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小兒)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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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小兒)에 관하여..

일요시사 0 2142


한의학의 형상의학적인 면에서 사람을 파악할 때 크게 남녀노소(男女老少)로 구분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남녀노소에 따라 그 형상의 특징이 확연히 다르기에, 그에 따른 생리와 병리가 확실히 다르게 됩니다. 따라서 남녀노소의 특징을 정확히 잘 파악하면 더욱 편하게 치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소아에 대해 간략히 살펴봅니다. 어린아이란 뻗어나가는 나무와 같이 비유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자랄 수 있을 지 모색해야 하지요. 나무에 잔가지가 많으면 가지를 쳐주고, 뿌리가 드러나면 흙으로 덮어주고 하면서 살피듯이, 아이에게도 드러나는 흠결이 있을 경우 이에 적절하게 대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아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양기운(陽氣運)이 활성화되어 있지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하루종일 뛰어다녀도 지칠 줄을 모릅니다. 따라서 너무 조용히 앉아만 있는 아이라면, 여러모로 불편함을 찾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여튼 소아는 몸안의 혈(血) 진액(津液)을 소진시키고, 더 뻗어나가려는 양기운이 큰 경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생리적인 특징과 맞물려서 병리에 있어서도 음양의 밸런스에서 음(陰)이 부족하고 양(陽)이 넘치는 불균형이 병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든 체증이든 쉽게 열이 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를 증명합니다. 또한 대체로 질병이 빠르게 진전되고, 또한 치료가 적절히 잘 되면 치유도 빠른 속도로 진전이 되는 경향이 있지요. 계절에 비유해 보면, 만물이 소생하고 성장하는 봄에 해당하겠지요. 봄철에 물기운이 충만한 대지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몸안의 충만한 진액의 바탕위에 양기운이 활기있게 활동해야하는 시기가 소아의 시기입니다. 그래서 특히 진액의 소모가 많은 여름에는 특히 물을 충분히 섭취해서 늘 음적인 기운을 잘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평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만 가져도, 열이 자주 오르는 아이의 경우 그런 상황들이 다소 덜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감기, 식체증 등이 주된 질병이지요. 결국 이런 문제들은 자라면서 생기는 또 자라기 위해서 생기는, 내외의 환경에 더 잘 적응해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증상을 빨리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케어해서 면역을 손상시키지 않고, 이겨나가게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즉 성장과 면역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잘 살리면서 질병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지요. 한약치료는 그런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향기탕약 등으로 아이들 케어를 하기도 하죠. 아이들이 한약을 마시기 힘들기 때문에, 맛을 좋게 해주기 위한 방편입니다. 저도 많이 투여를 해 봤습니다만, 동일한 일반 탕약처방에 비해 30-40퍼센트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라도 한약을 섭취할 수 있다면 그것도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가능하면 한약의 기운과 맛이 원래대로 고루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뉴질랜드의 의료환경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항생제를 많이 남용하지 않는 분위기인 듯 합니다. 항생제를 과용하면 증상의 빠른 안정화는 도모할 지 모르지만, 면역을 저하시키고, 특히 찬 기운으로 위장기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결국 감기와 식적 증상의 엉킴으로 만성화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로 자연스런 치료를 많이 고려하는 뉴질랜드 의료여건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반석죽(朝飯夕粥)이란 말이 있지요. 이는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양기운이 오를 때이기에, 이럴때 음식에 있어서 영양을 풍부히 해서 섭취해야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많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저녁엔 식사를 가볍게 해야 내부 장기가 밤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부분이 잘 이루어지면 식체증상이 잦은 아이의 경우 그런 확률이 많이 줄게 됩니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아이들은 후천적인 면역체계의 근본인 비위계통을 좋게 해주면, 대체로 많은 부분이 좋아집니다. 올바른 섭생 습관이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건인 것 같습니다.

원광 한의원, 한의학 박사 김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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