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부항 사용법
이곳 뉴질랜드에 살다보면 부항 기구 하나쯤 가지고 계신 분들 많이 보았습니다 가끔 체하고나 할 때 등에 피를 뽑아 사혈한다던지 아니면 간단히 손가락 사혈을 하는 경우가 있지요한국에서 보면 심천 사혈이라고 피를 두세컵씩 과다하게 빼는 요법이 있습니다.
사실 부항은 마이너스 압이라서 우리몸에 어딘가 순환이 막혀서 묵힌 피를 뽑아주면 그 사이에 새로운 피를 보충해주고 만들어주어서 사실 좋은 요법입니다. 하지만 과다하게 피를 뽑는 요법은 나이든 분이나 과로하신분들 특히 노동을 많이 한후 아파서 피를 뽑는 경우 굉장히 위험 할 수 있습니다.
피를 뽑아내는 습식부항은 타박상을 입었거나 질병이 오래 되어 어혈성으로 변한 경우에 시행하는 것입니다. 단지 피를 빼내면 시원해진다고 해서 함부로 행해선 안됩니다.
부항은 공기를 빼내는 방법에 따라 화관(화력을 이용하여 배기), 수관(물을 끓여서 배기), 배기관(주사기로 공기를 뽑아서 배기)으로 나누는데, 현재는 배기관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부항 형식에 따라 단관(한개의 관을 사용), 다관(여러개의 관을 사용), 섬관(흡착했다가 곧 뗌), 유관(흡착 후 일정시간 방치), 주관, 이동관(흡착 후 피부 표면을 이동)으로 나누게 됩니다. 조압 운용에 의해서는 약관(약물을 끓인 대나무관을 흡착하거나 관내에 약물액을 넣어둠), 침관(경혈 위에 침을 놓은 후 그 위에 관을 흡착), 자혈, 자락, 부항(삼릉침, 피부침 등을 써서 혈관을 터뜨려 부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상의 방법들 중 피를 빼는 부항은 '자락부항(습식부항)'에 해당되고 그 외는 모두 피를 빼지 않는 건식부항으로 피를 빼는 부항만 효과가 있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항은 피를 빼는 것인데, 이처럼 피를 빼는 습식부항을 쓰면 겉으로는 나쁜피가 보이므로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습식 부항은 실제로는 타박상을 입었거나 질병이 오래되어 어혈성으로 변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습니다. 한의학에 의하면 기가 혈을 이끌고 다니므로 기와 혈은 항상 함께 다닌다고 하는데 어혈은 정상적인 기의 흐름을 막아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땅히 외부에서 습식 부항을 쓰거나 어혈을 없애는 한약을 먹는 등의 방법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혈이 아닌 정상 순환중의 피를 빼는 것은 오히려 피와 함께 기가 손실될 수 있으므로 습식부항은 신중하게 써야 하는 치료법입니다. 피를 뺐을 때 시원해지는 느낌 때문에 상습적으로 피를 빼면 기의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반복적인 피부 손상으로 인하여 병의 치료를 더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부항법도 환자의 질병의 상태에 따라 한의사의 진단에 의하여 다양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치료법 중의 하나입니다. 습식 부항을 하느냐 건식 부항을 하느냐에 따라 기대하는 치료 효과는 달라지므로 반드시 피를 내어야 치료 효과가 있다는 말은 잘못된 속설입니다. 더구나 함부로 피를 내면 오히려 치료를 더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일은 삼가야 합니다.
자료제공 : 베데스다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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