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문스님; 마음을 먹고 하나를 세우면

불교/원불교


 

현문스님; 마음을 먹고 하나를 세우면

일요시사 0 1776
 우리가 부처님 말씀대로 살다 보면 무엇인가 나아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어떠한 방법이나 형식보다도 열심히 살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고, 열심히 살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스님들이 가끔 산속에서 7일 용맹정진이나 한철(3개월) 용맹정진을 합니다. 용맹정진이란 정진 기간 동안 허리를 땅에 대지 않고 앉아서 공부(참선)하는 것을 말합니다.

 용맹정진을 하고 나면 스님들 얼굴이 문창호지같이 누렇게 뜨게 됩니다. 그럼 남이 볼 때 참 안되 보여, "아이구 뭘 할려고 밤잠을 안 자고 얼굴이 종이쪽 같이 떠 있노. 좀 자고 나면 되지"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우리는 무엇인가 마음을 먹고 뜻을 세우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힘을 기울여 봐야 합니다.
 그러함을 통해 자신에게 없는 것을 얻을 수가 있고 또 자신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도 그 안에서 길이 있고 열릴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법입니다.

 우리가 백일기도를 통해서 다만 3일이나 단 하루라도 아니 한 시간이라도 헛된 생각 없이 부처님을 염하는 기도를 해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간의 기도가 연연히 떠나지 않고 지속된다면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 다릅니다. 무엇이 달라지느냐 하면 기도를 하는 순간에 마음이 안정됩니다. 그리고 마음이 안정되면 지혜가 열리게 됩니다. 지혜란 바로 판단입니다. 언제나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생활하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스스로가 해야 할 큰 공부인 것입니다 

 송광사를 가다 보면 송광사를 가기 전에 낙수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 마을에 장자가 살고 있었는데 장자는 걸인이 가면 아주 싫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을 돌아보고 있는데 어떤 노스님이 걸망을 지고 바루를 들고 문전에서 목탁을 치면서 탁발을 왔다고 하니 그 장자가 무엇을 받아 가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노승은 시주가 주는대로 받아 가겠노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장자는 똥을 한 바루 퍼 주었는데, 노스님은 아무 말없이 받아 나갔습니다. 그때 부엌에서 일하던 며느리가 보고 쫒아와 벼루를 받아 잘 씻고는 쌀을 담아 드리면서 아버님의 과격한 성품을 용서해달라고 노스님께 빌었답니다, 그러자 노스님은 "아버님의 지나온 많은 생으로부터 악한 생 속에서도 복을 지어 잠시 잘 살지만 이 복이 다 하고 악행이 익어지면 벌을 받게 되니, 내가 이곳을 떠난 후 소낙비가 오고 천둥이 치면 당신은 이 집을 떠나시오, 당신이 서 있는 집 주위는 큰 연못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노스님은 떠나고 며느리가 집에 들어와서 아기를 업고 나서려는데 갑자기 소작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더니 회오리바람이 불면서 그 장자집은 간데 없고 큰 연못만 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자집이 연못에 잠겨 지금도 맑은 날이면 장자집 기둥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들 생활도 그렇습니다, 참으로 바른 지헤가 있고 안정된 생각이라면 그렇게 큰스님을 몰라 볼 리가 없습니다, 얼마나 미하고 캄캄하면 성인을 몰라보고 악한 행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성인의 말 한마디면 우리의 죄업을 녹일 수 있는데, 덕과 복을 갖춘 성인이 내 곁에 있는데도 몰랐다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과연 우리가 왜 부처님전에 기도를 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조그만 지혜라도 얻으려고 애쓰는 것일까요?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스스로가 해야 할 큰 공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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