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 축구가 바라는 점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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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 축구가 바라는 점 5가지

일요시사 0 3371
기쁜 날보단 슬픈 날이 더 많았던 2011 한국 축구가 2012년을 맞이했다. 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전남 출신의 한 청년이 맨 시티라는 거함을 침몰시키는 감격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으니 이보다 더 산뜻한 출발이 있을까 싶다. 이를 시작으로 더욱더 흥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2012 한국 축구가 바라는 점 5가지를 읊어보려 한다.

 

 

 

 

1. 런던 올림픽, 오랜 숙원을 풀길.

 

  참, 올림픽과는 연이 없었던 대한민국이다. 매번 메달 획득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다음 라운드 진출조차도 쉽지 않았던 것이 그동안의 모습이었다. 과연 이번 홍명보호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축구팬들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까.

 

  솔직히 올림픽 메달이라고 하면 국위 선양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이상으로 매력적인 것이 바로 '병역 혜택'이다. 축구 선수라고 해서 국방의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 게다가 일반인들의 2년과 축구 선수의 2년은 확연히 다르니 시쳇말로 올림픽 메달에 목숨이라도 걸어야 하는 게 선수들의 입장이다. 논산행 열차 티켓이냐, 아니면 유럽행 비행기 티켓이냐. 런던 올림픽에 그들의 운명이 달렸다.

 

 

 

 

2. 브라질로 가는 길목, 조금 더 수월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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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들의 런던행은 수월해 보이는데 어째 형님들의 브라질 행은 생각만큼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마지막 쿠웨이트전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입장이라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레바논전 패배는 단순한 한 경기의 패배가 아니었다. 성인 대표팀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으며 암울한 2011 한국 축구의 대미까지 화려하게 장식했던 크나큰 사건이었다.

 

  어찌 됐든 아무리 우리끼리 치고 받는다고 해도 2월 29일로 잡혀있는 쿠웨이트와의 일전은 변함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능력있는 감독을 앉혀 놓았으니 어떻게 해서든 최종 예선에 안착 하자. 2012년엔 대표팀 덕분에 좀 웃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3. 해외파, 경기력의 풍년을 이루길.

 

  앞서 언급한 런던행과 브라질행이 수월하기 위해선 해외파들이 살아나줘야만 한다. 감독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 체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순 없는 법이다. 이건 히딩크도, 무링요도 하기 힘든 부분이다.

 

  K리그보다 레벨이 높은 팀에서 뛴다함은 분명 높은 능력치를 갖고 있다는 소리이거늘, 이들이 겉만 번지르하고 속은 비어 있는 허울 뿐인 해외파가 아니라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해외파가 되어주길 바란다. 외국물 먹고 공 좀 차봤다는 티는 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4. 승부조작의 상처, 완전히 아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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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5월. 한국 축구의 산실 K리그를 존폐의 위기로까지 내몰고 갔던 희대의 사기극이 드러나며 사람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 넣었다. 거짓 슈팅, 거짓 슬라이딩으로 함께 호흡하던 동료, 코칭스태프, 팬들의 뒤통수를 후려친 이 사건으로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났게 됐다. 그 중 몇몇은 더 이상 자랑스러운 등번호가 아닌 수감 번호가 적힌 죄수복을 입고 동계 훈련 대신 수감 기간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바란다. 앞으로는 진실된, 깨끗한 땀을 흘려달라. 그대들을 보기 위해 주말마다 시간과 돈을 들여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가슴에 다시는 대못질을 하지 말라.

 

 

 

 

 5. 말로만 듣던 승강제, 무사 안착하길.

 

  울산 미포조선, 그리고 고양 국민은행. 말로만 듣던 승강제가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2012 시즌을 거친 후 1부 리그의 하위팀이 강등되고 2부리그의 상위팀이 승격한다는 가슴 뛰는 계획, 진정한 강자만 살아남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가 우리 눈앞에서 열리게 됐다. 시즌 막판 하위권팀들끼리의 경기가 열리는 날, 더 이상 기자석에 기자 대신 파리만 날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빈틈이 많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루 아침에 2부 리그로 떨어지게 된 상주의 문제부터 강등되는 팀의 숫자 문제까지, 앞으로 적지 않은 마찰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디 지혜롭게 승강제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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