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고장난' 박병호 홈런, 프로야구 새역사 쓰나?
▲ 지난 15일, 52호 아치를 쏘아올리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기세의 넥센 박병호가 볼이 날아간
펜스 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시사 문화팀] 김해웅 기자 = '브레이크 고장난' 박병호 홈런, 새역사 쓰나?
박병호가 최다 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사를 다시 쓸 기세다.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8)가 지난 15일, 홈런 행진을 이어가면서 2003년 심정수의 기록에 1개차로 다가섰다.
박병호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홈런 아치를 그렸다.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2루의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쉐인 유먼의 2구째 시속 142㎞짜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쏘아올렸다.
전날 시즌 50호, 51호 홈런을 몰아치며 2003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56개), 심정수(은퇴·53개) 이후 11년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50홈런을 달성해 속이 후련하다. 마음을 정말 내려놨다"며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편하게 먹은 마음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52호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2003년 심정수의 기록에 1개만을 남겼다.
한 시즌 최다 홈런 역대 1, 2위는 모두 이승엽이 갖고 있다. 2003년 기록한 56홈런이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고, 1999년 기록한 54홈런이 역대 2위 기록이다.
1회초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자랑한 박병호는 3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대포를 작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도 유먼의 8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같은 방향으로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내 넥센의 7-6 역전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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