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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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전형 위해 국어에서 토플까지 배워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신모(18)군은 재작년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귀국해 학원에 다닌다.

그는 국내 대학의 재외국민 전형에 응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가족들과 미국에서 생활해 영어 사용에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토플 점수를 높이는 비법을 배우기 위해 강의를 듣는다. 신군은 전형적인 '연어족(외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재외국민 전형으로 한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다.

그는 영어뿐 아니라 국어와 수학·논술 수업까지 따로 듣는데 주 6일 하루 5시간씩 강행군이 계속된다. 그는 "미국에는 한국 같은 '맞춤식 과외'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학 때마다 귀국해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전형에 대비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국제고를 졸업한 임모(20)씨도 연세대 글로벌 리더 전형으로 입학하는 데 학원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그는 작년 6월부터 재외국민 전형 전문학원에 다니면서 영어와 면접·논술 강의 등을 들었다. 임씨는 "공부도 공부지만 입시 정보를 얻고 같은 전형을 준비하는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학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도 재외국민 전형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성업 중이다. 국·영·수와 논술 강의를 포함한 종합반은 한 달 수강료가 100만원에 육박한다. 토플 강의만 듣는 단과반도 강의료가 70만∼80만원 수준이다. 재외국민 전형 지원 시 가산점을 주는 SAT는 4주 강의에 180만원을 받는 학원도 있다. 학원 관계자는 "재외국민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주로 여름방학 때만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일정도 빡빡하고 강의료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학원도 등장하고 있다. 강사 이모(30)씨는 "재외국민 전형에서는 토플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등지에 있는 한국 학생들을 상대로 현지에서 토플 과외를 하는 학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재외국민 전형이 대입의 편법 창구로 활용되고,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필기고사를 폐지했다. 연세대 입학처 김현정 팀장은 "연어족 학생들 때문에 방학 때마다 서울 대치동 일대 월세가 폭등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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