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시드니 (3)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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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6 13:23
Julia Yoon (09 489 5480 ) Travel Expert / Flight Centre Milford
여행이 코스 요리라면, 지난 2주간 소개한 항공편, 숙소, 식당, 쇼핑 등은 코스를 완전하게 해주는 에피타이저와 디저트고, 메인 요리는 당연히 관광지가 아닐까 한다. 각 도시마다 이곳들은 꼭 가보아야 이 도시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장소들이 있는데, Flight Centre가 적극 추천하는 장소들 몇 군데와 내가 좋아하는 장소 몇 군데를 공유해 보고 싶다.
첫번째는 Museum of Contemporary Art (시드니 현대 미술관) 인데, Circular Quay에 위치하고 있다. 출입구 정면에는 오페라 하우스를, 출입구 뒤쪽으로는 영국 제 1함대 선원들과 영국계 이주민이 호주에 최초로 정착한 지역이며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가득 찬 The Rocks 를 두고 있다. 호주의 예술가였던 존 파워가 호주의 현대 미술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유산을 시드니 대학에 기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시드니 현대 미술관이 공식 개관하였다. 각 층마다 다른 주제나 다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 되고 있는데, 기억에 깊게 남던 작품은 방문객들이 하고 싶은 말을 작은 메모장에 적어 붙여놓는 참여식 작품이였다. 작가가 시작하고 방문객이 완성하는 의미 있는 작품인데, 작가님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에 할머니께 하지 못한 말이 많다는걸 깨닫고 마음을 전달하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편지를 주소와 함께 남기면 미술관 측에서 편지를 부쳐주고, 편지 봉투를 열어 놓으면 다른 사람이 꺼내 읽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인생이 힘든 사람에게’ 라고 편지 봉투에 쓰여져 있던 불특정다수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도 있었고, ‘오늘 하루 웃는 걸 잊지 마세요!’ 같은 짧고 귀여운 메세지도 많았다. 예고 없는 성악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가끔 이벤트 식으로 공연도 하는 것 같았다. 난 까페들 중에도 특히 미술관에 위치해 있는 까페를 매우 좋아하는데,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서정적이고 아늑하면서 깔끔한 분위기는 날 차분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시드니 현대 미술관 4층에도 까페가 있는데, 내가 갔을 땐 아쉽게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야외 테라스에는 앉지 못했지만 안에서만 바라보아도 오페라 하우스가 바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 난 샴페인을 한잔 시켰고, 친구는 차를 한잔 시켰는데 친구는 두 음료를 사진을 찍은 후 알코홀릭과 정상인의 차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에게 꽤 영광을 받은 모양이였다.
다음은 Bondi Beach이다.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면서도 푸른 바다와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조화로운 바다이다. 본다이는 애보리진 말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라는 뜻인데, 높은 파도가 등장해 서퍼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이다. 이런 이유로 서핑이 아닌 수영이 목적이라면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수영 구역에 머무르는게 안전하다. 아침에는 모래사장에서 요가 매트를 깔고 요가를 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고, 근처에는 레스토랑과 까페, 잡화점 등이 즐비해있어 맛있고 저렴한 다양한 메뉴들을 고를 수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본다이 마켓이라는 벼룩 시장이 열려 관광 명소로 인기가 매우 많다. 벼룩 시장으로 유명한 곳은 앞에도 살짝 소개 되었던 The Rocks도 있는데, 매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벼룩 시장 느낌의 록스 마켓이 열린다. 호주 골동품, 수공예품, 전통품 등을 둘러보거나 구입할 수 있으며 빠지면 섭섭한 팬케이크, 맥주, 바비큐 등의 음식도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오클랜드에 위치하고 있는 스카이 타워나 한국에 있는 남산 타워 처럼 시드니에도 Sydney Tower Eye Observation Deck가 있는데, 시드니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만큼 305m의 높이를 자랑하며, 19층까지 있다. 운영 시간은 아침 9시부터 밤 8시까지고, 입장료는 어른 1인이 $29이지만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면 $23.20이다. 시드니라는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낮에 가도, 저녁에 가도 마음이 아릴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게 될 것이다. 한국과 비교했을때는 잘 모르겠지만, 뉴질랜드 야경과 비교했을때는 반짝이는 불빛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와인을 몇잔 마시고 가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몰라도 그 수많은 불빛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왈칵 눈물이 났다.
이 외에도 가족 친화적인 관광지들은 많은데, SEA LIFE Sydney’s Aquarium (아쿠아리움), Wild Life Sydney Zoo (동물원)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동물들을 가둬놓고 이익을 챙기며 구경하는게 이기적이고 잔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소개는 건너뛰도록 하겠다. Taronga Zoo는 시내에서 배를 타고 12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비영리적인 동물원이라고 하니 코알라와 캥거루가 정말 보고싶다면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쿠아리움과 동물원 대신 왁스 박물관인 Madam Tussauds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은데, 버락 오바마, 테일러 스위프트, 오드리 햅번, 아인슈타인, 스파이더맨 등 온갖 분야의 유명인들을 다 만나볼 수 있다. 목소리도 나오고, 완벽히 사람 같지는 않지만 98 퍼센트 흡사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닮았다. 혼자 방문할 계획이라면 셀카봉을 꼭 챙기는 것을 추천하고, 내가 유명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19-04-22 20:40:31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