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민들을 위한 건강강좌 – 네번째 당뇨에 관하여
오늘날 많은 의사들이 만성질병 가운데 당뇨병을 최악의 질환으로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당뇨병 관리 및 치료가 환자로 하여금 굉장한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그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거나 남은 삶이 너무 황폐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2013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10명 중 3명이 당뇨병 환자 및 잠재적 당뇨인으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당뇨병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데, 2030년에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가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상당수의 당뇨병 환자가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치료를 하고 있지 않는 당뇨병 환자도 많이 있어 사회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를 막기 위해서는 당뇨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그 진행 과정에 대해 잘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뇨병이란 혈액중의 포도당(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것으로 정의 되어집니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성분으로 혈액으로 흡수된 후, 몸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어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은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되며, 이런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 부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당뇨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식생활 요인으로 지나친 탄수화물 및 지방 섭취, 운동 부족과 비만 등이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임신이라는 호르몬 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 외에는 감염증으로 췌장염, 간염, 담낭염 등이 있고, 뇌하수체나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자주 발생하며, 약물로는 스테로이드제, 강압이뇨제, 경구용 피임약, 소염 진통제, 갑상선 호르몬제 등이 유발 요인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당뇨병 발생은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발생한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발 되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이 발병하게 되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혈당이 높아지게 되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포도당이 다량의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을 많이 보게 됩니다. 따라서 몸 안의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해지고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더욱 공복감은 심해지고 점점 더 먹으려 합니다. 이런 증상을 종합해 보면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 다뇨, 다식으로 요약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당뇨병인지 모르고 지내다가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뇨병은 기본적으로 2가지로 분류 되어질 수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2% 미만이 갖고 있는 제1형 당뇨병입니다. 주로 젊은층이나 소아에서 발생하며, 인슐린의 절대적인 결핍으로 인슐린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두번째로는 한국인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갖고 있는 제2형 당뇨병입니다. 주로 4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칼로리의 과잉섭취가 많거나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하고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서 당뇨병이 발현되며, 초기에는 식사와 운동요법을 시행하고 그 후에 당뇨약물 치료가 병행 되어지게 됩니다. 그 외에는 췌장질환, 내분비질환, 특정한 약물, 화학물질, 인슐린 이상, 유전적 증후군 등으로 발병하는 2차적 당뇨병과 임신에 의해 발병돠는 임신성 당뇨병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증상이 의심될 때 진행되어지는 검사로는 혈당검사로 공복 혈당치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치 200mg/dL 이상을 기준으로 합니다. 표준 포도당 부하검사는 공복에 포도당 75g을 경구 투여 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을 나타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그 외에 지난 몇 개월간의 혈당 평균을 알아보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있는데 6.5% 이상이면 역시 당뇨병이 진단 되어집니다.
당뇨병 질병이 발견 되어지면 가장 기본은 혈당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혈당 조절 목표는 식전, 식후 2시간, 당화혈색소를 기준으로 하며, 일반적으로 식전 혈당 7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 90-180mg/dL, 당화혈색소 6.5%미만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요법을 시작합니다.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것과 인슐린 주사를 함께 사용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요법을 시작하더라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만 혈당을 잘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시 유의 사항으로는 사람에 따라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잘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저혈당은 주로 당뇨병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슐린 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과도하게 복용한 경우, 그리고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질 때 나타납니다. 저혈당이 생기면 온 몸이 떨리고, 기운이 없으며, 심장이 뛰고 불안해지며, 입술주위나 손끝이 저리게 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정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항상 사탕 등을 준비하고 다녀야 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콜라, 오렌지 쥬스, 우유 등 당분이 있는 식품을 즉시 섭취해야 합니다.
당뇨병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생하는 합병증으로는 급성 심근경색증, 뇌졸중, 고혈압, 사지괴사, 당뇨성 망막증, 백내장, 신부전, 말초혈관 협착, 근육 위축증, 말초 신경병증, 치아 괴사 등 중증의 질환이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 대부분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생명을 앗아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당뇨병 관리와 치료가 무엇 보다도 중요합니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당뇨병도 언제 발병할지 모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자주 검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당뇨병을 갖고 있는 분들은 철저한 당뇨병 치료로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