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씨맘의 [ 뉴질랜드 육아&교육 ] 아이의 친구 관계를 위해 플레이 데이트 신청하는 엄마들...

문학의 향기

미씨맘의 [ 뉴질랜드 육아&교육 ] 아이의 친구 관계를 위해 플레이 데이트 신청하는 엄마들...

일요시사 0 3102

플레이 데이트란 아이들끼리 방과 후 또는 주말에 따로 만나서 함께 노는 것을 말하며 주로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 엄마없이 아이 혼자 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그렇듯이 뉴질랜드에서도 “친구와의 관계”는 참 중요하다. 오히려 더 복잡한 것 같기도 하다. 아이 엄마와 연락처를 주고 받고 몇 시에 픽업할 것인지, 차 안에 친구를 태울 수 있는 부스터 ( 카시트 )가 있는 지 까지도 꼼꼼히 체크해야한다. 새 학기 초반에는 마치 스타들의 매니저가 된 것 마냥 여러 명의 친구들 엄마들에게 연락처를 묻기도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적당히 친한 집 아이들을 초대해서 놀면 그만이었는데 어느 순간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엄마가 모르는 친구들의 이름을 말하며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종종 말한다. 

내 경험에 의한 플레이 데이트 신청하는 법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제일 먼저 그 아이의 엄마 연락처를 물어 본 뒤 문자로 방과 후 활동이 없는 날이 언제인지를 먼저 확인한다. 우리 아이와의 스케줄을 맞춰 적당한 날짜를 정하고, 픽업 시간과 우리 집 주소를 미리 남겨둔다. 보통 플레이 데이트 시간은 2시간 남짓으로 생각하면 된다. 학교 방과 후부터 저녁시간 전인 약 5시 정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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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데이트 전에 내가 꼭 체크하는 사항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혹시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이 있는지, 특히 우유, 넛츠, 글루텐 등은 조심해야 한다. 

 

- 차안에 스페어 부스터가 있는지, 없다면 친구의 부스터를 우리 차로 옮겨야 한다.

 

우리 집 아이들의 경우, 키위 친구 뿐만 아니라 중국 친구도 초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키위 친구와 평일에 플레이 데이트를 한다면, 중국 친구와의 만남은 주로 주말을 이용한다. 

친구의 부모와 미리 이야기 해서 영화를 보거나, 근처 놀이터에 간다. 

 

아이가 둘인 집이라면 한번쯤 고민하는 것이 친구가 놀러 왔을 때, 동생의 방해 작전이지 않을까.

플레이 데이트에 신이 난 두 누나들이 동생을 껴주는 일은 흔치 않다. 금새 동생의 땡강 및 울음 소리에 엄마가 달려오기 마련이고 누나들은 난처해진다. 이럴 때 난 작은 아이에게 어쩔 수 없이 아이패드를 쥐어 주고 만다. 

 

그 동안 내가 경험했던 가장 인상 깊었던 플레이 데이트는 바로 누나와 동생의 더블 플레이 데이 였다. 이 조합은 좀처럼 찾기 힘든 환상의 플레이 데이트다. 아이들의 나이, 성별이 기본적으로 맞아야 하고 성향까지 비슷하다면 이 더블 데이트는 한두 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될 정도다. 더블 플레이 데이트를 염두 해두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이는 같으나, 아쉽게도 성별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부모의 수고를 아이들이 알리는 없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도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안된다. 플레이 데이트를 한 뒤, 내 아이와 그 친구가 단짝이 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음을 특히 명심해야 한다. 플레이 데이트의 장점은 그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모르는 내 아이의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의 기쁨 그리고 사귀어 가는 하나의 방법을 아이에게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통해 나 또한 새로운 부모들을 사귀어 가는 것처럼 말이다. 

 

글. 조지민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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