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정직한 사람

천주교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

일요시사 0 2501

로마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 또는 시인으로도 불리우는 미켈란젤로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물론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기에 걸쳐 가장 위대한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 추앙 받는 인물입니다. 살아생전에 남긴 수많은 작품들은, 오늘을 사는 많은 이에게 무한한 감동과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합니다.

성지 순례 중에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천장에 그려져 있는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 고개를 뒤로 젖혀야만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목이 뻣뻣하고, 눈 또한 벌겋게 충혈되는 것만 같이서 자세하게 다 감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려놓은 그림을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피곤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그려서 붙인 것도 아니고, 직접 천장에다 대고 바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동안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그림을 그렸을까를 짐작조차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벽화는 넓이가 183 평방미터나 되는 대작이었다. 하루는 그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천장 구석에 인물 하나를 꼼꼼하게 그려 넣고 있었다. 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물었다. "이보게, 그렇게 구석진 곳에 잘 보이지도 않는 걸 그려 넣으려 그 고생을 한단 말인가? 그렇게 열심히 그려봤자 도대체 누가 알겠나?" 미켈란젤로가 대답했다. "내가 알지!".'

눈가림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적당 적당히 요령을 피우면서 해치우듯이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울러 과정이나 내용에 충실하고자 애쓰기 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미켈란젤로의 삶의 방식은, 어리석음으로 비쳐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열정과 성실로써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작은 것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정직하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한 일이 오늘날은 특별한 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어디선가 보고 마음에 와 닿아 메모해 둔 '벤자민 프랭클린'의 글귀가 생각납니다.
"정직과 성실을 그대의 벗으로 만들라. 제 아무리 친한 누구라도 그대 안의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는 못하리라. 남의 믿음을 잃었을 때 사람은 가장 비참해진다. 사람은 백권의 책보다 하나의 성실함에 움직인다."
<오클랜드 성가정성당 김두윤 안토니오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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