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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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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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 쿨리지, 옷 입는 법도 몰랐다”

USA투데이
‘골프와의 인연’ 특집 게재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워싱턴 근교의 골프장을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골프를 즐겼다.

전국 일간 <USA투데이>는 최근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1997년 이후 14년 만에 워싱턴 근교의 메릴랜드주 베데스타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역대 미 대통령들의 골프와의 인연을 특집으로 소개했다.

지난 1909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전 대통령이 백악관 앞뜰에서 칩샷 연습을 한 이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두 18명의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불과 3명을 제외하곤 모두 골프를 즐겼다.

우드로 윌슨은 눈이 내린 겨울에도 빨간색 공으로 골프를 즐겨 경호원들이 눈 속에서 공을 찾느라 바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재임 중 800여차례 이상의 라운딩을 하고,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퍼팅 그린을 설치했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존 F. 케네디는 평균 80타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잘 치는 것은 물론 우아한 스윙으로 유명했다. 골프 타수가 국가 기밀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도 퍼팅연습을 했다.

리처드 닉슨은 러프에 떨어진 공을 안쪽으로 차 넣기로 유명했고, 빌 클린턴은 불을 붙이지 않은 시가를 십으며 맘에 들 때까지 공을 치고, 스코어카드를 대충 적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처럼 속전속결로 골프를 쳤는데, 이라크전 전사자 가족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2003년부터 골프를 끊기도 했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경우 전임 닉슨에 대한 사면 방침을 발표한 뒤 빗발치는 비판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장으로 직행하기도 했다.

반면, 허버트 후버와 해리 트루먼 그리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골프를 치지 않은 예외 3인방에 속한다. 2003년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일화를 묶은 책(First Off the Tee)을 낸 <뉴욕타임스>의 돈 반 나타는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정치나 정책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으며, 이는 오바마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돈 반 나타는 대통령들의 골프 실력에 대해 케네디를 1위로 꼽고 이어 아이젠하워, 포드,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버지 부시를 상위권에 올렸으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지 부시와 클린턴에 이어 8위로 평가했다.

골프 치는 방식을 보면 대통령의 성품도 그대로 나타난다. 워런 하딩,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스코어카드가 거의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정확히 기록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하딩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금주령이 내려진 시기에도 골프장에서 음주를 하고, 내기골프를 즐긴 것으로 악명이 높다.

클린턴도 골프장에서 멀리건을 즐기는 한편, 규칙을 어기는 것으로 유명했고, 케네디는 골프를 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골프 라운딩을 비밀로 하려 했다.

오바마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달리 벌타 없이 다시 칠 기회를 주는 멀리건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다만 스코어는 정확하게 기록하지만 경기 중 상대의 기를 죽이는 트래시톡(험담)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실력이 가장 형편없었던 대통령은 1920년대 대통령을 지낸 캘빈 쿨리지로 어떻게 옷을 입는지도 몰랐다는 평이 나온다.

한편 워싱턴 근교의 고급 골프장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이 가장 즐겨 찾은 골프클럽은 US오픈이 열리는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으로 태프트, 우드로 윌슨, 워렌 하딩, 캘빈 쿨리지, 아이젠하워, 닉슨, 포드, 아버지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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