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무한 개성시대

Sports/취미


 

프로골퍼 무한 개성시대

일요시사 0 3951

패션·컬러로 필드 자신감

프로골퍼들의 기량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소를 지켜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프로골퍼들의 옷에 담긴 컬러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우승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대회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의 코스 곳곳에는 봄을 맞아 노란 꽃이 만발해 있었다. 피닉스 시내에서도 노란 꽃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박성현(23·넵스)도 최종 4라운드에서 노란색 셔츠를 입는 등 이번 대회에서 유독 노란색이 들어간 옷을 자주 입었다. 앞서 연습라운드 때 쓴 모자의 메인스폰서 로고는 노란색이었고, 프로암 때 입었던 셔츠의 의류 후원사 로고도 옐로였다. 3라운드 때는 입었던 셔츠는 칼라 부분에 옐로 줄무늬가 포인트로 들어가 있었다.

박성현은 “원래 노란색을 좋아했다. 새로운 의상 콘셉트를 정할 때 내 의견을 반영했다”며 “앞으로 노란색은 나를 상징하는 색이 될 것이다”고 했다. 그의 의류 후원사인 빈폴 골프 관계자는 “박성현의 시그니처 컬러로 선정한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컬러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빨강, 노랑, 초록 등 컬러는 단순한 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고, 우승을 염원하는 ‘위닝 컬러’이기도 하다.

파운더스컵에서 LPGA투어 72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김세영(23·미래에셋)은 최종 라운드에 항상 빨간 바지를 입는다. 이번에도 빨간 바지를 입고 ‘사막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입는 날은 확실히 다르다. 자기 암시가 되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나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최종일이면 어김없이 붉은 셔츠를 입는다. 붉은색은 압도적 기량과 함께 경쟁자를 주눅 들게 한 우즈의 심벌이다. 김효주(21·롯데)도 붉은색 바지를 선호한다. 김효주는 이번 파운더스컵 최종일 경기 직후 만난 자리에서 “붉은색 바지를 너무 많이 입었더니 색이 바랬다. 이제는 흰색이나 검정색 바지도 자주 입으려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골프황제’우즈 붉은 셔츠 대표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마스터스 2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거둔 버바 왓슨은 핑크색 마니아다. 190cm의 거구인 데다 무표정한 얼굴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핑크색은 왓슨의 상징이다.

그의 골프 클럽은 온통 핑크색이다. 드라이버는 핑크색 헤드에 샤프트까지 핑크색이다. 아이언 헤드에는 이름 ‘버바(Bubba)’를 핑크색으로 새겨 넣었다. 퍼터 헤드 역시 핑크빛 광택을 입혔다.

LPGA투어에서 대표적으로 핑크 컬러를 사랑하는 골퍼는 ‘핑크 공주’라 불리는 폴라 크리머(미국)다. 그는 옷뿐만 아니라 머리 끈, 신발 등을 분홍색으로 꾸민다. 의상을 다른 색으로 입었을 경에는 핑크색 머리 끈으로 포인트를 준다. 또한 최종 라운드 때는 핑크 볼을 자주 사용한다. 그래서 그의 핑크색 볼을 ‘선데이 볼’로도 부른다.

PGA투어의 장타자 왓슨이 핑크색을 좋아한다면 LPGA투어의 장타자 렉시 톰프슨(미국)은 블루를 좋아한다. 톰프슨은 통산 7승을 달성할 때마다 상하의를 모두 블루 계열로 통일했다. 블루를 좋아하는 그녀의 메인 스폰서는 공교롭게도 ‘레드 불’이다.

유소연(26·하나금융)도 블루 마니아다. 유소연은 “특정한 날을 정해놓고 입는 건 아니지만 블루 계열의 옷을 좋아한다”며 “어렸을 때부터였고, 특히 연세대를 다니면서 블루를 더욱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세대의 상징색이 블루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의 클럽 샤프트와 그립은 민트 컬러다. 리디아 고는 “원래 샤프트는 회색이었는데 내가 민트색을 좋아하다 보니 제조사에서 민트색으로 만들어줬다”면서 “앞으로 의류도 민트 계열을 자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되는 ‘골프 여왕’ 박세리(39·하나금융)는 톡톡 튀는 원색을 즐겨 입고, 박인비(28 ·KB금융그룹)는 최종일에 주로 흰색 계열의 옷을 자주 입는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포토 제목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