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 아래 너른 그늘처럼
정이정(淨耳亭) 처마 품도 넓어
크다란
도시 삶에 지친 사람들
여기로
와 고전음악의 선율에 귀를 적시면
돌아가는
발걸음마다 흥겨움이
매주
화요일 열리는 작은 음악회
삼백
회 축하로 모이는 오늘
오백
회 천 회 면면히 이어져서
오클랜드
교민들의 쉼터가 되고
이끌어
주신 석운 선생님
뒤에서
힘을 보태신 평생의 반려자 소운 선생님
만수무강하소서
울창한
숲속 난초 향기처럼
그
청아한 울림 바람을 타고서
멀리멀리
펴져라
짙어만
가는 가을
낙엽
쌓인 벤치엔 여전히
숙녀와
목마는 또 깊은 사색에 잠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