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이색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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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 이색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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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도 튀어야 산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수는 47개나 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33개, 국내 남녀 투어도 45개에 이른다.

대회 수가 많다 보니 메이저대회가 아닌 이상 대회 자체에 대한 인상은 쉽게 잊히게 마련이다. 큰돈을 들여 대회를 개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래서 각 대회 주최사는 차별화 전략 마련에 머리를 싸맨다.

지난 4월2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CC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는 대회 홍보에 ‘염소의 예언’을 끌어들였다.

‘디봇(샷 때 떨어져 나간 뗏장)’이라는 이름의 염소에게 우승자를 맞히게 한 것이다. 16장의 종이를 펼쳐놓고 먹이를 뿌려놓았더니 염소는 정확히 3번 종이 위의 곡물을 먹어치웠다.

전체 출전선수 64명 가운데 3조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재미동포 케빈 나, 스마일리 코프먼(미국), 토브욘 올슨(덴마크)이었다.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 4개의 짚더미에 곡물을 올려놓았다. 염소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짚더미 A로 올라가 맛있게 식사를 했다. A는 매킬로이였다.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가 2년 연속 우승한다면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 때 맹활약한 문어 파울처럼 염소 디봇도 ‘족집게’ 별명을 얻을 것이다.

지난 4월24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GC에서는 LPGA 투어 KIA 클래식이 열렸다. 주최사 기아자동차는 럭셔리 세단 K900(K9의 북미 모델)을 대회장 호수 위에 띄워놓았다. 차량을 거룻배 형태의 수상 플랫폼에 실어 호수로 옮긴 뒤 특수 지지대로 고정해 놓은 것이다.

메이저 아니면 힘들어
각 대회 차별화 모색

물 위에 떠 있는 K900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대회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얼음이 아닌 물 위에 차를 띄운 거라고?” “잘못 날아온 골프볼에 차량 앞유리가 깨지는 일은 없기를”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골프장 워터해저드에 차를 세워놓는 아이디어는 WGC 캐딜락 챔피언십의 타이틀 스폰서인 미국 캐딜락이 먼저 실행에 옮긴 뒤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에도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대회들이 많다. 키워드는 ‘캠페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개최했던 롯데마트는 ‘콕! 존’을 운영해 화제를 모았다. 18번홀(파5) 250m 지점의 페어웨이에 지름 15m짜리 원을 그려 놓고 그 안에 티샷을 떨어뜨린 선수에게 보너스 100만원을 줬다. 지름 4.5m의 더 작은 원에 안착시키면 상금은 두 배로 뛴다. 콕 존은 4회 때부터 진행해온 ‘통큰 존’의 이름을 바꾼 것인데 지난해까지 5년간 선수들에게 돌아간 보너스는 1억7700만원에 이른다.

류경우 롯데마트 상무는 “롯데마트의 올해 대고객 캠페인은 ‘건강한 습관을 콕! 하라’다. 콕 존 운영뿐 아니라 선수와 부모님, 캐디에게 1~4라운드 내내 클럽하우스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선수가 경기 중 먹을 간식도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또 대회 전날 우승 공약 세리머니를 연출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베스트포즈를 선정해 상금 300만원을 주기도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넵스 헤리티지(5월26~29일 홍천 힐드로사이CC)의 콘셉트는 ‘남자골프를 살리자’다.

종합가구디자인회사인 넵스는 대회 수 정체 등으로 위축된 남자골프 투어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했다. 1만원권부터 20만원권까지 입장권을 사전판매한 것인데 넵스는 입장권 외에 인테리어 용품이나 소속 인기선수 박성현의 사인 모자 등을 함께 제공했다.

수익금은 대회 상금에 보태졌으며 아동·청소년 대상 사회복지 단체의 봄 소풍 경비로도 쓰였다. 이승언 넵스 부장은 “현장 입장권과 넵스가 제작한 기념품 수익은 지난해처럼 전액 선수 상금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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