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지세 / 騎虎之勢

교육


 

기호지세 / 騎虎之勢

일요시사 0 1331

말탈 騎, 범 虎, 길 之, 위엄 勢


풀이: 호랑이를 타고 가는 기세라는 뜻으로, 일을 시작한 이상 도중에 

그만둘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중국의 남북조 시대가 끝날 무렵입니다. 북조인 북주라는 나라는 한민족이 아닌 이민족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북조의 마지막 왕인 선제가 세상을 떠난 것은 서기 581년이었습니다. 이 때 북주의 재상은 양견이었는데 그 사람은 한나라 사람이었습니다.

"원래 중국 대륙은 한민족이 살던 곳이 아닌가. 그런데 이민족이 들어와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니...이놈들을 모두 몰아 내고 하루속히 우리 한민족의 나라를 세워야겠어."

양견은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동지를 모아서 나라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민족의 힘이 너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때 양견ㄴ의 용기를 복돋아 준 사람은 그의 부인이었습니다.

"여보, 한번 호랑이 등에 올라 탄 이상 도중에 내릴 수 없는 일이지요."

즉 '기호지세'란 말입니다. 이 말에 힘을 얻은 양견은 용감히 싸웠고, 마침내 이민족을 몰아냈습니다. 그리고 수나라를 세웠습니다. 양견은 수나라 초대 황제인 문제가 되었고, 그 부인은 황후가 되었습니다. 한번 호랑이 등에 올라탔으면 도중에서 내릴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위험이 있으니까요.


<수서>의 <독고황후전>에 있는 이 이야기는 큰 일을 시작했으면 어떤 어려운 경우가 부닥치더라도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버티어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뜻으로 오늘날에도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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