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의 글로벌 교육 상담(1)

교육


 

이욱의 글로벌 교육 상담(1)

일요시사 0 1891

 

“4차 산업혁명 시대, 당신의 자녀는 준비되어 있나요” 

 

저는 1994년에 뉴질랜드로 이민 왔습니다. 은행원으로 6년을 근무하고 나서 2000년부터는 다이너스티교육센터 원장으로서 오클랜드에서 약 9년간 미국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지도했습니다. 2009년 말 캐나다 밴쿠버로 옮겨서 5년, 그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3년간 미국대학 진학지도를 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100여 명의 학생들을 아이비리그 대학 등 명문대학에 진학시켰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이곳 뉴질랜드로 돌아와서 계속 학생들의 미국대학 진학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8년 만에 뉴질랜드로 돌아와서 보니 오클랜드가 많이 발전하였더군요. 그런데 변하지 않은 것은 젊은이들이 뉴질랜드에서 전문직으로서 적합한 직장을 찾는 것이 아직도 쉽지 않아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홍콩의 급여, 뉴질랜드 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해

 

제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니 뉴질랜드에서 잘 교육받은 젊은이 중에 해외의 급여 수준과 비슷한 대우를 제공할 일자리를 뉴질랜드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서 부득이 해외로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드니는 오클랜드보다 20~25% 정도 급여 수준이 높으며, 홍콩은 거의 2배 정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중반에는 이민 1세대의 자녀들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뉴질랜드로 이민 오게 된 바람에 문화적으로 이질적이고 언어 구사 능력이 뒤떨어졌기 때문에 직업을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반면에 지금 한인사회의 20대를 구성하는 젊은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한 어린 나이에 뉴질랜드에서 교육을 받아 문화적으로 완전히 키위화되었지요. 따라서 지금 일자리를 찾고 있는 젊은이들은 과거의 선배들이 가지고 있었던 높은 경쟁의식과 성취동기가 부족하여 고소득 전문직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뉴질랜드가 지리적으로 북반구의 세계적인 도시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 되어서 국제전화나 SNS를 통해 전 세계의 누구와도 실시간으로 메시지와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같은 도시에서 살면서 자주 얼굴을 맞대고 학교와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북반구의 첨단기술 국제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고급정보 접근성과 비교해 볼 때 뉴질랜드에서 학교에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고급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뒤떨어지게 되겠지요.

마지막 이유는 지금 전 세계적인 규모로 우리를 덮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또는 ‘제2차 기계시대(The Second Machine Age)’라고 불리는 커다란 고용환경의 변화입니다.

 

중국 선전, '현금 없는 사회' 완벽하게 이루어져

 

요즘 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넓은 공간에 직원이 겨우 한두 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 이질감을 느낍니다.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닙니다. 한국뿐 아니라 많은 국제도시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를 지향하며 현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두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합니다.

 

특히 중국 남부 광동성의 선전(Shenzhen)에서는 현금 없이도 어떤 금융거래든지 가능한 FINTECH이 거의 완벽하게 보급되어 사용 중입니다.  이미 주식거래, 철도 및 항공권 예약, 쇼핑 등에서 이런 기술 발전은 급속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지점이 점점 줄어들고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면서 일자리를 줄이고 있는 것이지요.

 

얼마 전 에어 뉴질랜드로 시드니에 다녀왔는데 공항에서 탑승 절차, 출입국 심사 등 거의 모든 절차가 무인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또 많은 의료산업 스타트업 회사들이 생겨나면서 기존에 의사들이 하던 일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갖춘 의료장비들로 속속 대체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야간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 온 응급환자들의 영상의학정보를 판독하는데 영상의학 전문의가 없을 때는 인공지능프로그램을 실전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형병원에서는 몇 년 전부터 IBM이 제작한 인공지능 컴퓨터인 Watson을 환자를 진단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Uber 택시의 도입으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세계 어디서나 같은 iPhone App 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택시를 운전하는 분들은 손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걸쳐서 새로 나타날 변화에 비하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용환경의 변화, 잘 대처해 나가야

 

위에서 말한 모든 이야기는 기존의 직업이 고용환경의 변화로 점차 없어지거나 송두리째 뿌리가 뽑힐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직업이 없어지면 동시에 새로운 직업의 기회가 생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릴 때 집이 너무 가난해서 키가 크지 못한 마윈이 중국에서 제일 큰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를 창업한 이야기나, 어린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서 나중에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의 창업주가 된 제프 베조스의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고용환경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변화에 잘 대처하여 취업 전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국제도시들에 사는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과 자신을 비교해보는 일일 겁니다. 요즘은 영어권 국가 전문가를 채용하는 고용시장은 글로벌시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남들보다 한 발자국 앞선 사람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먼저 일자리 기회를 얻게 된 사람은 그 분야에서 그 업무를 계속하면서 세계적인 권위자가 됩니다.

 

2009년 제가 오클랜드를 떠나서 캐나다 밴쿠버에서 생활을 시작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아이폰을 사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뉴질랜드에서는 아직 아이폰이 시판되지 않고 있었지요. 뉴스로만 전해 듣던 아이폰을 직접 사용해보니 너무 신기하고 흥분했던 기억이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새 기술이 도입될 때 오클랜드는 북반구의 도시들에 비교하여 시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 분명히 알아야

 

밴쿠버에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에 월요일 오전에 항공편으로 출근해서 금요일 오후에 퇴근을 하는 IT 엔지니어나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밴쿠버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많은 밴쿠버 지역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미국의 캘리포니아나 시애틀 지역의 사람들과 같은 일자리를 두고서 서로 경쟁하는 사이였던 것입니다. 자신과 같은 도시에 사는 경쟁자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나 지구 반대편에 사는 경쟁자도 의식해서 늘 남보다 한 발짝 앞서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글로벌화 된 고용시장에서 고소득 전문직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년 가까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고등학생들의 대학진학과 진로를 도와주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클랜드에 돌아와 보니 뉴질랜드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목표와 의식은 10년 전보다 별로 나아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학생들이 지구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서 빠르게 준비하는 데 비하여 우리는 작은 성취에 만족하고 안주하려고 하지는 않는 걸까요? 이제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본인이 가지고 태어난 숨겨진 능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이를 연마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당당하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욱 주요 프로필

 

3400129380_DdoCZf6x_df8fe489da179b356921bff5ea1d5cadbaefa4ab.jpg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한국산업은행 근무

▷HSBC 뉴질랜드 근무

▷ 압구정 Prep101 교육 컨설팅 원장 

▷현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이메일: wooklee.ca@ gmail.com



[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18-07-24 12:49:44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
0 Comments
포토 제목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