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괴로움, 입덧 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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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괴로움, 입덧 왜 하나?

일요시사 0 1513

입덧의 원인과 호전법

안상준 <메디컬투데이> 기자  

임신은 부부에게 있어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심한 입덧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파 아기가 원망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초기에 입덧을 하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 직장생활 등에 지장을 주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입덧의 원인은 여러 가지 이론이 제시됐으나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입덧은 구역과 구토가 한번 시작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치료를 빨리하면 할수록 더 심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며 생활습관과 식이변화로 가벼운 증상은 해결될 수 있다.

임신 중 입덧

입덧은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임신임을 겉으로 알리는 신호다. 그러나 임신부는 입덧이 시작되면 음식을 먹지 못해 체중이 줄어들고 심한 경우 탈수증상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입덧은 전체 임신부의 70~8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약 50%에서는 구역과 구토가 동반돼 나타나며 25%는 구역만 있다. 증상이 없는 임부는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입덧은 간혹 임신 말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임신 4∼7주 사이에 시작해 12∼16주까지 하게 된다.

처음에는 하루 한두 번 헛구역질을 하다가 점점 그 횟수가 늘어나 나중에는 하루 10번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해 임신부의 정상적인 생활마저 힘들게 한다. 또한 공복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입덧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 될수록 증세는 악화된다.

이는 상한 음식을 먹거나 과식 했을 경우 생기는 단순 구토와 구별되는 점이기도 하며 특히 완전 공복 상태인 새벽에 입덧이 더욱 심해져 임신부를 지치게 한다.

이러한 임신 중의 구역과 구토는 자기 보호기전의 하나로 생각되기도 한다. 극도로 심각한 임신 중의 구역 및 구토를 임신 오조라 하며 임신 오조의 발생률은 전체 임신의 0.5∼2%이다.
일반적인 진단 기준은 다른 원인이 없는 지속적인 구토, 급성가사의 증거 및 임신 전 체중의 감소가 있는 경우다.

입덧의 원인

입덧의 원인은 그동안 심리적인 성향, 진화에 따른 적응, 호르몬 자극 등 여러 가지 이론들이 제기돼 왔지만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어떤 특정한 성격이나 정신적인 장애가 임신 오조를 유발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두 가지 일반적인 가설이 제기돼 왔는데 첫째가 정신분석학적 이론에서 임신 중의 구역 및 구토를 전환 혹은 신체화로 이해하는 것이며 두 번째가 극심한 스트레스의 반응에 대한 무기력으로 보는 것이다.

이 증상의 발생기전으로 임신 제1삼 분기에 급격하게 증가하는 임신 호르몬과 연관성이 제기됐다.
발생 위험인자로는 증가된 태반 부피(다태아와 융모성 임신)를 가진 여성, 가족력 혹은 이전 임신에서의 임신 오조의 과거 병력 등이 포함된다.

또한 한 번 임신에서 중증의 구토를 호소한 임부의 경우 60% 이상이 다음 임신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 임신 오조를 보인 여성의 딸과 자매, 또 여아를 임신한 경우 임신 오조를 보일 위험이 높다.

심하지 않은 입덧 증상은 일상적인 생활 태도나 식습관의 변화로도 좋아진다. 또한 임신될 때부터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임신 중 입덧을 감소시킬 수 있다.

충분히 쉬고 소식해야

입덧을 감소시키기 위한 치료법의 첫 단계는 충분한 휴식과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 자극에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입덧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먹어 공복 기간을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인스턴트 음식이나 양념이 많이 가미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덧을 하면 탈수증상 때문에 수분 공급이 중요하므로 소량의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가끔 스포츠 음료, 차, 레모네이드 등의 음료수를 조금씩 섭취해도 좋다.

특히 아침에 입덧이 유난히 심하다면 말린 식품, 고단백 스낵, 크래커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일부 산모에게는 짠 음식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감자칩이나 짭짤한 과자를 먹어보는 시도도 필요하다.

이밖에 생강파우더를 먹었을 경우 구토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보고와 손목 안쪽에 압력을 가하거나 전기적 자극을 주는 방법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이와 관련해 김윤하 전남대학교 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식습관 개선 등 노력에도 입덧이 회복되지 않고 증세가 더욱 악화되면서 임신부가 쇠약해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약물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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