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마이동풍 / 馬耳東風
말 馬, 귀 耳, 동녘 東, 바람 風
풀이: 말의 귀를 스치는 동풍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충고 등을 전혀 귀담아 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리 속담 소 귀에 경 읽기라는 말과 동일하다.
중국 당나라 때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당대의 시인인 이태백에게 시를 한 통 써 보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도 시인으로서 이름은 왕십이었습니다.
그가 써 보낸 시의 제목은 <추운 밤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다가 느낀 바 있어서>였습니다. 이 시에 대한 대답으로 이태백은 <왕십이 추운 밤에 홀로 술잔을 기울인 데 대하여>라는 시를 써서 보냈습니다. 이 시는 아주 긴 시인데 그 시 속에서 이태백은 자기네 시인들이 좋은 시를 짓는다 하더라도 이 세상 속물들은 그것을 알아 주지 않는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인생은 원래 허무한 것
오래 산다 하더라도 백년을 못산다
이 끝없는 생각, 술로나 씻어 버려야지
너는 재주가 없으니 천자의 사랑도 받지 못할 게고
북쪽 먼 변두리에 가서 오랑캐를
무찌르고 공로를 세워
높은 벼슬에 앉을 자격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햇볕도 들지 않는 북쪽 창 앞에서
시를 읊고 글을 쓰는 것 정도라 할까
그 밖의 천 마디 말들이야
한 잔 술만한 가치조차 없는걸
이태백은 이렇게 쓴 다음 그 끝을 다음과 같이 맺었지요.
'세상 사람들은 말을 듣고는 모두 머리를 가로젓는다. 마치 살랑살랑 부는 동풍이 말 귀를 스쳐 가듯이'
이 시에서 나온 '마이동풍'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도 널리 쓰여져 '남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그대로 흘려 버린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