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비니 성역화에 한국불교 성원 기대”
연임 확정 후 첫 한국나들이에 나선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의 환담을 통해 부처님탄신지인 네팔 룸비니 성역화불사에 대한 한국불교계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8월10일) 오후3시15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인류평화와 룸비니 성역화 불사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독실한 불자인 반기문 사무총장은 네팔 룸비니 성역화 불사를 논의하기 위해 내년께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성역화 불사를 논의하기 위해 룸비니를 방문하는 길에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동행을 요청했다.
반 총장은 “지난 2008년 부처님탄신지인 룸비니를 방문했는데 1960년대 1차 성역화 불사 이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면서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내년께 룸비니를 직접 방문해 성역화 불사를 논의할 계획인데 총무원장 스님께서도 여건이 되신다면 함께 동행해주고 이후 룸비니 성역화 불사에도 한국불교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제안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에 대해 “가능하다면 꼭 동행하도록 하겠다”며 반 총장의 제안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이와 더불어 반 총장은 불교가 인류평화를 위해 기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반 총장은 “평화 안보와 안정개발, 인권보호가 유엔의 3대 목표이지만 평화 안보를 위해서는 종교계의 역할이 크다”면서 “오랜 역사와 많은 신도를 갖고 있는 불교가 끼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한반도 평화, 더 나아가 인류평화에 기여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반 총장 일행을 맞이하며 UN 사무총장 연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지난 해 9월 UN 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과 환담하고 지난 6월 연임을 기원하는 서한을 보냈던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연임을 2000만 불자의 뜻을 모아 축하드린다”며 반 총장 일행을 반겼다. 반 총장은 이에 “감사하다”며 합장으로 답례했다.
이날 환담에는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스님, 기획실장 정만스님, 사회부장 혜경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김원수 UN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김봉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 윤여철 UN 사무총장실 의전국장 등이 배석했다.
한편 이날 예방에 앞서 반기문 사무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 일행은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2층에 위치한 사찰음식전문점 ‘발우공양 콩’에서 한국전통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