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핸디캡이 주는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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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라운드 핸디캡이 주는 희로애락

일요시사 0 3155


자신의 정확한 약점을 인정하라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유지하는 골퍼라면 골프에 관해 별다른 표시를 내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24시간 머릿속에서 골프가 떠나지 않을 만큼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80대 중반 스코어 골프 치기는 만만치 않다.

  아마추어로 어느 정도 골프 경력이 있으면 통상 남들에게 쉽게 보기플레이를 한다고 말한다. 한국과 미국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협회에서 정확하게 평가하여 핸디캡을 산정해 보니 보기플레이어 즉, 핸디 18 이내의 골퍼가 전체 골퍼 중 10% 이내 수준으로 통계가 나와 있다.
그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의 핸디는 실제 실력보다 거품이 많이 있다고 본다. 심지어 자기 만족감에 라베(생애 베스트스코어)를 자신의 핸디로 착각하는 골퍼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본 실력 보다 최소한 3~4타 정도는 낮은 스코어를 자신의 핸디로 믿고 있다.
그러나 로우 핸디로 내려갈수록 실제 타수와 생각하는 핸디는 거의 비슷하므로 고수는 그만큼 엄격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골퍼들의 핸디는 골프모임 등에 등재한 핸디와 내기골프를 하면서 내놓은 핸디, 그리고 자신의 과시성으로 말하는 핸디가 각각 다르다.
요즘은 회원제나 심지어 퍼블릭 골프장에서도 실제 라운딩 스코어가 입력되기에 연평균 내장횟수가 많을수록 보다 정확하게 핸디를 산정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라운드를 하면서 거품이 들어있는 핸디를 머릿속에 담고 플레이 하다보면 항상 핸디보다 못 친 것 같아 스트레스가 쌓이고 쫓기는 골프를 하게 된다.
더군다나 코스 레이팅이 어려운 골프장이나 거리가 긴 코스 등 난이도가 높은 코스에서는 평소보다 5~6타 정도 쉽게 더 치므로 자신의 거품 핸디까지 놓고 보면 10타 이상 스코어가 늘어나게 된다. 즐거워야 할 골프가 오히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자신감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안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정확한 핸디 산정

프로선수는 매 시합마다 시드 받은 선수들끼리만 1년 내내 시합을 하므로 한번 잘못 쳐도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남을 의식하지 않고 금세 자신감을 회복한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는 동반자가 다양해 한번 같이 라운드한 동반자들과 다시 라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 않다.
공교롭게도 과시용으로 내세운 핸디에 비해 어처구니없는 스코어를 기록하면 같이 라운드 했던 동반자가 실력 없는 골퍼로 인식할까봐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며 이는 또 한 번의 스코어 붕괴로 이어지게 된다.
더구나 자격지심까지 생기게 되면 이후에도 해당 동반자만 만나면 지속적으로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자신의 스코어를 가감 없이 엄격하게 관리하고 인정하는 핸디캡을 실제 핸디로 기준 잡고 골프를 한다면 부족한 부분은 더욱 채우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비록 어느 날 라운드 성적이 좀 나빠도 진폭이 적어 스스로 컨디션 문제로 자위하며 발전해 나가는 겸손한 골퍼가 될 것이다.
골프에서 모든 샷은 그때까지 집적된 모든 것의 표출이다. 지금 이 순간 날리는 샷은 구력의 길고 짧음, 연습량의 많고 적음, 집중도의 높고 낮음은 물론 골프채를 잡은 이후 겪어온 다양한 경험과 기억들이 한데 뒤섞여 빚어낸 것이다. 멋진 샷이든, 형편없는 샷이든 지금 이 순간 내가 날린 샷은 필연적인 것이다.
무심코 내뱉는 한 마디 말 속에 그 사람의 됨됨이가 녹아 있듯 내가 날리는 단 한 번의 샷은 나의 골프역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핸디 18 이내 골퍼는 전체 10%
망친 라운드에도 최고의 샷 존재

좋은 밭, 좋은 씨앗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 좋은 골프의 집적에서 좋은 샷이 나오게 되어 있다. 아무리 구력이 길고 연습량이 많다 하더라도 머리와 근육 속에 집적된 내용이 부정적인 것이라면 훌륭한 샷을 기대할 수 없다. 반대로 구력이 얼마 안 되고 연습량이 별로 많지 않은데도 집적된 내용이 긍정적이면 기대 이상의 좋은 샷이 나올 수 있다.
네 사람이 라운드를 해도 네 사람이 느끼는 그날의 골프는 제각각이다. 여러 차례의 좋은 샷은 잊어버리고 한두 번의 미스 샷을 머릿속에 새겨 넣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미스 샷에 대한 불쾌감과 공포뿐이다. 반대로 여러 번의 미스 샷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한두 번의 멋진 샷을 먼저 떠올리며 흐뭇해하는 사람에겐 멋진 샷의 기억이 선명하게 자리 잡는다. 이른바 수많은 골퍼들이 갖고 있는 징크스라는 것도 바로 부정적인 것이 쌓여 화석화한 것이다.
라운드를 할 때마다 ‘오늘의 샷’을 찾아내 머릿속에 강하게 심어두는 것이다. 라운드 전체를 망칠 만큼의 많은 미스 샷을 날렸어도 반드시 한두 번의 멋진 샷은 있기 마련이다. 멋진 샷에 대한 기억이 하나하나 퇴적되면 우리 두뇌와 근육은 좋은 기억, 좋은 습관을 갖게 된다. 물론 미스 샷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당연하다.

샷에 대한 자신감

오늘의 샷을 강하게 각인 시키는 버릇이 몸에 배면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징크스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샷에 대한 자신감이 솟아난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골프의 신천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말의 뜻을 피부로 절감한다면 골프의 경지가 상당하다고 장담할 수 있다.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일상생활도 달라진다.
매일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하지만 모두 좋은 사람이고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잠들기 전에 나쁜 사람과의 만남과 실패한 일을 떠올리는 것과, 좋은 사람과의 만남과 성공한 일을 떠올리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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