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도 적용되는 ‘1+1’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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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도 적용되는 ‘1+1’ 법칙

일요시사 0 2625













 
 

티업 2시간 전 출발해야 “나이스 샷~”


골프장 도착 1시간 후에야 정상컨디션

상거래에서 가장 나쁜 게 끼워 팔기다. 여기엔 다섯 개 묶음에 하나 더 주는 것도 있고 ‘2+1’이나 ‘1+1’도 있다. 그러나 행사 기간이 지나면 그 제품은 ‘구매 절벽’으로 떨어지므로 신제품 PR가 아니면 유통업계에서는 절대 금기시하고 있다. 1+1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을 절반 값에 구매하는 셈이니 요즘 같은 불경기엔 더없이 반갑다. 사회 현상 중 1+1 케이스를 두 가지만 더 살펴보자.
몇 달 전 대한항공 승무원 폭행,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갑의 횡포’와 ‘을의 설움’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갑이라고 해도 평생 갑의 지위를 유지할 수는 없고, 언젠가는 을로 변한다.
판·검사를 지내다 변호사로 신분이 바뀌거나 기자 생활을 하다 대기업 홍보실이나 홍보회사로 가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갑에서 을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바로 을의 싹싹하고 고분고분한 자세로 변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5년간 갑이었으면 대충 5년이 지나야(1+1) 갑의 교만함에서 벗어나 을로 정착하는 걸 많이 봐왔다.
금연활동에도 1+1법칙이 적용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10년간 담배를 피웠으면 약 10년이 지나야 몸에서 니코틴이 완전 제거된다. 그러므로 금연은 일찍 할수록 장수하게 된다.
골프에도 1+1이 적용된다. 생리학자들에 따르면 운전으로 인한 피로는 운전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풀린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골프장까지 한 시간이 걸린다면 골프장 도착 한 시간 후에야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는 것.
서울에 거주하는 경우, 평균적으로 골프장은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1+1법칙에 따른다면 티오프 두 시간 전에 집에서 출발해야 1번홀부터 ‘나이스 샷’을 날릴 수 있다. 골프장 도착 후 한 시간 동안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스트레칭이나 연습스윙, 퍼팅을 하면 운전으로 인한 근육피로는 자연스레 풀리기 때문이다. 집에서 골프장까지 1시간20분이 걸린다면 1시간20분을 더한 2시간40분 전에 출발해야 한다.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젖산이 과다 분비돼 근육이 뭉쳐 있거나 뒤틀려 있어 공을 마음먹은 대로 날릴 수가 없다. 미세한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어프로치나 퍼팅은 더욱 형편없어진다. 운전을 1시간 이상 했음에도 첫홀부터 굿샷을 연발하는 수가 가끔 있지만 18홀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후반 들어 피로 누적으로 무너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티오프시간이 이른 아침이면, 새벽같이 일어나기가 힘들어 대부분 골퍼들은 10~20분이라도 더 자려고 빡빡한 시간에 도착하게 마련인데 이는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하루 전날의 수면부족은 당일 플레이에 지장을 거의 주지 않는다. 골프장에 1시간~1시간20분 전에 도착하는 걸 원칙으로 삼으면 그날 내기의 당당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기사가 있는 경우에도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 드라이버샷이나 퍼팅연습을 10~15분 하고 티잉그라운드에 오르면 자신의 핸디캡보다 4~5타는 너끈히 줄일 수 있다.
컨디션이 괜찮아 보이는데도 ‘이상하게’ 공이 안 맞을 때는 운전 피로가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므로 비슷한 지역에 사는 2~4명씩 카풀을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기름과 톨게이트 비용을 아낄 뿐 아니라 교대로 운전하면 피로가 쌓일 일이 없어 18홀 내내 흥미진진한 경쟁을 펼칠 수가 있다.
카풀을 했음에도 한 사람이 운전을 도맡아 했다면, 운전자에게 1시간당 멀리건 하나씩을 주는 건 에티켓상 합리적이면서도 공평한 처사다. 하여간 골프장엔 일찍 도착할수록 좋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식사 후 양치질을 하고 티샷에 나서 보라. 적어도 초반 3~4홀까지는 상쾌함을 유지할 수가 있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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