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진화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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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진화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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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에 딱 맞네~‘피팅시대’

골프공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끝이 없다. ‘더 멀리, 더 똑바로’란 절대 화두에 ‘더 아름답게’란 경쟁 항목 하나가 더 추가되는 모양새다. 형형색색의 컬러볼이 그린 위를 수놓을 태세다.

토종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의 화두는 ‘차별화’다. 기능성에 컬러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경쟁 제품보다 10 ~20야드 더 나가는 비거리 전용 마그마를 내놔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엔 취향대로 고를 수 있도록 네 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세계 최초 무반사 코팅 기술을 적용한 비비드와 소프트 코어를 넣은 바이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이미향, 최운정)의 볼로 널리 알려진 S3오렌지, 강렬한 붉은 색상으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크리스털 루비(CRYSTAL RUBY)다. 무반사 코팅 골프공인 비비드는 색상이 선명하고 광택이 없어 눈부심 감소로 인한 샷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비드는 지난 1월 열린 올랜도 미국프로골프(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공”이라는 호평을 얻으면서 대박을 예고했다. 최운정과 이미향 등 2년 연속 LPGA투어 우승자를 배출한 S3오렌지는 볼빅 후원 프로들에게만 제공됐지만 올해부터는 일반 소비자도 구입해 쓸 수 있다. 크리스털 루비는 형광에 가까운 붉은색을 채택해 코스에서 눈에 잘 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최근 프랑스 미국 등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해 공장 생산설비를 24시간 완전 가동하고 있다”며 “독특한 색감과 감촉으로 해외에서 선물용으로 찾는 골퍼가 많아 물량이 달린다”고 말했다.

비거리·정확도에 디자인 경쟁
형형색색 ‘컬러볼’이 대세

골프공 판매 세계 1위인 타이틀리스트는 다양한 실력과 취향의 골퍼들이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7종을 대거 출시했다. 이 가운데 NXT투어는 부피가 66% 더 커진 듀얼코어를 적용해 낮은 스핀양으로도 더 빠른 볼 스피드를 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체 개발한 퓨사블렌드 커버를 씌워 컨트롤과 타구감이 부드럽다. 벨로시티(2종)는 비거리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역대 가장 큰 LSX 코어를 넣었다. 초기 볼 속도가 높고 스핀양이 적어 압도적인 비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T트루소프트는 최근 유행인 소프트볼이다. 비거리는 물론 타구감과 스핀 컨트롤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김현준 타이틀리스트 마케팅팀장은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3만4000여명의 골퍼로부터 제품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퍼포먼스 골프공 제품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선택권 다양

캘러웨이는 소프트 골프공의 원조격이다. ‘부드러운 골프공은 멀리 가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크롬소프트’로 시장 틈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올해는 2016년형 뉴크롬소프트로 2015년형의 돌풍을 이어갈 기세다.

크롬소프트의 강점은 코어(core)에 녹아 있는 ‘소프트 패스트 코어’기술이다. 소프트한 타구감은 물론 빠른 복원력으로 에너지 손실을 줄여 뛰어난 비거리를 제공하는 첨단 기술이다. 2016년형 뉴크롬소프트는 이 코어 기술에 외부 코어가 하나 더 추가된 ‘듀얼코어’가 특징. 드라이버 샷에서는 낮은 스핀과 빠른 볼 스피드로 비거리를 증가시켜 주고, 100야드 내외의 샷에서는 많은 스핀양을 발생시켜 정확한 컨트롤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흥식 캘러웨이 전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두 개의 엔진으로 출력과 연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과 같은 이치”라며 “듀얼 소프트 패스트 코어는 부드러운 타구감과 뛰어난 비거리는 물론 정확한 컨트롤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고 소개했다. PGA투어 쇼트게임의 달인 필 미켈슨이 뉴크롬소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 골프공도 ‘피팅(fitting)’시대다. 탄도와 볼 스핀량, 헤드 스피드 등 개성 강한 스윙 특성에 맞춰 공도 골라 쓰는 골퍼가 늘고 있다. 골프공 회사들도 골프공 피팅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클럽만으로는 정확한 골퍼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볼빅·타이틀리스트·캘러웨이 진검승부

가장 적극적인 곳이 타이틀리스트다. 매월 1회 지산CC에서 골프볼 피팅을 원하는 아마추어 골퍼를 초청해 피팅 세미나를 열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볼 피팅 과정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에서 시작해 페어웨이 아이언 샷, 티잉그라운드 드라이버샷 순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골프 경기와는 반대순이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의 50야드 웨지샷을 중요시한다. 성별과 나이, 구력 등에 상관없이 어떤 골퍼라도 50야드 샷에서는 비슷한 클럽 스피드가 나기 때문이다. 조건이 같아진다는 얘기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50야드에서는 적절한 스핀량으로 골퍼가 원하는 지점에 볼이 서주는 골프볼이 좋은 골프공”이라며 “커버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스핀량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공이 45도 각도로 그린에 떨어질 때 회전수가 분당 5000~5500회 정도면 적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도 최근 골프공 피팅 전문 퍼포먼스센터를 개설해 골퍼 개개인에게 맞는 골프공을 제안하고 있다. 스윙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볼 스피드, 스윙스피드, 스핀, 탄도, 페이스 각도 등을 분석해 골퍼에게 가장 적합한 골프공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김주택 마케팅부장은 “골퍼의 연령과 구력, 성별 등에 따라 프로용, 초보자용, 여성용, 시니어용 등 7가지 종류의 공을 추천해준다”고 소개했다.

피팅이 대세

브리지스톤도 골프공 피팅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 브리지스톤의 골프공 피팅 전문가를 초청해 피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볼 피팅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에서의 서비스 이후 브리지스톤 골프공인 투어스테이지와 파이즈의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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