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씨맘의 [ 뉴질랜드 육아&교육 ]; 아이들과의 겨울 여행 이야기 ...
2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뉴질랜드의 겨울인 텀3가 시작되었다. 방학 동안 게을러진 기상 시간을 일상 생활로 돌려놓기에는 개학 후 1주일의 시간이 더 걸렸다. 개학 2주가 되어가는 이번 주 또한 겨우겨우 종치기 일보직전에 학교에 뛰어 들어가는 일이 잦다.
겨울 방학 동안, 다른 가족가족들의 여행 스케줄을 들으며 주변의 다섯 가족 중 네 가족이 로토루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고, 우리 집 또한 Whakapapa를 시작으로 Taupo를 지나 Rotorua에서 마무리 하는 1박 2일의 여행을 계획했다.
실제로 눈을 본적이 없는 우리 집 아이들은 스키장에 간다는 소리에 들떠 있었고 (정확히 말하면 눈썰매) 나 또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차근차근 목록을 적어 내려갔다.
내가 생각했던 눈썰매장 방문을 위한 필수 준비물로는 방수 부츠, 방수 장갑, 방수 바지, 방수 점퍼, 두꺼운 양말, 모자 등 이었다. (구입은 모두 Topeto7 Albany)
1. 눈썰매장 – Whakapapa Happy Valley
오클랜드 노스쇼어에서 4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스키장 도착. 직접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추운 날씨였고 (썰 매장에 올라갔을 때 온도가 6도), 눈 앞에 펼쳐진 하얀 나라의 풍경에 잠시 감탄했지만 곧 싸라기 눈이 날려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혹시 몰라서 구입해둔 아이들의 고글이 신나게 놀기에 꼭 필요했던 아이템이 되어 얼마나 감사했던가? 엄마에게 아이들의 즐거움도 중요했지만 행여라도 다칠까 노심초사하며 안전에 특별히 유의했고 더욱이 감기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신발이나 장갑 안에 눈이 들어갔는지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물었다. 3시간 정도를 눈썰매를 타고 나니 아이들은 지쳐가고 우리는 스키장과 다음을 기약하며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2. 숙소- Millennium Hotel
2시간 정도를 달려 Taupo를 지나 드디어 Rotorua 에 도착. 우리가 묵은 숙소는 시내 중심에 위치한 Millennium hotel 이었다. 입구부터 Cozy한 이 호텔은 Rotorua에서 가장 큰 호텔이며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한 Hot Swimming pool, 가족을 위한 Family hot pool 과 부모님들을 위한 맛사지 샵도 지하에 마련되어 있다. Rotorua 지역의 지열 효과 때문인지 호텔 내부가 따뜻해서 지하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호텔방으로 아이들이 수건만 걸치고 올라오더라도 전혀 춥지 않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튿날, 미리 신청해 둔 호텔 조식을 먹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3. 3D Trick Art Gallery
Rotorua에 오면 항상 들리는 Skyline에서 Gondola (케이블카)와 루지를 짧게 타고 근처에 있는 3D Trick Art Gallery로 출발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Rotorua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그램을 통해 올라오는 이곳의 사진들을 보며 아이들과 난 “정말 이렇게 사진이 나올까?” 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게다가 1시간을 넘게 웃어가며 사진을 찍고 사진 포즈에 대한 의견을 대화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히 의미 있는 곳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은 어느 부모들이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힘든 걸 알면서도 매번 계획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왜 일까. 답은 너무도 심플하다. 아이들과 함께한 이 시간의 행복들이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모두 곤히 잠들었고, 이들 모습을 보는 우리 부부의 입가에는 미소가 절로 났다. 1박 2일의 여행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우리 부부는 뭔가 아주 큰일을 해낸 사람들 마냥 뿌듯한 대화들을 나눴다.
“여보. 이번 방학에도 우리가 애들을 잘 키워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