이 아니라 영생이라는 열매다.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열매는 입에 달다.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에는 영원한 생명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시편 19편 7-10절

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10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주님의 말씀에는 영생이 담겨 있기에, 성도의 영혼을 살리고, 지혜롭게 하며, 마음을 기쁘게 하고, 영혼의 눈을 밝혀준다. 그래서 금보다 더 사모해야 할 것이 주님의 말씀이며, 주님의 말씀은 꿀보다 더 달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그늘 아래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은 눈에 보이는 세상에 갇혀 살지 않는다. 그들의 영혼은 밝아져서 영생의 열매를 바라보며, 영생의 확신 가운데 살아간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생명나무 아래 임하여 있는 하나님의 나라 가운데서 살아간다. 

 

이것이 그리스도라는 나무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다.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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