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의 뉴스포커스 (23) 건설/교량/교통; 대형 교량붕괴, 인재에 기인한 재앙 / News Focus
일요시사
0
1468
2018.08.22 09:43
박성훈 (Stanley Park JP)
KR Local Govt Overseas Advisor
NY State Govt Economy Council
US Northwest Airlines Supervisor
NZ Justice of the Peace
지난주 화요일(8월14일),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제노바에서는 A10 고속도로를 잇는 100m 지지탑 높이, 1.1km 길이의 모란디(Morandi) 사장교가 45m 아래로 무너져 내려 왕복 4차선 차량 운전자, 승객 등 43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를 내며 지상의 철로, 도로, 아파트 옥상 그리고 강으로 교량 200m 구간의 다리 교각과 상판 콘크리트 잔해 더미가 난해하게 뒤엉켜 떨어졌다.
휴가철 이탈리아-남프랑스-스페인과 밀라노 양방향으로 이어지는 차량 흐름이 평온하던 것만 같던 고가 고속도로 200 미터 구간이 순식간에 동강나 부숴지며 그 구간을 달리던 차량들과 뒤엉켜 수십 미터 아래의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끔찍한 사고에 이탈리아에서는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 주세페 콘테 총리 지휘하에 재난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2개월간의 수습대책에 나섰다.
부실 건설업체가 판치는 나라에서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대판 연쇄 재앙을 예고하는 이 사고에 대해 전 세계 각국의 매체에서도 1면 기사로 다루며 분석평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이 한 사건의 사고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자국의 교량 건설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민주적 절차와 투명성이 보장된 몇몇 선진강국을 제외하고는, 이른바 갑질문화와 뒷거래가 팽배한 부패 정치와 부정 적폐 만연의 국가일수록 이 잠재적 재앙에 필연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데 현실적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이 다리가 1962년 착공, 1968년에 완공된 바로 2년 뒤부터 잦은 보강 공사에서부터 현재 유명패션 명가 베네통 소유의 교량 운영업체가 연례행사처럼 2016년까지 치러온 개축 보강공사 관련 잡음은 결코 우연의 소산이 아니다. 그에 더하여 일반 콘크리트의 부식 감가상각 연대수명 50-60년을 감안 수년 전부터 교량붕괴의 위험성을 경고한 전문가들의 진단 결과를 근거로 임시방편 보강작업이 아닌 제거작업(demolition) 행정권고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세계 각국의 도로 건설현장이나 특히 교량, 고가도로를 지날 때마다 필자에게 본능적 감각반응이 되살아나다시피 해 떠오르는 그것과 관련 사건 사고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필자가 서울에 머물던 해였던 1994년 가을 어느날 아침 출근 길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사건이다.
그 이듬해부터 뉴욕 맨해튼-뉴저지주를 잇는 허드슨강 위를 가로지르는 천년 만년을 견딜 수 있게 10만5천여개의 아름드리 피아노줄과도 같은 강선 공법으로 지은 14차선(위층8차선+아랫판6차선)의 육중한 죠지워싱턴 현수교를 지날 때도, 뉴질랜드의 하버브릿지를 지날 때도 또 최근에 완공한 오클랜드 워터뷰 터널입구에 미학적 효과를 노려 16번 모터웨이 위의 높은 상공에 곡선미의 예술적 감각으로 사방팔방에서 거미줄처럼 연결해 놓은 고가도로를 통행하는 지금까지도 어김없이 국가마다 비교해 떠오르는 게 그 나라의 교량이나 건축물마다에 개인적 호기심 반으로 정책입안 배경에서부터 해당 건설업계 심층부까지도 리서치 해 숙지해 두고 있는 “강성강도 안심” 측정치다.
외국에 나가면 진정 애국자가 되더라고, 자나깨나 고국이 잘 되기만을 바라며 재외국민 해외동포의 객관적 시각에서 본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실태는 어떠한가.. 가슴아픈 일이지만 결코 높은 점수를 매길 수가 없어 안타깝다. 경제면에서는 OECD 국가 축에 낀다고는 하지만 정치에서부터 가치관이 전도될 정도로 얽히고 섥힌 난제들과 혼재돼 공정한 사회로의 진입이 요원할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이 갈수록 드는 것 중에 오랜 관행으로 타성화되다시피 한 한국 건설업계의 음성적 수주에서부터 부당이득, 부실공사가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 원가 부풀리기가 공공연한 비밀로 회자돼 왔고 실제로 깨기 힘든 관행처럼 지속적으로 행해져 왔다고 한다.
우리 고국의 앞날에 어쩌면 빛과 소금이 될 수도 있는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폭탄선언 ‘건설원가’ 공개!! 그것은 국내에는 정당이든 특정 개인이든 거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객관적 시각의 해외동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들려온다. 온갖 내적 장애물과 기득권층의 외압 방해음모 다 물리치고 시장이 되었든 도지사가 되든 공무원은 진정한 국민의 머슴임을 고백하고 모세의 길과 같은 가시밭길을 자청하고 나선 한국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직한 지자체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그의 양심고백 선언 배경에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그 시행 대상지역인 경기도가 향후 8도에서 우뚝 솟은 선진의식 계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대한민국 사회를 많은 해외동포들이 밖에서 실 체험한 공정하고도 희망찬 그러한 선진사회로 끌어 올릴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드는, 우리 고국에는 생명수와도 같은 선각자적 중대변화의 메시지 신호탄임에 틀림없다. 지난 12여년간 타 시,도 해외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고국의 발전 번영에 조력팀의 일원이 되어 나름 분투해 왔던 필자도 지금까지 조국에 전송해 왔던 비교우위 본(benchmarking)이 되고 있는 선진방식도 좋지만 앞으로는 그보다도 고국의 현실에서 더 가깝게 실감할 수 있는 경기도의 변화 발전의 예에서 그 답을 찾으라고 조언해야 할 상황의 변화다.
해외 현지에서 적지않은 세월 동안의 실생활 체험을 통해 습득한 비교안전 ‘안심측정도’라는 것은 그 나라마다의 보편적 국민의식과 정치, 사회, 공무원의 분야마다에 부패 파렴치행위가 스스럼없이 통용되고 있는가의 여부와 필시 반비례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기에 우리 조국의 진정한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적폐청산 부패일소가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라는 점을 이번주 뉴스포커스 결미에 부연한다.
*오늘의 발췌뉴스: < The Epoch Times, ANSA, TG1, BBC World, CNN, AP, AFP, Korean
Media, NZ Herald & La Repubblica / 14-20 August 2018 >
*종합주해 및 원문번역: 박성훈
Bridge collapse: Truck driver reveals how he ‘stared
death in the face’
A bridge on a main highway linking Italy with France collapsed in the Italian port city of Genoa during a violent storm, sending vehicles plunging 45m into a heap of rubble. / AP
“This is the driver who stopped yards from falling to his death at the collapsed bridge in Genoa.” Luigi Fiorillo stamped on the brakes of his delivery truck as he watched the Morandi bridge crumbling before his eyes.
(- omission -)
The usually chatty delivery driver has told how he escaped death. “I stared death in the face on the Morandi bridge. I saved myself by a miracle,” he said.
“I saw a car overtake me on the left, I had another car in front of me. I saw that the cars ahead were falling off the bridge.” “I stamped on the brakes and came to a stop. I tried to put it in reverse gear. But I couldn’t so I jumped out and stepped back a metre when I saw how close to the edge I was.”
(- omission -)
His Basko delivery truck remains on the stricken Morandi bridge.
교량붕괴: ‘눈앞의 죽음’을 목격한 트럭운전자의 증언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심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프랑스와 연결하는 한 주요 고속도로상의 다리가 무너져 내려, 차량들이 45m 아래 교각 잔해더미 속으로 곤두박질 쳤다. / AP통신
“이 분은 제노바 사고의 다리에서 추락사하기 직전에 끊어진 다리 상판 끝에 가까스로 정지해 살아남은 운전자입니다.” 루기 피오릴로는 바로 눈앞에서 모란디 다리가 무너지는 순간에 자신이 몰던 배송트럭의 브레이크를 세차게 밟았다.
(- 중략 -)
그 운전자는 친근한 어조로 어떻게 그가 죽음을 모면해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를 말해줬다. “나는 모란디 다리 위를 운전하며 바로 내 눈앞에서 다른 운전자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나는 기적적으로 내 자신의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하고 그가 말했다.
“왼쪽 차선에서 승용차 한대가 내 차를 추월하는 순간, 또 다른 한 차가 바로 내 앞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앞의 두 차량이 끊어진 다리 끝 모서리 아래로 추락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동시에 저는 급브레이크를 눌러 차를 멈출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진 기어를 넣어 조금 뒤로 움직이려고 시도했죠. 그러나 그게 잘 안되어 차문 밖으로 뛰쳐나와 보니 트럭이 끊긴 다리 끝 모서리에 너무 가까이에 있어 1m 뒤로 물러 섰습니다.”
(- 중략 -)
그의 바스코 쇼핑센터 배송 트럭은 무너진 모란디 다리 위에 아직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