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민들을 위한 건강강좌 – 여덟번째 호르몬 질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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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민들을 위한 건강강좌 – 여덟번째 호르몬 질환에 관하여

김충열 0 2875

여성의 몸은 여러 가지 호르몬의 조화로서 유지된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호르몬 변화가 급격하게 오는 폐경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신체적 문제 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제를 동반하는 심각한 질환임에 틀림없습니다.

폐경이라는 말은 단순히 월경의 멈춤, 즉 월경이 중지되는 것을 의미하며, 의학적으로 폐경은 마지막 월경이 있은 후 1년 동안 월경이 없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난소 기능의 소실로 월경이 영구히 없어지는 것이며, 대부분의 여성들은 45~55세 사이에 자연 폐경을 맞게 되지만, 난소 수술 등으로 수술적 폐경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전에 자연 폐경이 되면 조기 폐경이라고 진단을 내립니다.

폐경이 왔다는 뜻은 난자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졌다는 뜻이고, 결국 여성의 신체 나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서 노화를 더욱 빠르게 만듭니다. 조기 폐경의 원인은 대부분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지만, 자가면역질환, 방사선치료, 항암제 투여, 난소제거, 염색체 이상 등과 같은 명확한 원인도 있으며,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자궁질환, 환경호르몬, 하이힐 사용 등과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습니다.

폐경의 신체적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 발한, 두통, 심계항진, 불면, 심한 피로감이 있고, 심리적 증상으로는 불안, 우울, 감정 변화, 소외감 등이 있으며, 성적감정 감소, 요실금 등이 올 수도 있습니다. 체내 지지 조직의 지지력 상실 및 뼈의 약화로 인해 요통, 근육통, 관절통, 더 진행되면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잦아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폐경기 증상은 3~5년 정도 지속되지만, 개인차에 의해 아예 증상을 못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개월 내에 증상이 소실되는 사람도 있고,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경의 진단은, 월경이 1년 동안 없으면서 난포자극호르몬이 40mIU/Ml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확진되며, 치료는 난소가 만들어 내던 호르몬들(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을 약물로 투여하며, 복용, 경피적, 경질적 투여 방법이 있습니다.

여성에서 폐경이 문제가 된다면 남성에서는 전립선 질환이 나이가 들수록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근래에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이 남성들에게 커다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정자에 영양을 보급하고 운동성을 도와주고, 요로감염의 방어기능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많은 질환을 유발하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전립선질환에서 가장 흔한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로, 50세 이하의 청장년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비뇨기과 방문환자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흔한 증상으로는 오한, 발열, 소변 볼 때 따가운 느낌, 빈뇨, 잔뇨감,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아랫배 불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 치료로는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항진균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금주, 금연, 좌욕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노령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10년 전에 비해 4-6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후에 전립선 내부에 비대성 병변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가장 큰 유발인자는 연령증가와 남성호르몬, 비만, 음주, 흡연, 그리고 유전 요인이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야뇨증과 오줌이 잘 안 나오거나, 오줌 줄기가 가늘어 지고, 다 눌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오줌을 참지 못하고 지리게 되어 사회 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좌욕, 배뇨습관 개선, 수분량 조절, 식이요법이 도움이 되며, 심해지는 경우 약물과 수술요법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은 전립선 내부 뿐만 아니라 척추나 골반뼈, 폐 등 신체 다른 중요 장기에까지 전이 될 수 있습니다. 발생빈도는 인종 또는 유전적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음주, 흡연, 고지방식, 육류 등의 섭취와 연관이 있습니다.

초기암일 경우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뇨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골반뼈나 척추로 전이 되었을 때는 심한 골반통이나 요통이 동반됩니다. 치료법에는 암이 있는 장소, 병기, 연령, 일반적 상태에 근거하여 호르몬요법,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그리고 화학요법이 있습니다.

암 질환 중에 최근에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는 갑상선암은 과잉진단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발생율을 보이며,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갑상선은 목의 앞, 아랫쪽에 위치한 호르몬 분비기관이며, 갑상선에 잘 걸리는 질환으로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절, 그리고 갑상선암 등이 있습니다. 갑상선 면역계에 이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10배 이상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어 몸이 에너지를 빨리 소모하고 많은 기능들이 항진되는 질환입니다. 가족성으로 발병하고 젊은 여성에게 흔하며, 갑상선결절, 갑상선염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심박동수가 빨라지고, 혈압 상승, 불면증, 체중감소, 설사,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줄 수도 있고, 외형상 눈이 앞으로 튀어 나오기도 합니다. 치료는 항갑상선약, 방사선요법, 수술요법이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 선천적 갑상선 결함, 갑상선의 염증 질환으로 유발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추위를 타며, 피부가 건조하고,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며, 변비, 근육통이 있을 수 있으며, 흔히 여자에서 월경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치료는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게 됩니다.

갑상선암은 결절 형태로 나타나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목의 통증,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쉰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갑상선암이 있더라도 갑상선 기능은 대부분 정상이어서 갑상선 기능검사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발병 인자로는 40세 이상,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갑상선질환 병력 등이 있습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대부분 수술요법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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