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낭중지추 / 囊中之錐

교육


 

고사성어; 낭중지추 / 囊中之錐

일요시사 0 1345

주머니 囊, 가운데 中, 갈 之, 송곳 錐


풀이: 주머니 안에 있는 송곳이라는 뜻으로, 송곳은 끝이 뾰족하여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것처럼 재능이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 중에 섞여 있어도 금방 나타나게 된다는 말이다.


조나라 때의 일입니다. 재상이며 귀족이었던 평원군의 집에는 항상 많은 손님들이 묵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식객이라 하여 보통 여러 달, 혹은 여러 해 묵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식객들은 귀족의 집에 머무르는 동안 좋은 의견을 내어 그 귀족의 정치를 돕는 일을 했습니다. 이러한 식객이 평원군의 집에도 수천 명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힘이 센 진나라가 조나라에 쳐들어왔습니다. 조나라는 막강한 진나라 군사를 막을 힘이 없었습니다. 이 때 조나라의 재상으로 있던 평원군은 식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초나라로 구원군을 얻으러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초나라에 보낼 사신은 모두 스무 명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외국으로 구원군을 얻으러 간 사신이니 만큼 재주가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글도 많이 읽은 사람들이어야 했으며 무술도 탁월한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스무 명 중에 열아홉 명은 뽑았으나 한 명은 뽑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평원군은 사신으로 보내기에 알맞은 사람이 열아홉 명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모수라는 사람이 나서서 말했습니다.


"저를 그 나머지 사신의 한 명으로 뽑으실 생각은 없습니까?"


모수의 말에 평원군이 물었습니다.


"그대는 내 집에 얼마 동안 머물러 있었소?"

"예. 꼭 3년이 되었습니다."

"이보시오. 그대는 3년 동안 내 눈에 한번도 띄지 않았소. 빼어난 사람이라면 마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송곳처럼 그 끝이 반드시 밖으로 나오는 법이오. 그렇건만 아직도 그대의 이름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뛰어난 사람이라 할 수 있겠소!"


평원군의 말에 모수도 지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 지내 온 것은 저를 주머니 속에 넣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기만 한다면 송곳 끝뿐만이 아니라 그 전부가 튀어나올 것입니다."

평원군은 모수가 하는 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수를 사신으로 뽑았습니다. 마침내 모수는 초나라에 가서 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사기>의 <평원군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현명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이는 말로 뛰어난 사람은 자연히 그 실력이 사람들 눈에 뜨인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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