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보성CC클래식 우승 프로골퍼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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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보성CC클래식 우승 프로골퍼 김태훈

일요시사 0 3481

'스타 기근' 한국골프 이끌 차세대 스타 떴다!

[일요시사=경제1팀] 데뷔 첫 우승 스코어가 한국선수가 세운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이다. 골프선수로서 치명적 슬럼프인 '입스'도 극복했다. 프로골퍼 김태훈이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보성CC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골프에 돌풍을 예고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김태훈. 그는 누구일까.

프로골퍼 김태훈이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태훈은 지난 4일 전남 보성군 보성골프장(파72·704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보성CC클래식(총상금 3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조각같은 외모에 실력 겸비

김태훈은 단독선두로 기분 좋게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고 2번홀(파5)에서 이글, 5·7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컵에 바짝 다가섰다. 후반 시작홀인 10·13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였고 14·16번홀에서 흔들렸지만 17·18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스코어 21언더파 267타는 KPGA투어에서 한국선수가 세운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이다.

김태훈은 지난 2007년 KPGA투어에 데뷔했다. 6년 차인 올해까지 우승이 없던 김태훈은 우승상금 6000만원과 함께 올시즌 세 번째 대회 만에 정상을 밟았다. 이번 우승으로 김태훈은 향후 2년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김태훈은 스포츠 명가 출신이다. 한국프로야구 초창기 해태타이거즈 돌풍의 주역 김준환 원광대 감독이 김태훈의 큰아버지. 김태훈의 전문캐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 김형돈씨는 축구선수 출신이며 사촌누나 김상희 프로는 한국여자골프(K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이다.

원래 김태훈의 꿈은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초등학교 때까지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으나 중학교 진학 후 인근 학교에 아이스하키 팀이 없어 결국 꿈을 접고, 큰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데뷔 7년 만에 들어올린 값진 첫 우승트로피
아이스하키 경험 바탕 파워풀한 드라이브샷
야구·축구·골프 스포츠명가 자존심 세웠다

꿈은 바뀌었지만 김태훈은 아이스하키 경험에서 파워풀한 드라이브샷이라는 값진 선물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2003년 국가대표상비군에 이어 2004년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로 당시 전국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골프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6년 전 지독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골프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드라이버 입스(yips)였다. 이로 인해 그는 드라이버샷이나 퍼팅 때, 혹시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불안증세로 심각한 맘고생을 겪었다.

2007년 솔모로오픈서는 11개 홀에서 무려 12개의 OB를 낸 뒤 기권했고 이후 모든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했다. 스윙레슨·멘탈트레이닝 등 안받아 본 것이 없었다. 골프가 너무 힘들어 군대도 일찍 다녀왔고 '김범식'에서 '김태훈'으로 개명을 하기도 했다.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때는 올시즌 2부 투어격인 아카데미투어 상금 순위 1위에 오르면서부터다. 든든한 후원자이자 전문캐디인 아버지와 함께 끊임없는 연습에 매달린 성과였다. 2년간 시드를 잃고 Q스쿨을 전전했던 김태훈은 올해 전 대회 예선통과에 이어 7년 만에 우승컵에 키스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전 대회 수로는 34개 대회 만에 첫 우승.

'대성 예감' 두둑한 배짱

우승 후 김태훈은 조각같은 외모와 몸매, 호쾌한 드라이버, 그리고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한 차세대 대스타로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선수에게 치명적이라는 입스까지 극복해낸 김태훈이 최근 몇 년 새 지독한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프로골프 투어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김태훈 선수 일문일답>

"국내투어 72홀 최소타 기록 욕심났다"

-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어떤가?

▲ 그동안 너무 많은 마음고생으로 인해 감정이 무뎌졌는지 우승 당시 눈물도 나지 않았다. 우승하게 돼 기쁘다.

- 골프를 하게 된 동기는?

▲ 원래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아이스하키 종목이 비전이 없다며 주위에서 만류를 많이 했다. 큰아버지가 자녀에게 골프를 시키고 있었는데 나에게도 골프를 권유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 골프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빠르게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드라이브 샷 입스로 인해 약 8년 정도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20세 때부터 시작해 작년에서야 좋아지기 시작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 김 선수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었다. 골프를 통해 일찍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고, 골프가 인생이 전부다. 슬럼프 기간이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슬럼프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요새는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 이번 경기에서의 에피소드는? 

▲ 마지막 날, 국내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에 욕심이 났다. 13번홀 끝나고 22개로 1타 차이까지 나자 기록경신을 의식했지만 14번홀 드라이버샷이 그린 배수구에 맞고 OB가 나 물거품이 됐다.

- 마지막 날 후반에 보기가 2개 있었는데, 우승까지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았나?

▲ 오비가 나서 더블보기,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중계를 재방송으로 봤는데 해설자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 중요한 순간을 잘 극복하기 위해선 '멘탈'이 중요한데 평소 하는 훈련이 있다면?

▲ 시합이 없을 때는 천안에서 연습하고 있다. 일반 학생들이랑 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시간이 충분하다. 오전 6시부터 시작해 저녁 8시까지 운동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 오는 9월 일본투어 Q스쿨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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