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학교를 소개(자랑)합니다~~~; Tauranga Girls College
안녕하세요, 저는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 (Tauranga Girls College)에 다니고 있는 13학년 장호정 (Clara) 입니다. 2009년 6월에 뉴질랜드로 유학을 왔고, 그 이후로 타우랑가 에서만 거의 1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타우랑가 생활에도 많이 익숙해졌고, 뉴질랜드 친구들도 많이 사귀며 처음엔 낯설었던 키위문화에도 많이 적응해가고 있는 중 입니다.
올해는 제가 5년 동안 정들었던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을 마무리하는 해 입니다. 학교를 떠나기 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제 모교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학교의 교육 시스템과 다양한 방과 후 활동 및 교양 활동에 관해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는 5년제 학교로, 9학년부터 13학년까지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8년 2월 인구조사에 따르면, 1,349명의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년별로 총 10개의 반이 있고 한 반에는 대략 25여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즉, 저와 같은 13학년만 해도 약 250명 가까이 됩니다.
저희 학교 좌우명 (motto)은 Pergo et Perago (Latin), 영어로는 ‘strive to achieve’ 이라는 뜻입니다. 많은 영국학교에서 school motto로 쓰이고 있는 이 유명한 좌우명은, 모든 학생들에게 학문적 연구와 학업에서 우수성을 추구하고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학교는 여자 고등학교인 만큼 ‘empowering tomorrow's women’ 이라는 글귀를 많이 쓰는데요, 이는 모든 권한, 교육자격, 권위를 가진 내일의 여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여러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는 NCEA (New Zealand’s National Certificates of Educational Achievement)를 정규 교육 시스템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NCEA는 1997년에 처음 소개되었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뉴질랜드 대부분의 고등학교에 정규 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NCEA는 Level 1,2,3로 나뉘어져 있고, 일반적으로 11학년에 NCEA Level 1부터 시작합니다. 좀 더 심화된 과정을 원하는 학생들은 Level 3를 넘어서 Level 4 Scholarship을 추가로 하는데요, 이 과정은 정규수업이 따로 없고, 방과후나 점심시간 동안 과목 선생님과 Scholarship meeting을 가지면서 주로 토론을 하거나, 문제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Level 3 과정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Scholarship까지 공부 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그 과목에 열정과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주로 Scholarship을 공부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2학년에 Scholarship Calculus를 하였고, 올해는 Scholarship Biology와 Chemistry를 준비 중입니다.
이제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 학교가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교양 활동과 교과 외 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ies)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리 학교는 아카데믹한 교과활동 외에 sports, culture, arts, music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9학년 때 여러 가지 sports team에 참여하여 운동실력과 팀워크도 기르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제가 했던 운동으로는 netball, badminton, archery, volleyball 등이 있습니다. 저는 학년 초반에는 많은 운동을 즐기면서 경험과 실력도 쌓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집중하게 되면서 아쉽지만 스포츠 활동은 점차 줄어 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가 타우랑가에서 제법 큰 규모의 학교이다 보니, 운동종목도 20여가지가 넘고, 매 학기마다 이러한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매년 학기 초반 (Term 1)에는 전 학년 체육대회 (athletics)와 수영대회 (swimming sports)가 열립니다.
또한, 저희 학교는 음악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데, 클래식, 재즈, 현대음악 등등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배울 수 있고, jazz band, symphonic band, percussion ensemble 등과 같은 music group에도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음악에 그렇게 관심이 많거나 악기를 뛰어나게 연주하는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에 온 뒤로 음악선생님과 친해지면서, 선생님의 권유로 음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음악과 점차 친해지게 되면서 음악이라는 세계에 푹 빠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5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 음악은 제 삶에 있어 중요한 한 부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학교의 음악 활동은 다양하고 재미있어서 학교의 큰 자랑거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학교 music group은 매년 열리는 regional music competition에 나가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스포츠와 음악뿐만 아니라, 토론과 연설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debating, writing club등 여러 가지 토론 활동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저도 10학년에 debating club에 참여하여 impromptu speech (즉석에서 하는 speech)와 하나의 토론주제를 정해 affirmative와 negative팀으로 나눠서 친구들과 열띤 논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밖에, 매년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와 연계해서 하는 뮤지컬 공연,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 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가는 패션쇼, 각 나라의 문화 및 먹거리를 소개하는 인터내셔널 행사 등등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바쁘고 분주하게 학교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는 학생들의 학업과 공부에만 치우치지 않고,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잠재력 있는 인재가 배출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지난 몇 년간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나왔고, 세계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졸업생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도 school dux를 하고, 지금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 또한, 지난 5년간 타우랑가 걸스 칼리지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과 노력들이 졸업과 함께 앞으로 제 꿈을 펼쳐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