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드리는 글

천주교


 

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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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신체에 이상한 병균이 쳐들어오면
그 침입자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집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니? 넌 쓸모 없는 존재야!"
백혈구는 병균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싸워서 무찌르는 일도 없습니다.




백혈구는 병균이 오면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준다고 합니다.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스르르 녹아 버린다는 것입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자신의 몸이 썩어 들어가는 줄도 모른 채
그렇게 다 껴안아 준다는 것입니다.




다 준다는 것,
당신 자신의 것마저도 다 꺼내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차마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사랑이 그리 쉬운 거라면
이 세상의 눈물은 이미 말랐을 테지요.




미움과 슬픔과 아픔과 증오마저도
결국 당신 안에서 그대로 녹아 사라지길 바랍니다.




바다같은 마음,
당신 안에 그런 바다 하나쯤은 갖고 계시겠지요.




The Color Of The Night / Lauren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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