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도 심각한문제*음란물중독증*
김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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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7 20:28
혈기왕성한 10대 청소년만 야동에 빠지는 게 아니다. 부부생활이 뜸해진 중년 남녀도 컴퓨터 화면으로 대리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혹시 나도 음란물 중독인가' 고민하게 된다.
↑ [헬스조선]성인에게도 심각한 문제 '음란물중독증'(사진=헬스조선DB)
야동을 자주 찾는다고 해서 모두 특정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음란물 중독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 대부분은 겉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상담해 보면 대인관계나 사회적응 기술이 떨어지거나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음란물중독증이 아닌지 확인해보자.
성인에게도 심각한 문제 '음란물중독증'
인터넷을 포함한 음란물 중독은 청소년들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음란 사이트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고, 일부 가정에서는 컴퓨터를 거실에 두기도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내용에 문제가 될만한 경우에는 '성인 인증'을 요구하며, '19금' 등으로 청소년 유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붙여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음란물은 청소년들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의 답은 'No'다. 음란물은 성인들에게도 청소년과 비슷한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음란물 중독의 가장 큰 폐해는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맡고 있는 한국성서대 김성 교수는 "음란물 중독 사이클은 가속도가 붙는다.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을 찾게 되므로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는 불감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부부관계를 거부한 채 음란물로만 만족을 찾으려고 하거나, 부인에게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음란물 중독은 몸도 망가뜨리기 쉽다. 알코올 중독처럼 건강 상의 문제가 단기간에 나타나지는 않으나, 오래 지속되면 건강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음란물은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깊은 밤에 어두운 방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 수면부족과 전신 피로감이 누적되고, 시력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음란물 중독이 심해져 관음증이나 노출증 등 이상 성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도 정상적으로 하기 힘들어진다.
전화상담 시작만으로도 쉽게 치료할 수 있어
대부분의 중독처럼 음란물 중독도 치료가 쉽지 않다. 일단 음란물이 가지는 음성적 특성 때문에 자신이 음란물 중독에 빠졌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기가 쉽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고,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며 치료를 맡을 기관도 드물기 때문이다.
↑ [헬스조선]이 테스트는 미국 온라인 중독 센터 설립자 킴벌리 영의 '사이버섹스중독증' 검사지를 바탕으로 한국성서대학교 김성 교수가 수정한 것임.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전화 상담이다. 음란물 중독은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일단 전화 상담만이라도 받기 시작하면 자신이 음란물 중독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므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지행동 치료도 동원된다. 니코틴이나 알코올 중독 치료에서처럼 음란물을 보고 있을 때 쓰레기 냄새를 맡게 한다든지 미세한 전기 자극과 같이 기분 나쁜 환경을 만들어 뇌에서 음란물을 보는 것을 나쁜 기억으로 저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운동이나 다른 분야로 관심을 돌려 음란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배우자를 비롯한 주변사람들과 친밀하고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드물지만 약물치료도 한다. 몸 속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은 쾌락을 느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도파민 수치가 높은 사람은 중독에 잘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도파민 수치를 낮추는 약을 복용케 하거나, 성에 대한 욕구가 너무 커 문제가 될 때에는 성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약을 쓸 수도 있다.
김성 교수는 "음란물 중독은 배우자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가 함께 2~3개월간 치료 받으면 70~80%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간 핼스조선 발췌>
↑ [헬스조선]성인에게도 심각한 문제 '음란물중독증'(사진=헬스조선DB)
야동을 자주 찾는다고 해서 모두 특정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음란물 중독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 대부분은 겉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상담해 보면 대인관계나 사회적응 기술이 떨어지거나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음란물중독증이 아닌지 확인해보자.
성인에게도 심각한 문제 '음란물중독증'
인터넷을 포함한 음란물 중독은 청소년들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음란 사이트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고, 일부 가정에서는 컴퓨터를 거실에 두기도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내용에 문제가 될만한 경우에는 '성인 인증'을 요구하며, '19금' 등으로 청소년 유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붙여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음란물은 청소년들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의 답은 'No'다. 음란물은 성인들에게도 청소년과 비슷한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음란물 중독의 가장 큰 폐해는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맡고 있는 한국성서대 김성 교수는 "음란물 중독 사이클은 가속도가 붙는다.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을 찾게 되므로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는 불감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부부관계를 거부한 채 음란물로만 만족을 찾으려고 하거나, 부인에게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음란물 중독은 몸도 망가뜨리기 쉽다. 알코올 중독처럼 건강 상의 문제가 단기간에 나타나지는 않으나, 오래 지속되면 건강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음란물은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깊은 밤에 어두운 방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 수면부족과 전신 피로감이 누적되고, 시력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음란물 중독이 심해져 관음증이나 노출증 등 이상 성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도 정상적으로 하기 힘들어진다.
전화상담 시작만으로도 쉽게 치료할 수 있어
대부분의 중독처럼 음란물 중독도 치료가 쉽지 않다. 일단 음란물이 가지는 음성적 특성 때문에 자신이 음란물 중독에 빠졌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기가 쉽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고,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며 치료를 맡을 기관도 드물기 때문이다.
↑ [헬스조선]이 테스트는 미국 온라인 중독 센터 설립자 킴벌리 영의 '사이버섹스중독증' 검사지를 바탕으로 한국성서대학교 김성 교수가 수정한 것임.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전화 상담이다. 음란물 중독은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일단 전화 상담만이라도 받기 시작하면 자신이 음란물 중독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므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지행동 치료도 동원된다. 니코틴이나 알코올 중독 치료에서처럼 음란물을 보고 있을 때 쓰레기 냄새를 맡게 한다든지 미세한 전기 자극과 같이 기분 나쁜 환경을 만들어 뇌에서 음란물을 보는 것을 나쁜 기억으로 저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운동이나 다른 분야로 관심을 돌려 음란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배우자를 비롯한 주변사람들과 친밀하고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드물지만 약물치료도 한다. 몸 속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은 쾌락을 느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도파민 수치가 높은 사람은 중독에 잘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도파민 수치를 낮추는 약을 복용케 하거나, 성에 대한 욕구가 너무 커 문제가 될 때에는 성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약을 쓸 수도 있다.
김성 교수는 "음란물 중독은 배우자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가 함께 2~3개월간 치료 받으면 70~80%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간 핼스조선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