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정 처마 품에서 귀를 씻다 화요음악회 300회 축시 여심은(필명)

문학의 향기


 

정이정 처마 품에서 귀를 씻다 화요음악회 300회 축시 여심은(필명)

일요시사 0 1777

 

큰 나무 아래 너른 그늘처럼

정이정(淨耳亭) 처마 품도 넓어

크다란 도시 삶에 지친 사람들

여기로 와 고전음악의 선율에 귀를 적시면

돌아가는 발걸음마다 흥겨움이

 

매주 화요일 열리는 작은 음악회

삼백 회 축하로 모이는 오늘

오백 회 천 회 면면히 이어져서

오클랜드 교민들의 쉼터가 되고

이끌어 주신 석운 선생님

뒤에서 힘을 보태신 평생의 반려자 소운 선생님

만수무강하소서

 

울창한 숲속 난초 향기처럼

그 청아한 울림 바람을 타고서

멀리멀리 펴져라

 

짙어만 가는 가을

낙엽 쌓인 벤치엔 여전히

숙녀와 목마는 또 깊은 사색에 잠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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