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과 우승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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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럽과 우승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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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반기 남·여 챔프들이 이용한 클럽은?

2013시즌 남자 투어는 턱없이 부족한 대회 탓에 너무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무리해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아쉬운 느낌이고, 여자 투어는 쉼 없이 달려온 풍성한 잔치 끝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은 한 달여의 서머 브레이크 기간 동안 전반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럽은 조력자로서 스윙기술과 멘탈 못지않게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의 클럽, 특히 우승 선수들의 클럽에 대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관심을 갖게 되고, 이는 클럽 선택의 가이드라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투어 사용률을 근거로 한 투어 마케팅은 골프용품 브랜드에서 가장 주력하는 마케팅 수단 중 하나가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반기에는 KPGA투어 5개 대회와 KLPGA투어 10개 대회 등 총 15개 대회가 열렸다. 특히 KLPGA투어는 다승자가 김보경(2승)이 유일할 정도로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과연 남녀 챔프들이 쓰는 클럽은 과연 우승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을까?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퍼터, 골프볼 등 선수들의 핵심 장비를 부문별로 나눠 분석해봤다.

골프볼 시장 타일러·스릭슨 양분

▲아이언은 편중 없이 ‘골고루’=아이언은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고른 분포다. 보통 선수들이 용품 계약을 맺을 때 적어도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는 같은 라인의 브랜드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드라이버 등의 우드류 클럽과 브랜드 분포가 대동소이하지만 강경남의 경우 3, 4번 롱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 712U를 사용하고, 나머지 번호의 아이언은 캘러웨이 X-FORGED를 사용한다.
캘러웨이는 투어에서 대부분의 클럽 사용률이 매우 뛰어나고, 특히 아이언의 경우 KLPGA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많은 우승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우드류는 역시 테일러메이드 강세=최근 몇 년간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등 우드류 제품군에서 테일러메이드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많은 골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에서 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 및 우드류 클럽은 사용률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으며, 전반기 국내 투어 우승자들의 우드류 클럽 중에서도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사용하는 선수가 가장 많았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모두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했지만 매경오픈 우승자인 류현우(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사용)는 캘러웨이의 엑스핫 페어웨이우드와 엑스유틸리티를 조합했고, 금호타이어 우승자인 김다나(코브라 앰프셀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사용)는 하이브리드를 타이틀리스트 913H로 조합했다.

▲웨지, 보키 디자인이 압도적=웨지는 선수가 용품 계약을 맺을 때 옵션으로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표면적으로 계약은 하되, 선수 개인의 선호도가 반영된다는 뜻이다. 퍼터만큼의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드류와 아이언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다.
전반기 국내 투어에서 우승자들에게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웨지는 타이틀리스트의 보키디자인 SM4 웨지다. KLPGA 투어 우승자 중에는 양수진과 허윤경이 각각 일본 브랜드인 포틴과 웨지맨의 제품을 사용했다.

▲골프볼은 2개 브랜드 양분=골프볼은 타이틀리스트와 스릭슨이 양분했다. 우승자 전체 14명 중 10명이 타이틀리스트, 4명이 스릭슨의 골프볼을 사용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의 대표 격인 Pro V1과 Pro V1x, 스릭슨의 Z-STAR시리즈가 선수들의 우승을 도왔다. 아마추어 시장에서는 국산 골프볼인 볼빅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매우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올 시즌에는 우승 소식이 없다.

▲챔피언 퍼터, 오디세이 최다=퍼터는 선수의 개인 선호도가 거의 100% 반영되는 클럽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금과 직결되는 클럽으로 ‘귀한 몸’이신 퍼터는 14개 클럽 중 절대적으로 따로 국밥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사용 클럽 중 가장 다양한 브랜드를 볼 수 있는 것도 퍼터다. 베티나르디, 크램스키, 게린(Guerin) 라이프퍼터 등 퍼터 전문 브랜드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전반기 국내 투어 우승자들은 대부분 대중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했다. 우승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브랜드는 오디세이였다. 우승을 확정짓는 퍼팅을 오디세이가 여섯 번, 스카티 카메론이 네 번 기록했다.
2013년 골프용품 시장은 LPGA투어에서 단연 독보적인 챔프 자리에 오른 ‘박인비 열풍’이 강타했다.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 쾌거를 이룩한 박인비가 사용하는 클럽과 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 열풍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브랜드는 젝시오와 스릭슨이다. 젝시오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다만 중장년층 브랜드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 골퍼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상황.

챔피언 따라 용품시장 희비 엇갈려
클럽 선택의 가이드라인은 챔피언

그런데 박인비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시니어 클럽’이라고 불리는 젝시오로 기량을 뽐내며 편견을 불식시키고 있다.
또 한 가지, 프로는 무조건 어려운 클럽을 사용할 것이라는 인식도 깨뜨렸다. 박인비가 “젝시오의 편안함에 만족했다”고 밝힌 것이 그 배경이다.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의 경우 목표치 대비 300%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스릭슨도 대박을 맞았다. 올해 스타플레이어와 계약을 체결한 후 ‘챔피언은 바뀐다’를 외치던 스릭슨은 박인비를 통해 ‘챔피언의 볼’에 등극했다. 그동안 세계 볼 시장은 특정 브랜드의 독주에 가까웠다. 경쟁 브랜드가 힘을 제대로 써볼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박인비 열풍이 스릭슨에 빛이 되고 있다.
특히 박인비가 올해 메인스폰서 체결이 지연되는 동안 스릭슨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덕에 브랜드 노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결과 스릭슨 볼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 열풍에 조용히 미소 짓는 브랜드가 테일러메이드다. 현재 박인비가 사용하는 로켓볼즈 페어웨이우드와 하이브리드가 이미 단종이 된 모델. 하지만 테일러메이드는 박인비를 통해 두 가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먼저 테일러메이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다. 소비자는 해당 모델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테일러메이드라는 브랜드에 신뢰를 갖게 된다. 이러한 신뢰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모델의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박인비가 실제 사용한 모델의 판매량 증가다. 신제품이 출시된 후에도 재고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많은 테일러메이드라는 점에서 시중에서 이전 모델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박인비 열풍이 불며 이러한 제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로켓볼즈 페어웨이우드와 하이브리드는 물론 드라이버까지 거래가 활발하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젝시오·스릭슨 매출 승승장구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곧장 바꾸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반대인 선수가 있다. 선수의 성향 차이인데 잘 안 바꾸는 선수가 덜컥 우승을 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사람들이 ‘신제품이 출시됐는데 왜 옛 모델을 써?’라고 물어올 때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다.” 골프용품업체 홍보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박인비도 마찬가지다. 올해 신제품으로 재무장한 품목이 있는가 하면 변함없이 손에 익은 옛 모델을 쓰기도 한다.

얼어붙은 시장 따뜻한 햇살 ‘박인비’

상반기 클럽·볼 총 매출 3900억원

박인비는 클리블랜드골프 588 투어 액션 웨지 3개를 쓰고 있다. 이 모델에 뒤이어 출시된 신제품이 꽤 많은 상황. 해당 업체는 내심 박인비가 최신 모델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런데 아쉽지만 고마운 것이 실상이다.소비자인 골퍼는 해당 모델뿐만 아니라 588 웨지, 클리블랜드골프라는 큰 테두리 안에 박인비 웨지를 넣어두고 있다. 실제로 박인비 웨지를 찾아 골프숍을 찾고, 최신 클리블랜드 웨지를 구매하는 골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입장인 브랜드가 오디세이다. 이미 오래 전 단종된 화이트아이스 세이버투스는 박인비 때문에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된 모델이다.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점이 골퍼들을 당혹하게 했다. 다행이라면 박인비 퍼터를 찾아 골프숍을 방문한 골퍼들이 발길을 돌리기에 앞서 최신 오디세이 퍼터를 살펴본다는 것.
이와 함께 골퍼들이 애타게 찾던 박인비 퍼터, 세이버투스를 실제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디세이가 세이버투스의 재출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그렇게 된다면 박인비 열풍에 기름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왜 옛 모델 써?”아쉽지만 고마워…

상반기 국내 골프클럽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아직 국내에는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다. 8일 리서치 회사인 GFK코리아가 발표한 서울 경기 인천 경남 경북 등 5개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GFK코리아에 따르면 5개 지역의 상반기 골프클럽 매출은 총 2540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는 충청 호남 강원 제주지역이 빠져 있다.
GFK코리아 관계자는 “2011년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수도권과 영남권의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했고 나머지 지역은 20~30%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청 호남 강원 제주지역의 매출을 20~30%로 잡을 경우 508억~762억원이다. 이를 더하면 상반기 전국 오프라인 매장의 총 매출은 3048억~3302억원으로 추정된다.여기에 인터넷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액도 포함시켜야 한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매출의 20% 정도로 보고 있다. 온라인 매출은 609억~660억원 정도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 상반기 온·오프라인 골프클럽 판매 총액은 3657억~3962억원으로 추산된다.
GFK코리아가 5개 지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판매금액 중 아이언세트가 936억2500만원(점유율 36.9%)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드라이버가 604억5200만원(23.8%)으로 2위, 3위는 골프볼 246억8400만원(9.7%), 4위는 풀세트 240억원(9.5%), 5위는 페어웨이우드 180억원(7.1%) 등의 순이었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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