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24) 여름 여심은(필명)

문학의 향기


 

문학의 향기(24) 여름 여심은(필명)

일요시사 0 1943

나무 그늘  소리 내서 책 읽는 저놈

찌러르 찌러르

 구절씩 귀에 줏어 담으며

저걸 어찌 들어야 하나

집 앞 남새밭

돌아서면 무섭게 자라는 잡초들

저늠들 우째야 되노

목이 말랐던지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작

같은 곳을 반복해서 읽으면

지겹지도 않나

구름도 헉헉거리는 더위가 있어야 제맛이지

으라

일도 없이 몸이 처지는 아침나절

 

감나무 아래 평상에서

새로 받은 방학 책을 넘겨보다가

만화부터 찾아서 읽고 나면

 무엇인가 부족했던 기억들

저놈의 노래 끝에도 허전함이

 줄기 바람이 스치고 가면

와르르 말을 쏟아붓는 잎새들

한낮이 되면서 배는 고프고

저놈의 솔로

오이 냉채 반메 

   

 
[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21-03-27 16:45:06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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