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투어' 점령 무서운 신예 '둘'
KLPGA 준회원(세미프로)과 티칭프로 등이 참가하는 점프 투어에서 1~4차전 4개 대회 평균 타수 74.00타 이내를 기록하고 상금순위 상위 14위 이내에 들면 정회원 자격을 받는다. 정회원이 되면 드림 투어에 나갈 수 있다. 올해 점프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는 이예원과 김나영이다.
이예원(18)이 프로 데뷔 후 첫 출전 한 KLPGA 점프 투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지난달 13일 충남 부여 백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XGOLF-백제CC 점프 투어 1차전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로 정상에 올랐다.
예고된 돌풍
8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예원은 2016년 상비군을 거쳐 2018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여자골프 기대주다. 아마추어 시절 KB금융배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와 호심배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 등에서 우승했다.
우승 후 이예원은 “프로 데뷔 후 첫 대회라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결국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어 정말 기쁘고 좋다. 오늘이 1라운드보다 경기가 잘 안 풀리고, 16개 홀에서 연속으로 파만 기록해서 답답했다. 하지만, 마인드를 컨트롤하면서 차분하게 강풍을 대비하며 한 홀 한 홀 쳤더니,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예원은 2차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0일 백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9언더파 63타로 정상에 올랐다. 2차 대회는 짙은 안개로 인해 2일 합산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 방식이 변경됐다. 1라운드로 예정돼 있던 19일에 9개 홀을 플레이하고, 최종라운드로 예정됐던 이날은 남은 9개 홀을 마무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예원은 19일 진행된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았고, 이날 경기 9개 홀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박성아가 6언더파 66타로 2위를, 정지민과 김소현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예원, 1·2차전 정상
프로 데뷔 후 첫 대회
이예원은 이 우승으로 지난해 홍정민에 뒤를 이어 2개 차전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KLPGA 역대 여섯 번째 점프 투어 2개 차전 연속 우승자가 됐다. 역대 점프 투어 2개 차전 연속 우승자로는 2008년 신슬이, 2010년 이예정, 2013년 고진영과 박성현이 이름을 올렸다. 홍정민이 3개 차전 연속 우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예원은 “연속으로 우승한 건 처음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마추어 김나영(18)은 지난달 22일 충남 부여에 위치한 백제 컨트리클럽(파72, 6231야드) 사비(OUT), 한성(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1 XGOLF-백제CC 점프 투어 3차전’서 홀인원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김나영은 1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선두에 한 타 뒤진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챔피언조에 속해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김나영은 뜨거운 맹타를 휘둘렸다. 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김나영은 기세를 몰아 이후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전반을 마쳤다.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김나영은 10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5번 홀(파3)에서 자신 있게 휘두른 티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사실상 우승을 미리 확정하는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후 18번 홀에서 자신의 우승을 자축하는 마지막 버디를 잡아내면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아마추어 김나영, 3차 우승
이글·홀인원 기록해 주목
김나영은 “먼저 힘든 시기에 대회를 개최한 XGOLF와 백제 컨트리클럽, 그리고 KLPGA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특히 저를 믿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샷과 퍼트가 모두 잘 되면서 이글과 홀인원까지 기록했지만, 우승에 대한 기대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더니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이어 “사실 1차전부터 샷 감이 좋은 편이었는데, 1차전에서는 긴장도 하고 조급한 마음이 많았던 것 같다. 2차전부터는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는 말했다.
홀인원에 대해선 김나영은 “핀까지 125미터 정도로 계산했는데 맞바람이 불어서 8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을 했다. 티 샷이 핀 앞 0.5미터 정도에 떨어진 뒤 바로 들어가 얼떨떨했는데, 함께 플레이한 선수들이 같이 좋아해 주면서 축하해줬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골프 인생 최초의 홀인원이었다. 홀인원 상품이 걸린 정규투어에서 홀인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기쁜 마음은 잠시 묻어두고 끝까지 긴장하려고 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나영은 KLPGA 점프 투어 역사상 22번째 아마추어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윤수아(19)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보태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66-68)를 기록해 단독 2위에 올랐고,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최예원(19)이 최종 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아채며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69-66)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최선의 결과
홍정민(19)의 3개 차전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했던 지난 1, 2차전 연속 우승자 이예원(18)은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김나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다시 한번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67-69)로 경기를 마친 이예원은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노린 정주리(18)와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