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한국학교에 가야 하나요?

교육


 

엄마, 왜 한국학교에 가야 하나요?

일요시사 0 3055

"엄마, 난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에서 태어나서 뉴질랜드 학교를 졸업하고 뉴질랜드에서 계속 살아갈 텐데 왜 한국어를 배워야 해요? 왜 한국학교를 토요일마다 가야하는 거죠?” 

 

자녀를 한국학교에 보내보신 학부모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자녀들의 투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마다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시나요?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배워야하는 이유를 열 가지는 떠올릴 수 있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언어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코넬대학교에서 심리인간발달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캐서린 킨즐러에 따르면 이중언어(Bilingual)를 구사하는 학생들이 한 가지 언어만 구사하는 학생들보다 사회성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들이 학술 저널지에 발표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살아가면서 익힌 영어와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 그리고 한국학교와 같은 환경을 통해서 익힌 한국어, 이렇게 두 가지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학생들이 한 가지 언어만 구사할 수 있는 학생들보다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어린이와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는 어린이 집단을 대상으로 표준 인지 능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언어 사용 어린이들에게서 문제 해결과 같은 상황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인지 기능인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https://www.nytimes.com/2016/04/15/universal/ko/the-superior-social-skills-of-bilingual-korean.html참조) 

 

이제 우리는 코리안 뉴질랜더들이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면 사회성과 인지 능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언제부터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여러 언어학자들이 주장하는 다양한 언어습득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여기에서 소개할 내용은 여러 언어학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장 중 하나인 ‘결정적 시기’ 가설입니다. 레네베르크 (Erik lennerberg)가 제안한 ‘결정적 시기 가설(Critical Period Hypothesis)'은 사람이 태어나서 언어적 민감성이 유지되는 일정 시기까지 언어를 습득하지 못하면 그 이후에는 언어를 완전히 습득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적 시기는 대체로 태어나서 사춘기 이전으로 보고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만 3-5세 사이에 사회 관계망 형성과 언어 습득에 지장이 생기면 평생을 두고 사회성과 언어 표현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합니다.(http://www.zamong.co.kr/archives/7215?print=print 참조)

 

우리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만 3세부터 유치부 입학을 허용하는 것은 이러한 학문적 근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언어를 빨리 배울 수 있는 결정적 시기의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학교 막내들이 교실에서 선생님과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2017학년도 11월 현재 북오클랜드 한국학교를 기준으로 동물 이름을 딴 총 7개의 유치부 학급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어린 반인 2013년 10월 이후에 출생한 어린이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는 다람쥐반, 2013년 10월 이전에 출생한 친구들이 속한 코알라반이 있습니다. 가장 어린 반의 경우, 거부감 없이 한국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교육이 이루어 집니다. 주로 대근육을 많이 사용하면서 신체활동을 많이 즐길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선 긋기, 그리기, 찢기 등 손의 촉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소근육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2012년 친구들은 생일에 따라 어린 반부터 사슴반, 캥거루반, 기린반 세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치부 중간 학년이 되었으므로 이제 어린이들에게 본격적으로 한글 교육을 시작하게 됩니다. 한글을 이루고 있는 자음, 모음에 대한 인지를 시작으로 한글을 좀 더 즐겁고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소리값을 통해 글자의 구성을 이해해 나가며 교사의 정확한 발음 등을 통해 글자의 소리값을 익히며 동화, 동시, 동요 등을 통해 한글을 배우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물론 이 시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생활습관 교육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것을 매주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익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유치부 형님반이라고 할 수 있는 2011년에 출생한 친구들은 9월을 기준으로 코끼리반과 하마반으로 나뉩니다. 이 학년에서는 한글 쓰기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글 자모음부터 시작하여 낱자 쓰기, 그리고 2~3개 글자로 구성된 낱말의 뜻을 알고 쓰면서 익히기에 중점을 둡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 앞에서 우리말로 표현하기도 연습하게 됩니다.

 

 

  아울러 이번 주 토요일인 11월 11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 2차 학력평가가 실시됩니다. 학력평가는 2학기와 4학기에 국어, 한국어, 국사 교과목에 한하여 초등학교 4학년 ~ 6학년, 중학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지필평가입니다. 본 학력평가를 통해 학생들은 그동안 한국학교에서 공부한 것을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했는지 체크한 후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무엇보다 지필평가 결과는 그 다음 주에 실시되는 학부모 면담에 중요한 상담 자료로 활용되기에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사 시험은 지난 11월 3일(토)에 이미 실시되었는데요, 각 반 교실에서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평가에 임하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끝으로 2018학년도 오클랜드 한국학교 등록 안내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안으로 조기 등록시 정규 과정 등록비 40불 할인(260 -> 220), 세 번째 자녀부터 등록비 약 25%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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