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서장훈 은퇴 "한계 안에서 노력했다…팬들에 감사"
[일요시사=온라인팀] 서장훈 은퇴 "한계 안에서 노력했다…팬들에 감사"
서장훈 은퇴 소식이 농구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일, '국보 센터' 서장훈 은퇴가 공식 선언됐다.
한국 최고의 센터 서장훈(39·KT)도 사람이었다. 은퇴식에서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서장훈은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통해 15년 프로 생활을 뒤로 하고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33점 2리바운드를 기록,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점수를 올리며 KT의 84-79 승리를 이끌었다. 유종의 미였다.
경기 후에는 곧장 서장훈의 은퇴식이 열렸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은 서장훈은 가수 바비킴의 '소나무'를 배경으로 동료들과 일일이 뜨거운 포옹을 하며 코트 중앙에 섰다.
암전과 함께 실내 전광판에는 서장훈을 기념하는 은퇴 영상이 나왔다.
서장훈 자신이 '농구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꼽았던 농구대잔치 고려대전에서의 버저비터 승리, 중국과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이 나왔다.
'국보급 센터에서 국보 센터로', '대한민국 농구의 전설, 살아있는 국보 센터 서장훈', '당신이 보여준 최고의 플레이를 우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는 자막을 통해 서장훈을 추억하기도 했다.
이어 농구계 선후배들의 영상도 나왔다. 주희정(SK), 김승현, 강혁(이상 삼성), 양동근(모비스), 문경은 SK 감독, 이상민 삼성 코치, 김진 LG 감독, 정재근 연세대 감독,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차례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서장훈은 가볍게 눈물을 훔쳤다.
이어 '서장훈의 제2의 인생에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 구단이 제작한 크리스털 공 전달식이 있었고 권사일 사장과 전창진 감독은 기념 동판과 메달을 수여했다. 팬들은 기념액자와 꽃다발을, 선수들도 직전 준비한 기념 앨범을 전달했다.
눈물을 꾹 참던 서장훈은 팬들 앞에서 은퇴 소감을 밝히면서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서장훈은 "감사하다. 너무나도 부족한 저에게 20년 넘게 과분한 성원과 관심을 보여준 농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한계 안에서 노력했지만 여러분의 큰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눈물을 멈추지 못한 그는 "누구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두 분의 희생과 사랑이 없었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더했다.
서장훈은 은퇴 후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해외연수 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