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권 칼럼; 살고 있는 집 팔고 집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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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권 칼럼; 살고 있는 집 팔고 집 사기

일요시사 0 1927
집을 팔 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민 생활을 하면서 피치 못 할 사정으로 한국에 돌아 갈 수 있겠으며, 집에 실증을 느껴 새로운 집으로 옮기 고자 할 수도 있겠다. 또 많은 분들이 자녀가 생겨서 집의 규모를 늘리거나 반대로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로 올라가면서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 부모님 집에는 부부 두 사람만 생활을 하게 돼 빈 공간이 유달리 큼을 느끼게 되어 매매를 결심하게 된다. 그럼 기존의 집 규모를 줄이고 부부가 살 만한 작은 집을 찾게 되고 그 매매 차익으로 노후를 대비하여 렌트 수익을 위한 집을 알아 볼 수도 있다. 젊은 가족의 경우 더 나은 직장을 찾아 이직을 결심 할 경우 새로운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점점 부담스러워져 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런 대부분의 경우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그 자금으로 다른 주택을 사야 한다. 

미리 저축해 둔 자금이 넉넉히 있어, 우선 집을 먼저 사서, 수리도 좀 하고 페인트도 하고 이사를 먼저 한 후에 현재 사는 집을 시장에 내 놓으면 두말할 나위도 없이 편하고 안전하고 여유가 있겠지만, 그렇게 여유 있는 가정이 사실 드물고, 거의 현재 사는 집을 시장에 내놓음과 동시에 그 판매대금으로 새 집을 사야 하니,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조심해서 처리해야 할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우선 제일 먼저 진행해야 할 순서가 본인 집을 시장에 내놓고 바이어를 찾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금방 고민에 빠질 것이다. “어? 그러다가 새 집을 못 찾고 우리 집이 먼저 팔리면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돼요? 길거리에 나앉거나 호텔로 가야 하는 건 아닌지요?” 이런 경우가 생기면 그건 에이전트를 잘못 선정한 결과이다. “그럼 집을 내놓기 전에 원하는 집을 미리 찾아 오퍼를 넣으면 안 될까요?”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아주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인데, 새 집 주인이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집이 팔려서 그 자금으로 자기 집에 대한 선약금 (데포짓)자금으로 집 헌팅을 하게 되는데 바이어의 집이 아직 시장에도 나오지 않았고, 더구나 자금을 쓸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집 헌팅에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더군다나 집이 언제 팔릴지 확신이 없기에 새집주인이 어떻게 믿고 그 오퍼를 받아줄까? 그건 단지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 만약 집주인이 자금이 많고 인컴 주택을 매매 할 경우 바이어들에게 유리하게 잡아 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바이어들과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될 경우 당신의 오퍼는 항상 밀리게 돼있으며 집 주인이 계약서에 바이어의 집이 얼마에 언제까지 팔아야 이 집을 사겠다 라는 조건을 보는 순간 집 주인은 다른 오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집 주인이 그 조건을 수락하기에는 금액적으로 충분히 만족 되어야 계약이 이루어 질 확률이 높다. 

부동산 매매는 비즈니스 협상과 같다고 봐야 한다.  한 가지 불리한 조건이 있다면 다른 하나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성사 될 확률이 높아 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결국은 우리 집부터 바이어를 찾아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집 매매가 확실시 된 상황에서 집을 알아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집 헌팅을 공격적으로 그리고 유리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시장이 좋건 나쁘건 바이어 마켓이건 셀러 마켓이건 간에 이 원칙은 변하기 힘들다.

그럼 여기서 또 한가지 걱정 거리가 생기게 된다. 본인 집 매매가 확실시 되는 시점이 되면 본인의 새로운 집이 확실시 되지 않다는데 불안감이 온다 라는 것이다.
이 부분이 어찌 보면 제일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은 부동산의 사고 파는 과정이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한다 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 경우는 잔금이 치러지는 세틀 날짜를 최대한 길게 잡아 집 헌팅에 대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본인 집에 바이어를 찾지 못하고 먼저 원하는 집을 발견하더라도, 그 집에 본인 집을 파는 조건으로 이 집을 산다. 라는 조건을 계약서에 집어 넣더라도 그 오퍼는 순리적이고 집 주인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은 본인의 집을 부동산 시장에 올리는 순간 수시로 새 집을 찾아 살펴서 오퍼를 넣을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가격과 어느 위치가 본인에게 좋은지를 분석해야 빠르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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