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28) 골프가 즐거운 다섯 가지 이유

문학의 향기


 

문학의 향기(28) 골프가 즐거운 다섯 가지 이유

일요시사 0 1918

 

문학의 향기(28)

 

골프가 즐거운 다섯 가지 이유

바람처럼(필명)

뉴질랜드스콜라문학회 회원

 

골프는 배려의 스포츠다.

4명의 동반자는 라운드를 도는 동안 서로에게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기쁨과 슬픔, 환희와 비탄을 공유할 줄 알아야 한다.

뜻이 맞는 벗들과의 라운딩은 인생의 진미 중의 진미이다.


 

 

골프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이다. 심지어 서서 하는 스포츠 중에 골프가 가장 재미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 점에는, 물론 서서 하는 모든 운동을 다 해보지는 못했지만, 진심으로 동의하고 싶다. 그래서 누군가가 예를 들면 아직 골프에 입문하지 않은 지인들이 무엇이 그토록 당신을 골프에 빠지게 했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면서 그들에게 골프를 권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흔한 수사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는 골프를 통해 인생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4시간 정도의 시간 안에 인생의 모든 것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은 골프를 해보라!”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세상에 인생에 비유되지 못할 스포츠가 어디 있겠는가? 취향의 문제를 배제하고 말해보자면 모든 스포츠는 인생에 비유할 만한 모든 요소 그러니까 감동, 환희, 비통, 슬픔, 반전 등등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너무 짧은 시간이면 충분히 체험하기에는 부족하고 한편으로 반나절을 넘어서면 다소 지루해진다. 그런 점에서 18번의 인생을 4시간 안에 체험해본다는 것은 축복에 가깝다.

 

사람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시각적 아름다움에 있어서 나에겐 골프만 한 것이 없다. 멋진 골프장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자연미를 배경 삼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보여주는 우아하고 리드미컬한 스윙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매력이다. 시쳇말로 안구가 정화된다.

또한 지름 4.27cm의 공에 원심력과 구심력의 절묘한 조화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파워가 작렬하는 것을 보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그 파워가 뿜어내는 드라이버 샷의 거리가 얼마나 될지 상상이 되는가?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축구장을 이어서 연결했을 때 보통 아마추어는 축구장 2, 여자 프로는 2개 반, 남자 프로는 약 3개까지 연결한 거리를 상상해보면 된다.

   눈 호강도 좋지만 스포츠는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최고다. 골프는 그 점에서 단연 최고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게 뭐냐고? 당신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가? 아니 그 일부라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축구의 메시, 농구의 마이클 조던, 복싱의 슈거레이 레너드 등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들이 구사해내는 화려한 기술을 눈으로 즐길 수는 있어도 실제로 해낼 수는 없다.

 물론 우리 골퍼들도 타이거 우즈처럼 골프를 칠 수는 없다. 그것은 신체적 조건이나 운동 신경 같은 타고난 유전자에서 그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최소한 프로처럼 퍼터를 치거나 어프로치 샷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느 정도의 노력과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공이 굴러가거나 떨어지는 지점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과 과감한 시도 그리고 그 도전이 원하는 결과를 얻었을 때 골프채를 잡은 손에 전해지는 그 짜릿한 손맛과 희열! 과연 그대들이 이 맛을 알까?

 

골프는 보통 4명이 한 팀을 이뤄서 경기를 한다. 물론 골프는 그 결과를 혼자의 힘으로 만들고 책임도 혼자 진다. 하지만 함께 하는 3명과 함께 그 경기의 상호 동반자가 되어 18홀을 도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뭔가를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라고 말할 것이다. 상상해 보라. 껄끄러운 사람과 돌아야 하는 18홀을.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골프는 배려의 스포츠다. 4명의 동반자는 라운드를 도는 동안 서로에게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기쁨과 슬픔, 환희와 비탄을 공유할 줄 알아야 한다. 뜻이 맞는 벗들과의 라운딩은 인생의 진미 중의 진미이다.

나는 매주 토요일에 8명의 같은 클럽 멤버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는데 매주 그날을 설레며 기다린다. 어느 날 나를 불러주는 골프 친구 없다면 나는 살아온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아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골프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   

 

 자기 수양에 있어 골프만한 스포츠가 또 있을까? 18홀 라운딩을 돌다 보면 꼭 한두 번은 흔들림의 순간이 온다. 이때 이것을 얼마나 잘 이겨내는가에 그 사람의 인격이 나타난다.

한 번은 주위에서 평판이 안 좋은 분과 라운딩을 같이 하게 되었다. 어찌하다 보니 이른바 오장 내기를 하게 되었고 또 어찌하다 보니 판이 좀 커졌다. 그는 실력자라고 소문이 났었는데 그날 따라 경기가 여의치 않았다. 그날 그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혀 잃어버릴 곳이 아닌 곳에서 공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사실 그가 못된 마음을 먹었다면 우리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자책이나 하소연도 없이 깔끔하게 로스트 볼을 선언했다. 나는 그날 이후 그를 다시 보게 되었고 간혹 누가 그를 헐뜯는 말을 할 때는 쓸데없는 호인보다는 계산 깔끔한 깍쟁이가 낫지!”라고 말하곤 했다.

 

지금까지 나는 골프의 즐거운 다섯 가지 이유를 적어보았다. 인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 시각적으로 멋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수준급 기술의 연마를 통해 짜릿한 성취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벗들과 함께 하는 골프의 즐거움, 그리고 자기 수양의 계기로서의 골프.

, 내 말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25년 동안 골프를 쳐온 골프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대들에게 진심으로 골프의 입문을 권해 본다.

 

                                           http://ebook.sundaysisa.com/812/page/1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