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의 종류에는 형태 따라 막대 찌(헤라 찌), 오뚝이 찌(다루마 찌), 고추 찌(반다루마 찌)로 크게 나눈다.
막대 찌의 형태는 찌의 몸통이 늘씬하고 길어 입질을 받을 시 올라오는 폭도 길다. 즉 부력이 긴 몸통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어 중력변화에 따른 부력의 변화에 긴 체장이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오뚝이 찌는 몸통이 동그랗고 짧아 입질시 예민하고 빨리 솟는 성질이 있다고 보면 된다.
즉 부력이 동그란 몸체에 뭉쳐있어 부력의 변화에 빠른 표현을 하는 것이다.
고추 찌는 몸통이 타원형 및 그 유사한 형태로 막대 찌와 오뚝이 찌의 중간형이다. 입질을 받을 시 일반 막대 찌보다는 빠르게 오뚝이 찌보다는 늦게 올라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찌의 형태 외에도 부력중심과 무게중심, 물의 저항력 등에 찌솟음이 달라진다. 이는 찌의 과학으로 꾼이라면 영원히 풀어야할 숙제이다. 단순한 물리학이 아니라 저 편의 붕어의
다양한 입질이라는 함수관계도 풀어야하는 복합 물리학이기 때문이다.
찌는 어떤 것을 써야 한다는 법은 없다. 각기 취향에 따라 선택할 일이다. 각 찌마다의 특성을 알고 그 특성에 따라 챔질을 정확히 하면 된다.
어느 찌라도 입질은 온다. 챔질의 타이밍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찌, 계절과 날씨에 따라 선택된 찌, 수심과 붕어입질 정도에 따른 찌 등 여러 여건 등을 감안하여 낚시인의 기호와 판단에 따르는 찌의 선택이야말로 조황과 이어지는 필수적인 여건이다.
그래서인지 찌는 있어도 새로운 찌만 나오면 자꾸 사고 싶어진다. 찌에 대한 낚시인의
무한동경이다. 요새 자기 기호와 취향에 맞게 찌를 손수 만들어 쓰는 낚시인이 많이 늘고 있다. 흔히 그 것을 자작 찌라 하는데 나름대로의 만드는 즐거움과 그 찌로 붕어를 낚았을 때의 마음은 남다르다.
찌는 재질에 따라서도 갈대 찌, 공작 찌, 발사 찌, 오동 찌, 스기 찌---등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특성과 예민함은 차이가 있다. 요새 밤낚시용으로 전지를 넣는 전자 찌, 오랫동안 빚을 낼 수 있는 원자 찌, 입질이 오면 스스로 빛나는 자화 찌 등 최첨단 찌도 나오고있다.
붕어 낚시인에게 낚시를 가기 전에 가장 신경 쓰이는 채비가 바로 찌다. 그만큼 찌는 조과의 가장 영향을 미치는 채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찌가 그 날 낚시에 있어서 반드시 가장 효과적인 찌라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면 그 날 사용될 출조지의 환경에 적합한 찌를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력이 작은 즉 봉돌이 작게 먹는 찌가 예민한 찌의 조건이긴 해도 3칸 대 이상의 긴 대에는 아무래도 봉돌이 큰 찌가 유리하다. 그리고 수심이 두 자밖에 안 되는데 60cm정도의 큰 찌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바닥 상태나 그곳 붕어의 입질에 따라 찌의 선택을 달라진다.
또한 예민한 찌맞춤이 된 찌라도 그 낚시터의 환경에 따라 그 쓰임이 효과적이거나 비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 낚시터의 환경에 따라 무거운 찌맞춤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