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하고 유지하고 배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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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켓과 매너의 차이>보호하고 유지하고 배려하라

일요시사 0 2223

에티켓, 플레이 도중 지켜야할 공통된 약속
매너, 개인적인 감정과 예의에 대한 문제

에티켓이란 프랑스에서 유래된 말로, 왕궁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일정한 문화적 수준, 쉽게 말하자면 궁전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 같은 것이었다. 그것이 오늘날 각 나라의 문화 양식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행동 양식의 뜻으로 바뀌었다.
골프에서 에티켓이 매너와 혼용되고 있지만, 이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에티켓은 객관적인 기준이 있고 강제성을 띠지만, 매너는 매우 주관적인 개념으로 포괄적이고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 골프의 에티켓이란 ‘플레이어 상호 간에 꼭 지켜져야 하는 행동 양식’이다. 룰을 어겼을 때처럼 벌타를 받는다거나 실격이 되는 등의 페널티는 없지만, 강제성을 띠고 있다.
룰보다는 약하지만 에티켓이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띤다는 것은 영국골프협회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에티켓에 대한 분명한 범위를 정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두 단체의 규정에 의하면, 에티켓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코스의 보호, 둘째 플레이의 속도 유지, 셋째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다. 세 가지 모두 나로 인해 타인이 플레이 하는 데 방해를 한다거나 불쾌함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코스의 보호’란 내가 플레이 도중 훼손시키거나 변형시킨 코스의 일부는 최대한 원형으로 복원을 해야 하는 것이다. 벙커 샷을 한 이후에 모래를 샷 하기 이전으로 복구해 놓는 것과 디보트로 인해 떨어져 나간 잔디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은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연습 스윙으로 코스를 불필요하게 상하지 않게 하는 것. 그린 위에 떨어진 볼이 만들어 낸 상처를 스스로 원상복귀 시키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플레이 속도 유지’란 골프장에서 정한 18홀 라운드를 마치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골프는 한번에 많은 인원이 동시에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그룹에서 플레이를 지체한다면 골프장 안에 있는 전체 인원의 플레이 속도에 피해를 주게 된다. 샷을 한 이후에 이동을 지체하거나 다른 동반자 플레이에 관여를 하면서 플레이 속도를 늦추는 것은 골프의 에티켓에 어긋난다.
마지막으로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다. 다른 플레이어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앞선 그룹이 세컨드 샷을 마치기 전에 티 샷을 한다거나 그린을 빠져나가기 이전에 그린으로 볼을 치는 것, 골프장에서 불필요하게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그린과 다음 홀 티박스가 서로 가까이 붙어 있다면 그린 플레이를 하고 있는 그룹에서 멋진 버디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너무 큰 소리로 ‘나이스 버디’라고 축하를 해주는 것은 앞 그룹의 티샷을 방해할 수 있다. 반대로 티박스에서 멋진 장타가 나왔을 때에 다른 동반자가 ‘굿 샷’을 너무 크게 하면 그린에서 퍼팅하는 플레이어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여기서 한국 골퍼가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있다. 에티켓을 같은 그룹에서 플레이 하는 골퍼로만 한정한다는 점이다. 에티켓은 골프장 전체 이용 골퍼 모두를 배려해 지켜야 한다.
프로대회를 보면 갤러리의 함성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방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갤러리가 큰 함성을 지르는 것은 플레이어가 감수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플레이어끼리는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니다.
이렇게 에티켓이란, 골퍼가 플레이 도중 꼭 지켜져야 할 공통된 약속의 개념이기 때문에 페널티가 없더라도 이를 지킴으로써 서로를 보호하고 서로의 플레이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매너는 에티켓보다는 조금 더 개인적인 감정과 예의에 대한 문제다. 강제성이 없고 개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이른 아침 티오프에 동반자를 위해 따끈한 커피를 준비한다거나 라운드 내내 동반자를 즐겁게 해주는 것 등은 좋은 매너에 속한다. 때로 좋은 매너가 나쁜 에티켓이 되는 경우도 있다.
로우핸디 캐퍼가 초보 골퍼에게 친절하게 하나 둘씩 알려주면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은 좋은 매너지만, 뒤 그룹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시간을 지체하거나 혹은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것은 에티켓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자료제공=월간골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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